크리스천투데이 ‘2021 올해의 책 10’
‘책 읽는 그리스도인’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올해의 책 10選’을 선정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에서 ‘2021년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했다.
2020년 12월 1일부터 2021년 11월 30일까지 기독교 출판사에서 출간해 본지가 접한 도서들 중 가독성과 참신함, 넓이와 깊이를 모두 잡은 작품들을 최우선으로 골랐다. 코로나로 혼란스러운 상황 가운데서도, 성경과 신앙의 본질에 천착해 울림을 줬던 작품들이다. 본지 출판팀과 기독 출판계 전문가 및 종사자들의 추천을 거쳤다.
국내 저자 6인, 해외 저자 4인의 저작이 선정됐으며, 여성 저자는 1인(공동 저작 2인)이었다. 편의상 신앙서적 5권, 신학서적 5권으로 분류했다. 공교롭게도 신앙서적들은 국내 저자, 신학서적들은 해외 저자가 주로 썼다.
10권 외에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도서들도 함께 소개한다. ‘올해의 선택’은 물론 다른 도서들의 ‘배제’를 의미하지 않는다. 올해도 이 10권 외에 많은 기독 출판사들의 양서가 쏟아져 나왔다. 기독 출판사들의 계속된 분투를 응원하며, 2022년에도 더 많은 양서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신앙
텍스트로 콘텍스트를 사는 사람들에게
인문학은 성경을 어떻게 만나는가
박양규 | 샘솟는기쁨 | 268쪽 | 16,500원
성경 속 영웅 같은 믿음의 인물들에 가려진 주변인 ‘아무개’들을 들려준다. 문학과 역사, 예술을 촘촘히 묶어 성경을 통해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성경을 더 이상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 내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한다.
영광스런 목회와 가슴 벅찬 신앙생활 설명서
교회다운 교회
신호섭 | 다함 | 340쪽 | 20,000원
목사-신학자의 전형인 저자가 코로나19로 마구 흔들렸던 교회론의 중심을 잡아준다. 성경과 역사 속 신앙 선배들이 치열하게 정립한 신조와 개혁주의 신앙고백을 토대로, 실제 지역교회 목회에서 겪은 일들을 접목해 ‘참되고 바른 교회’를 제시한다.
21세기 우리가 받아야 할 ‘K-산상팔복’
이덕주의 산상팔복 이야기
이덕주 | 홍성사 | 352쪽 | 16,000원
분명 그리스도인들이 좋아하는 산상팔복인데, 성경 인물에 한국 초대교회 인물들의 눈물겨운 스토리를 곁들였다. 팬데믹 시기, 아무도 믿는 이 없을 때 믿음을 받아들인 이들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믿음의 선조들이 누린 ‘진정한 복’을 만날 수 있다.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찾는 이들에게
보통의 질문들
조재욱 | 토기장이 | 224쪽 | 13,000원
SNS 시대 젊은이들과 활발하게 소통해온 저자가 미처 나누지 못한 내용들을 깊이 있게 정리했다. 자존감과 외로움부터 인생과 성공, 교회 공동체에 대한 실망까지 살면서 부딪치는 크리스천 또는 넌크리스천들의 질문들에, 진심 담아 건네는 위로.
네 깨어짐 때문에 내가 너를 택했단다
깨어진 그릇
김태훈 | 규장 | 216쪽 | 12,000원
명문대를 졸업한 촉망받던 외과의사가 은혜를 체험하고 복음을 깊이 깨달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선교사로 떠나면서 겪은 일들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자기만족과 생존에 치우친 크리스천들이 요즘 좀처럼 듣기 힘든 메시지.
◈신학
각 가정의 <톰슨 성경>을 대체할 책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
D. A. 카슨 외 | 박세혁·원광연·이용중 역 | 복있는사람 | 2,916쪽 | 110,000원
성경신학자 65인의 착실한 안내, 지도와 도표, 올컬러 사진과 삽화 등 풍부한 자료, 성경 핵심 주제를 다루는 소논문 28편과 성구 사전 등 평신도에게 성경 읽는 ‘재미’를 선사하고, 설교자들에게도 유익하다. 무엇보다 출판사의 정성이 느껴지는 역작.
비대면 시대, 지도 따라가는 예수의 삶
LEXHAM 성경 지리 주석: 사복음서
배리 베이첼 지음 | 김태곤 역 | 죠이북스 | 496쪽 | 40,000원
탄생지 베들레헴부터 십자가 달리시고 장사되신 곳과 부활 후 나타나시고 승천하신 곳까지, 사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직접 따라가면서 만날 수 있다. 직접 찾아가는 성지순례가 어려워진 시대, 현장감 읽는 성경 읽기법.
문화와 상황에 치우치지 않는 성경 읽기
성경 읽기는 예술이다.
리처드 헤이스, 엘렌 데이비스 등 | 박규태 역 | 성서유니온 | 544쪽 | 28,000원
갈수록 다양해지는 해석과 읽기 방법들의 도전에 신학자와 목회자 15인이 정기적으로 모여 내놓은 응전의 결과물. 성경 해석은 교회의 여러 요구에 직접 응답하는 행위이자, 객관적이기보단 참여와 상상이 필요한 창조적 분야임을 강조하고 있다.
바울의 눈으로 본, 그리스도 안의 남녀
바울과 젠더
신시아 롱 웨스트폴 | 임재승 역 | 새물결플러스 | 560쪽 | 25,000원
‘문자적 해석’으로 여성 안수를 불허하거나 ‘진보적 관점’으로 시대에 맞게 봐야 한다는 양쪽의 갈등을 넘어, 젠더 관련 본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1세기 상황을 재구성해 철저하게 본문에 천착해 교회를 튼실하게 세워가는 복음주의적 저작.
‘미지의 세계’ 동방 교회에 내민 한 발
동방수도사 서유기+그리스도교 동유기
곽계일 | 곽계일 역 | 감은사 | 304쪽 | 18,000원
기독교 신앙이 초대교회 이후 유럽, 서쪽으로만 전파된 것이 아니라, 중앙아시아 너머 중국까지 전해졌음을 13세기 베이징에서 출발한 몽골(원나라) 수도사 마르코스와 사무아의 ‘서유기’로 보여준다. 저자가 ‘그리스도교 동유기’ 해설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