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기관 대표들의 2022년 신년 메시지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은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일제히 신년 메시지를 통해, 사회를 섬기고 교회를 새롭게 하자고 강조했다.
한교총 “주님만이, 복음만이 우리의 소망”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교총)은 신년 메시지에서 “안으로는 하나남께 더 가까이, 밖으로는 한국사회를 섬기자”며 “세상은 교회를 향해 ‘여전히 교회는 필요한가, 진정 교회는 세상의 희망인가?’ 묻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인구 절벽, 지역 소멸의 사면초가 같은 현실 가운데 주님만이, 복음만이 우리의 소망이라 고백하며 감사로 새해를 맞는다”고 발표했다.
한교총은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복음의 순전함을 회복하고, 변혁적 제자도를 통해 생명 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굳어진 습관과 낡은 전통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악법의 제정과 개정 움직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교회를 향한 세상의 시선과 평가는 더욱 냉정하여졌고, 영향력 또한 감소하게 됐다”며 “교회와의 동행을 꺼리고 새로운 세대는 교회를 속박과 구속의 주체로 인식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복음을 통해 새로운 세상 가운데 자기 갱신과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도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좁은 길로 나아가야 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변화를 받아’라는 말씀대로 안으로는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며, 밖으로는 개혁된 교회가 되어 한국 사회를 섬겨야 한다.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모든 지역교회의 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교연 “초심 돌아가, 믿음으로 예배 회복”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도 신년 메시지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연단한 믿음으로 예배를 회복하는 데 힘쓰자”고 전했다.
한교연은 “우리가 두려운 것은 세상의 비난과 조롱이 아니다. 교회가 어두운 세상을 빛으로,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본분을 다하지 못함으로 하나님께 받을 책망이 더 두렵다”며 “코로나로 인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마저 통제당하는 현실에 순응한 것이 믿음의 연약함 때문이라면 통회자복해야 한다”고 했다.
연합기관 통합과 관련해선 “연합과 일치는 수와 양에 있지 않는다. 교단의 크고 작음으로 그 뜻과 의미를 구분할 수 없다. 그리고 왜 무엇이 통합을 가로막고 있는가를 따지기 전에 왜 무엇 때문에 나뉘고 갈라졌는가에 대한 자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주님을 앞세우기 전에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자만심이 앞서지 않았는가 서로를 돌아볼 때”라고 했다.
특히 “새해 한국교회에 부과된 중차대한 과제가 있다. 다름 아닌 미뤄진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주민자치기본법, 낙태법 등 인권을 가장한 반인권적 악법에 대응하는 일”이라며 “하나님을 부정하고 자유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정치적 시도에 대해 6만여 한국교회와 1천만 성도들이 깨어 기도하며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가올 대선과 관련, “나를 지지하는 사람뿐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아우르고 포용하는 정치, 사회주의가 아닌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와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울 인물, 국민 가슴에 상처를 어루만질 지도자가 누구인가를 지혜롭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총 “온유와 겸손 겸비한 대통령 선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에서는 신년 메시지에서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호랑이는 리더십과 열정을 상징한다”며 “진정한 리더십은 강한 힘이 아닌 부드러움, 즉 온유함이 있을 때 발휘될 수 있다. 마음을 얻는 사람이 리더이고, 마음의 땅을 얻기 위해서는 온유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은 온유와 겸손을 겸비한 리더를 찾고 있다. 선거 승리와 함께 상대방을 배척하는 지도자가 아닌, 상대를 포용하며 그들의 마음의 땅도 얻을 수 있는 부드러운 지도자를 원한다”며 “승패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화합의 2022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없는데도 종전선언을 언급하며, 오히려 종전선언 이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언급했다. 북한은 지금도 영변 핵시설을 통해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음이 밝혀졌고, 여전히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종전선언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그보다 우리는 북한 인권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해결을 촉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예배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오미크론’ 사태로 인해 교회가 다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종교시설이 방역패스 적용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는 상황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회가 더 높은 도덕성과 영성을 가지고, 예배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NCCK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는 신년 메시지에서 “코로나와 함께 맞이하는 새해에 새로운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움츠리지 말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일에 앞장설 것”을 요청했다.
NCCK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와 함께 해온 우리는 더 이상 코로나로 인해 움츠린 상태로 계속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게 됐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처럼 매일 새로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의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새해에는 새로운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우리에게 있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일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창조세계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고백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 지구생명 공동체를 경외와 존중으로 대하며 새로운 관계를 맺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또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가 정착하도록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세계 교회, 시민사회와 함께 기도하며 행동하자”며 “좌우 편향적 정치 이데올로기를 넘어 생명, 평화, 정의라는 복음의 공적 가치를 지키며 상생하는 미래를 만들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와 자매로 고백하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존엄성이 온전히 회복되도록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말자”고 했다.
한장총 “세상보다 더 높은 성경적 기준을”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이하 한장총)는 2022년 신년 메시지에서 “새해에는 무엇보다 예배와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함으로 한국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을 잘 감당하고, 순수한 복음이 선포되며, 거룩한 성례가 집례됨으로 교회가 교회다움과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새해를 맞아 우리는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낮추고 우리의 허물과 부정을 고백하며 회개하고 돌이키며, 교회 안에 스며든 온갖 비성서적 물질만능주의, 탐욕주의, 성과지상주의, 교권주의를 비롯한 세상의 가치가 더 이상 교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권면했다.
한장총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 세상이 큰 어려움을 겪을수록 교회는 세상의 위로와 희망이 돼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자”며 “이를 위해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윤리적으로도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성경적 기준으로 살아야 한다. 세상의 가치와 물질적 풍요와 쾌락을 추구하는 삶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될 때 교회가 가장 교회다워지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새해에는 새 마음으로, 보다 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기다리는 소외된 이웃은 없는지 살펴서 그들의 편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힘쓰자”고 덧붙였다.
세기총 “나라와 민족 위해 기도하는 교회”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심평종 목사, 이하 세기총)는 2022년 신년 메시지에서 “골방에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되자”고 밝혔다.
세기총은 “지난 2021년도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혼란스럽고 힘들고 어려웠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전 지구적 재난과 인명 피해는 지구 환경을 생각하며 염려하던 한 해였다”며 “코로나19가 속히 종식되기를 희망하던 기대마저 무너지고, 더 강한 전파력으로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K-방역을 자랑했던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해 백신 개발과 접종으로 희망을 가지는 한 해이기도 했고, 먹는 치료약 개발은 새로운 소망을 주고 있기도 하다. 아직 힘든 상황이지만 모쪼록 새해에는 코로나19를 온전하게 막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특히 대선과 관련해 “한 나라의 운명과 장래를 책임질 국가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중차대한 해”라며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하심으로 양분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여 화합시키고, 국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경제적 성장과 안정을 가져오는 지도자, 무엇보다 종교의 자유와 예배의 회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미래목회포럼 “세상 변화 위해 앞장서야”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에서는 2022년 신년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린 한 해였다면, 2022년은 비욘드(beyond) 코로나로 사회 전반에 활력이 넘치길 소망한다”며 “화목과 화합, 연합과 일치로 도약해 교회다움을 회복하자”고 전했다.
대선과 관련해선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민 경제를 부흥시키고, 거짓이 승리하는 세상이 아닌 정의와 진실이 승리하는 정직한 세상을 만드는 지도자가 탄생하길 기도한다. 또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를 왜 교회가 반대하는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지도자를 우리는 원한다”고 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남과 북이 갈라져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통탄하고,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반도 복음통일을 단초를 놓길 기대한다”며 “남과 북이 서로 협력해 상생의 길로 나아가고, 이 땅에 영원한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한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선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라며 “더 이상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교회가 세상을 위해 바른 목소리를 내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이제는 화목과 화합, 연합과 일치로 교회다움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잠시 소홀했던 대사회적 나눔과 섬김의 자세를 되찾아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길 요청한다. 이 땅에 소외된 이웃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그들의 아픈 상처를 감싸주는 일에 힘써 앞장서길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