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월에 결심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바보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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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설교연구원 칼럼] 다시 한 번 열정 불태우는 한 해로

▲해리슨 포드가 2020년 비행기를 몰다 사고를 낸 장면. ⓒYTN 캡처

▲해리슨 포드가 2020년 비행기를 몰다 사고를 낸 장면. ⓒYTN 캡처

2020년 4월 27일, 77세의 한 남성이 로스엔젤레스 근교에서 비행을 마치고 엘에이(LA) 인근 공항인 호손 공항 관제사로부터 ‘허스키 89 HU’ 호의 착륙 허가를 받는다. 안전하게 착륙한 후 그는 활주로에서 나와 유도로를 천천히 이동 중이었다.

그때 관제사로부터 다음 착륙한 비행기의 인포메이션을 주고 다른 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착륙 허가를 내준다. 관제사는 다른 비행기의 착륙을 허가했으니, 먼저 착륙하여 도로를 이동 중이던 77세의 남자에게 잠시 H자가 쓰여있는 도로에서 기다리라는 명령을 전한다. 교신 후 항공 착륙을 허가받은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살펴 보았다.

그런데 그때 대기 명령을 받고 H자 활주로에서 기다려야 했던 77세의 남성이 지금 착륙 허가를 받고 착륙중인 활주로를 향해 비행기를 운행중에 있었다. 다급해진 관제사는 멈춤(stop ! stop ! stop!)를 외쳤지만 그 남성은 활주로를 건넜다. 착륙 중이던 비행기는 급하게 고도를 높이고 착륙 허가된 활주로가 아닌 건너편 활주로에 임시 착륙를 했다. 다행히 큰 사고가 나지 않았지만 이 사건은 미 항공청에 보고 되었고, 연방 항공청은 관제사와 비행사에게 경고 조치하고 다음 비행 시 반드시 조사관 입회 하에 비행할 것을 명령한다.

그런데 이 비행사는 3년 전 이미 인근 캘리포니아 존 웨인 공항에서도 비슷한 사고를 낸 적이 있었다. 이때도 자신이 비행해야 할 활주로를 착각하고 보잉 737기가 이착륙하는 활주로로 비행해, 보잉 737기와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었다.

사건 이전인 2015년 3월 5일에는 더 큰 사고가 있었다. 이 남자가 조종했던 ‘Ryan PT-22 Recrtuit’라는 훈련 비행기가 산타모니카 공항 인근에서 문제가 발생해 엔진 출력 없이 공항 인근 골프장에 비상 착륙했다. 이때 그는 사고로 척추, 대퇴부, 발목 등이 부러지는 전치 5개월의 중상을 당했다.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은 살아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할정도였다. 미국 3대 뉴스에서 이 사건을 프라임 시간에 다룰 정도로 엄청난 사고였다.

뿐만 아니다. 1999년 10월 23일 이 남자는 자신이 몰던 헬기 Bell 206 L4 LongRanger가 훈련 교관 명령없이 착륙하여, 연방항공청으로부터 면허증을 박탈당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 남자가 사고만 일으킨 것은 아니다. 이듬해인 2000년 그는 다시 헬기 조종면허를 획득하고 이국 아이다호 주 해발 3,500미터 산 속에서 조난당안 한 여인의 뉴스를 보고 자신의 헬기를 아이다호까지 몰고 간다.

모든 사람들이 구조에 손을 놓은 채 날이 밝기를 기다리던 그때, 그는 자신의 헬기를 조종하여 해발 3,500미터 지점에서 조난자를 영화처럼 구조해내 전 미국이 영웅의 등장으로 시끄러웠다.

그는 비행 조종사가 되고 싶었다. 새해 소망을 ‘비행 조종사가 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12살 되던 해에 비행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지만, 가난했던 그가 비행 학교에 입학하기에는 경제적인 환경이 너무 좋지 못했다.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그는 학업을 포기하고 밤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고, 낮에는 영화 촬영장에서 엑스트라 혹은 무대 스탭 일을 도와주는 일을 병행하며 살았다. 종종 엑스트라 일이 많이 들어와 약간 경제적인 도움이 되었지만, 비행 학교에 입학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젊은 날 대부분을 낮에는 영화 엑스트라로, 밤에는 식당에서 일하며 살아가던 그였지만, 아직 비행 조종사가 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엑스트라로 일하던 그가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의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 비행 조종사가 되기에는 이미 적지 않게 나이가 들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비행 학교에 입학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조종 비행술을 배우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그에게, 비행 기술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남달랐던 그는 영화 일을 병행하면서 틈틈이 시간이 나면 비행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비행 조종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다. 결국 그는 미국 조종 비행사 합격증을 받았고, 꿈에 그리던 비행 조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실전 비행은 더욱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이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의 이야기다. 그는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 같은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영화의 주인공 이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서도 실제 비행기를 운전했다.

<인디아나 존스>에서는 1930년대 파일럿으로 등장해 비행기를 몰았고, <스타워즈>에서는 밀레니엄 팔콘이라는 우주선을 모는 기장으로 출현했다. 영화 <에어포스 원>에서는 자신 스스로가 747 비행기를 조종하기도 했다. 결국 포기하지 않았던 열정으로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을 주었다.

거듭되는 비행 사고로 미국 언론들로부터 ‘이제는 손자와 함께 세발 자전거나 타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는 비행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그의 비행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다른 헐리우드 스타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브래드 피트, 커드 러셀, 모건 프리먼, 존 트라볼타, 클린트 이스트우드, 톰 크루즈까지 비행사 자격증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톰 크루즈는 개인 비행기뿐 아니라 상업용 비행기(보잉같은 전문 여객기) 면허까지 소지하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새해 소망을 담아 결심한다. 올해 반드시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한다. 올해는 금연을 결심하기도 한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결단한다. 다이어트 회사의 한해 매출 중 90%가 1월에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결심을 하지만, 결국 다음 해 1월 다이어트 회사들은 다시 한 번 1년 중 최고의 매출을 달성한다.

영어 학원들도 매년 새해가 되면 그해 최고의 수입을 달성한다. 매년 1월이면 영어 공부를 하겠다는 수강생들이 학원으로 몰려든다.

그리스도인들도 결심을 한다. 올해는 성경 일독을 반드시 하리라 결심한다. 올해는 새벽예배에 빠지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올해는 십일조를 시작하겠다고 결단한다. 하지만 우리 삶을 돌아보면 그 결단만큼 실행에 옮기지 못해 결심만 하는 바보가 되기 십상이다.

새해 결단과 결심도 하나님의 소명의식과 사명이 필요하다. 새해 결단이 하나님의 소명의식에서부터 시작된다면, 그 결심을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하지만 언제나 연말이 다가와 한 해를 결산하다 보면, 그 결심이 열매로 맺히지 못할 때가 많다. 매년 결심만 하는 바보가 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두 번 위험한 사고를 만나면 포기하거나 꿈을 바꾸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들은 해리슨 포드를 ‘계속 실수하는 사람’, ‘비행사고를 내는 위험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계속 사고만 내는 그에게 ‘치매가 왔다’고 말한 신문 기자도 있었다.

필자도 미국에서 해리슨 포드의 기사를 연애 기사면이 아닌 사회면에서 혹은 브리이킹 뉴스에서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잊혀질 만 하면 심심치 않게 해리스 포드의 사건사고 소식을 사회면 혹은 긴급 뉴스에서 종종 보았다.

이미 알려진 유명인이기에 그의 비행 사고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이제 그가 비행 조종간을 붙잡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는 반복되는 실수에도 도전했다. 실수를 연발하고 항공청으로부터 면허를 박탈당하면 다시 학교에 들어가 재수강을 하면서 재도전했다. 결국 조건부 합격이었지만, 당당하게 미국 항공청으로부터 비행 면허를 받아낸 그의 열정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이 순간에도 필자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상공 어디에선가 해리슨 포드가 자신의 비행기를 운전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그가 연예 기사면이 아닌 사회면에 종종 등장할 때마다 ‘또 무슨 사고를 쳤나’ 궁금하지만, 끊임없는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렇게 세상의 꿈을 향해서도 소명과 사명 의식을 가지면 도전하고 배우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을 주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을 사명과 소명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열심히 배운다. 어느 직종이든 일을 시작하면 배워야 한다. 사람을 고치는 사람이든, 첨단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든,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든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그 분야에서 살아 남을 수 없는 시대다.

그리스도인들도 배우기를 멈추어선 안 된다. 배우기를 멈추는 순간, 죽기만을 기다리는 인생이 된다.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운 삶에 대한 열정을 피우지 못하면,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열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누구보다도 말씀의 전문가들이 되어야 한다. 누구보다 기도의 전문가들이 되어야 한다. 누구보다 사람들을 살리고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탁월해야 한다. 누구보다 말씀대로 살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삶이 필요하다.

고령의 노인이 된 해리슨 포드에게 기자가 질문을 했다. ‘왜 그리 열심히 배우세요?’ 라고 묻자, 그는 ‘Am I still alive(나 아직 살아있지)?’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그는 묻지도 않은 비행기 이야기를 계속했다.

한 번 이륙한 비행기는 100% 다시 착륙해야 한다고. 99%만 안전해도 그것은 착륙한 것이 아니라고. 자신은 100% 안전한 착륙을 위해 배운다고 말했다.

이쯤이면 되지 않았나 안심하던 그 순간부터, 어쩌면 우리의 어려움이 시작된 것은 아닐까? 어느 순간 교회의 사역과 교회들이 세상과 너무 동떨어진 괴리감을 주기 시작했다. 세상의 문화와 모습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세상보다 배움에서조차 뒤처지기 시작했다면 문제다. 다시 배움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다면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배우기로 작정한 사람들은 못말리는 사람들이 된다. 배움에 대한 결단과 열망이 2022년 다시 시작될 수 있다면, 다시 교회는 세상을 향해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우리의 결단이 사명과 소명이 될 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삶이 되리라 믿는다. 다시 시작하는 2022년을 꿈꾼다.

박종순 목사
제자들 교회
《열혈독서》, 《Meta Thinking》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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