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장로 “재범률 낮추는 기독교 교도소 운동, 교회들 나서주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제103주년 3.1절 기념 구국연합 금식기도회

매일 한 사람에게 복음 전하겠다는 선교적 비전 중요
기독교인 교회 갇혀선 안 돼, 사역 범위 계속 넓혀야
하나님 부르심 받은 사람들, 소명 갖고 세상 바꿔야

▲황교안 장로가 강연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황교안 장로가 강연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제103주년 3.1절 기념 구국연합 금식기도회가 오는 3월 1일 오전 11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도회에는 황교안 장로(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지금은 회개할 때(삼상 7:5-6)’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먼저 교정(교도소) 사역에 대해 소개했다.

황교안 장로는 “우리 사회를 교정의 영역에서 바꾸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 기독교 교도소 운동”이라며 “가끔 교도소 가서 봉사활동 하는 것을 넘어, 교도소 안에 있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 교정 사역이다. 가서 뭘 주고 예배 한번 드리는 걸로는 그들이 안 바뀐다. 하지만 그들을 그 안에서부터 밖에 나올 때까지 계속 섬긴다면, 그들뿐 아니라 세상이 변화된다”고 말했다.

황 장로는 “우리도 아직 재범률이 높다. 3년 내 재입소율이 약 22%이고, 5-7년 후까지 보면 더 많을 것이다. 결국 재입소율이 절반이 넘을 것으로 본다”며 “그래서 기독교 교도소 사역을 시작했다. 그렇게 교회 헌금으로 여주에 소망 교도소를 지었는데, 그곳 출신들은 재범률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 이렇게 나라를 바꾸는 큰 사역이 바로 ‘갇힌 자 사역’”이라고 전했다.

그는 “재범률을 낮추려면, 출소한 사람들을 잘 보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한 교회가 출소자 한 사람을 맡아서, 직장도 알아봐 주고 살 집도 작지만 마련해 주고 친구가 돼 주면 좋겠다”며 “일자리를 얻은 사람들은 99%가 재범이 없다. 교회 공동체가 힘을 합쳐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황 장로는 “그들이 교회에서나 밖에서나 혹시라도 재범하면 교회가 큰 시험에 든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 분들이 교회에 잘 정착하면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교회 부흥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며 “위험 없고 안전한 사람들과만 찬양하고 웃으면서, 과연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들이 돌아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황교안 장로는 “매일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선교적 비전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사역의 범위도 계속 넓혀야 한다. 교회 안에 갇혀 있어선 안 된다. 하나님께 책망받을 일”이라며 “교회가 할 일이지만, 개인들도 다 할 수 있다. 내가 있는 곳에서 땅끝까지 이르는 사명의 삶을 살아야 한다. 저도 예전에는 교회 안에서 일만 했는데, 많이 회개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우리나라가 어려워진 원인이 여러 가지 있지만, 사실은 제 책임,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라며 “우리나라 성장 과정을 이끌어 온 것이 그리스도인들이었다. 먼저 깨어서 배움도 봉사도 해 왔다. 그래서 사회에서도 존경받았다. 하지만 지금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꼴찌”라고 지적했다.

정교분리 원칙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그는 “출발점은 교회가 세상에 간섭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정부가 교회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부당한 정부의 간섭을 막자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교회가 정치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과연 그럴까? 그리스도인은 정치를 해선 안 되는가?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느 날 깨닫고 보니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황 장로는 “하나님은 온 우주의 하나님이시다. 정치도 하나님의 것이다. 칼빈, 아브라함 카이퍼 등이 철저한 크리스천으로서 세상을 바꿨다. 그리스도인들이 제대로 정치하면, 세상이 정말 바뀐다”며 “그런데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소극적으로 하게 되면서, 교회가 세상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요즘 제가 부정선거 이슈를 제기하고 있는데, 제 정치적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 하지 말라고 하지만, 눈앞에 부정선거가 보이는데 어떻게 말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며 “부정선거가 저질러져 정권이 한 번 더 좌파에게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명목상 민주주의 국가’가 되고 말 것이다. 벌써 사회주의적 정책들이 60-70%”라고 우려했다.

황교안 장로는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국가가 되면, 제일 먼저 핍박받는 게 여러분들과 저이다. 북한도 공산화 3년 만에 교회가 다 없어졌다. 그러니 태만하게 있을 수 없다”며 “저는 이것을 정치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소명 의식 속에서 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구현돼야 한다. 편가르기나 기독교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이 제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황 장로는 “소명 때문에 죽을 수는 있지만, 권력 의지 때문에 순교하는 사람은 못 봤다. 그러므로 소명이 권력 의지보다 더 강한 것”이라며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소명의식을 갖고 세상을 바꿔야 한다. 정치도, 경제도 바꿔야 한다. 하나님의 종으로 살면 세상이 바뀌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용희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이어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국가적 영적 전쟁과 중보기도(에베소서 6:10-12)’라는 제목으로 “영적 전쟁은 말로 하는 것이다. 믿음으로 선포하면 그대로 되는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나오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가 살아났다. 하나님의 대적하는 사상과 이론들이 뿌리채 뽑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용희 교수는 “지금 이 나라가 정상적인가? 청년들이 주체사상 교육을 받고, 국가보안법 폐지와 평화협정 체결을 외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하나님의 공의가 역사하길 바란다. 북한은 스스로 분열해서 무너지길 바란다. 함께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이 외에도 박호종 목사(더크로스처치), 이기복 교수(바른인권여성연합 상임대표), 이태희 목사(그안에진리교회), 차형규 목사(KAM선교회 대표) 등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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