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사태로 인한 고통, 가슴 깊이 아프게 받아들여”
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작금의 사태로 인한 사람들의 고통을 가슴 깊이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키릴 러시아 총대주교는 지난달 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및 기타 국가들에 성도가 있는 교회의 수좌주교로서, 재앙에 직면한 모든 이들에게 깊이 공감한다”며 “분쟁 당사국 모두가 민간인 사상자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총대주교는 “주교와 사제들, 수도자들, 평신도들에게 난민들을 포함한 모든 이재민들, 거처와 생존수단 없이 남겨진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해 달라”고 호소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민족은 수 세기에 걸쳐 공통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이는 평등한 사도 성 블라디미르 대공에 의한 ‘루스(Rus)의 세례’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하나님께서 주신 이 공통점이 현재의 분쟁으로 치달은 분열과 불일치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평화가 빠르게 회복되도록, 러시아 정교회 전체가 특별하고 열렬하게 기도드려 달라”며 “온전히 자비로우신 주님께서 지극히 정결하신 성모님과 모든 성인들의 중보로써, 우리 교회가 영적으로 연합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들, 그리고 기타 민족들을 지켜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정교회는 러시아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정교회는 2018년 콘스탄티노플 세계 총대주교와 정교회 성사 교류를 단절한다는 선언을 하면서 분열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1990년 독립 후 다수의 정교회 교단이 별도 조직됐으며, 그 중 키이브(키예프) 총대주교 우크라이나 정교회와 우크라이나 독립정교회가 통합하고, 모스크바 총대주교좌 우크라이나 정교회 상당수 교회들이 여기에 참여해 2018년 12월 현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