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민족의 위기… 역사를 움직이는 기도와 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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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지저스아미 2022년 3월호 발행인의 글]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것이 너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니라.’

영국 데릭 프린스는 이튼 스쿨과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최연소 케임브리지대 연구원이었으며 교수였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1941년부터 1943년까지 북아프리카에서 영국군으로 복무했다.

당시 영국군은 독일군에게 계속 패배했다. 이집트와 수에즈 운하, 팔레스타인까지 연결되는 결정적인 엘 알라메인 전투를 앞두고 있었다. 이 전투에서 영국이 패배한다면, 팔레스타인에 있는 유대인은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겪게 될 것이 뻔했다.

이런 상황에서 데릭 프린스는 매주 수요일마다 금식하며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매일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영국군을 새롭게 하는 새 지휘관을 보내주셔서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시 북아프리카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사막의 여우로 불리던 롬멜 장군의 독일 군대를 격파하고 승리로 이끈 버나드 로 몽고메리 장군. ⓒ에스더기도운동

▲제2차 세계대전 시 북아프리카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사막의 여우로 불리던 롬멜 장군의 독일 군대를 격파하고 승리로 이끈 버나드 로 몽고메리 장군. ⓒ에스더기도운동

그의 기도는 응답됐다. 기도하는 몽고메리 사령관이 취임한 것이다. 엘 알라메인 전투 바로 전날 새 사령관은 장교와 사병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 전쟁에 능하신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시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다음 날 영국군은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상 최초의 연합군 측 거대 승리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이집트와 수에즈 운하와 팔레스타인 지역, 그리고 그 지역의 유대인들을 지킬 수 있었고, 북아프리카의 전쟁 양상을 새롭게 바꾸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데릭 프린스의 마음에 확신을 주셨다. “이것이 너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니라.”

남북전쟁 역전시킨 미국의 2차 ‘국가 금식기도일’

1861년 미국 흑인 노예제도를 종식하기 위해 남북전쟁이 시작됐다. 전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북군에게 불리해졌다.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으로 알려진 에이브러햄 링컨은 전쟁의 위기 속 3번의 국가 금식기도일을 선포했다.

1차는 1861년 9월 26일, 2차는 1863년 4월 30일, 3차는 1864년 8월 4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 금식기도일을 선포했다. 특히 2차 국가 금식기도일은 남북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분수령이 됐다. 링컨은 2차 국가 금식기도일 선포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금 이 나라를 황폐케 하는 남북전쟁의 참화는 우리의 교만한 죄로 인해 받게 된 형벌이요,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국가 개혁을 달성하라는 하나님의 채찍질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분노하신 하나님 앞에 겸허한 자세로 국가적 죄를 고백하고 자비와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모든 국민이 평상시의 세속적 업무를 중단하고, 한마음 되어 예배당과 각자의 집에서, 이날을 하나님 앞에 거룩한 날로 지킵시다. 국민이 합심하여 부르짖는 기도는 하나님께 상달되어 축복으로 응답받을 것이며, 이 백성 전체의 죄가 용서받고, 지금 분열되어 고통당하는 이 나라가 평화와 화합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미국 남북전쟁 최대 격전지 게티즈버그 전투 기록화 모습. ⓒmilitaryhistorynow.com

▲미국 남북전쟁 최대 격전지 게티즈버그 전투 기록화 모습. ⓒmilitaryhistorynow.com

2차 국가 금식기도일이 끝나고 2개월 뒤 남북전쟁 중 최대 격전이었던 게티즈버그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는 남북전쟁 사상 가장 많은 군인이 참가했고, 최대 규모로 사상자를 냈다.

당대 최고의 명장인 로버트 리 장군이 이끌었던 남군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함락시키기 위해 병력을 최대로 동원해 공격했다. 만약 이 전투에서 패하면 북군은 수도를 뺏기게 되고, 항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링컨은 전쟁 최대의 위기 속 온 국민에게 제2차 금식기도일을 선포하며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리며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겸비한 마음으로 회개하며 부르짖는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중요했던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북군에게 승리를 주셨다. 이 전투를 기점으로 전세는 역전되기 시작했고 남북전쟁은 마침내 북군의 승리로 끝났다.

이후 게티즈버그 전쟁터를 찾아간 링컨 대통령은 전몰자를 추모하는 연설에서 ‘국민의(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 정부’라는 현대 민주주의의 정의를 선포했다. 이처럼 온 국민이 금식하며 회개하고 부르짖어 기도할 때, 국가의 운명이 바뀌고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하게 된다.

링컨은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1863년 7월 15일 ‘승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고통당하는 모든 사람들의 탄원과 기도에 귀 기울여 주시고 육지와 바다의 전투에서 승리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번 승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미 연방을 지켜주시고 미합중국의 헌법을 수호하고 우리에게 평화와 번영이 영원히 회복되리라는 확신을 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는 마땅히 이 승리를 주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도우시는 손길과 주님의 권능에 감사의 기도를 올려 드립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사다리를 타고 만석동 적색 해안에 상륙하는 미 해병대원들.

▲인천상륙작전 당시 사다리를 타고 만석동 적색 해안에 상륙하는 미 해병대원들.

대한민국 국운을 결정짓는 두 번의 선거

성경에서는 미스바의 금식기도, 여호사밧의 금식기도, 에스더의 금식기도, 니느웨성의 금식기도 등을 통해 금식과 기도로 나라와 민족을 살린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볼 수 있다.

한국도 1950년 6·25전쟁 때 공산화 위기 앞에서 수많은 목회자가 부산 초량교회에서 자신들의 죄악과 민족적 죄악을 회개하며 울부짖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주셨고,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며 수도 서울을 탈환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향방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6월 1일 지방자치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금식하며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국민을 사랑하며,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성경의 진리를 존중하는 합당한 후보가 선출되도록 온 교회가 연합해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3만여명의 성도들이 2018년 6월 서울 연세중앙교회에서 개최된 초교파 연합 ‘느헤미야 국가금식기도성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용희 교수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KAM

▲이용희 교수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KAM

이용희 교수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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