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키릴 정교회 총대주교 향해 “푸틴에 평화 촉구해 달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키릴 총대주교, 친(親)푸틴 성향으로 알려져
고통받는 형제자매들, 대부분 정교회 신자

▲(오른쪽부터) 요안 사우카 WCC 총무대행과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WCC

▲(오른쪽부터) 요안 사우카 WCC 총무대행과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WCC

세계선교협의회(WCC) 요안 사우카((Ioan Sauca) 총무대행이 러시아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Patriarch Kirill)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의 고통받는 형제자매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높여 줄 것을 호소했다.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는 푸틴 정권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요안 사우카 총무대행은 지난 2일 공개서한에서 “매일 전 세계 회원국들과 WCC 리더들로부터 ‘키릴 총대주교의 중재로 전쟁이 그치고 극심한 고난이 멈추게 해 달라’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절망적인 시기에, 많은 사람들은 총대주교를 평화적인 해결책에 대한 희망의 신호를 가져올 수 있는 인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WCC 총무대행이자 정교회 사제로서 편지를 쓴다”며 “우크라이나에서 고통받고 있는 형제자매들이 대부분 우리 정교회의 충실한 신자들인 만큼, 이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 영적인 사순절 기간 동안 하나님은 우리를 회개와 평화, 화해로 부르신다”며 “피 흘리는 고통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권력자에게 개입하고 중재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일 공개서한을 통해 러시아 정교회 성직자 150여 명은 전쟁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사람의 자유를 존중한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공격용 소총과 외세 압력 없이 그들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형제자매들에게 가해진 고통에 애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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