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떻게 될지… 러시아군이 도시를 점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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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통신] 우크라이나 현지 목회자가 전한 소식

우크라니아 목회자, 러시아군 점령 상황 전달
“지금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목소리 높일 때,
선교사님들은 한국에서 이곳 참상 알려 달라”

▲성도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다.
▲성도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멜리토폴에서 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다 외교부 지침으로 일시 귀국한 김환삼·박미경 선교사님께서 곽용화 체코 선교사님을 통해 소식을 전달했습니다. 귀한 소식을 보내 준 곽용화·김환삼 선교사를 비롯해 유럽 선교사들,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우크라이나 현지인 A목사님과의 대화입니다.

A목사: 저는 OOOO에 있어요. 인터넷 연결이 좋지 않아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김환삼 선교사: A목사님. 저는 지금 한국에 있습니다. 당신들과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한국 많은 교회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많은 교회들에게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러시아 대사관에서 시위도 했습니다. 당신들과 함께하지 못하지만, 한국에서 제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찾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알려주시면 이곳에서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함께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현지 교회 성도들의 평화로웠던 모습.
▲현지 교회 성도들의 평화로웠던 모습.

A목사: 김 선교사님, 미안해 할 필요 없습니다. 주님의 뜻인걸요! 여기 있었다면, 당신은 우리를 도울 수 없는 인질이 됐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 불쌍한 나라,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외치는 그런 일에 필요하지요. 지금 김 선교사님이 남아 있었더라도 우리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었을 겁니다.

우리는 모두로부터 단절됐습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목소리를 높일 때입니다. 그리고 김 선교사님은 당신의 민족에게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야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러시아군이 도시를 점령했습니다. 오늘에야 전파가 잡히기 시작했고요. 물도, 전기도 없었습니다. 모든 게 닫혔어요. 약국, 상점, 주유소, 은행 모두 다요.

작은 상점들은 남은 것들을 팔고 있습니다. 선반은 소련 때처럼 다 비어있으니, 우리는 모든 물건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네요! 지금은 물과 식료품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의약품과 어린 아이들을 위한 분유입니다.

도시 내에서는 매우 조심하고, 밝을 때만 다닙니다. 우리 경찰은 쫓겨났고 우크라이나 정보국 건물,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다 총에 맞아 죽었어요.

큰 상점들은 누군지 모를 사람들에 의해 다 약탈당했습니다. 불량배들이 몰려들었어요. 집들을 지키기 위해 조직을 짜고 있습니다. 큰 파괴는 없고, 여러 명이 죽었습니다. 현재 거주 지역들이 공격당하고 있는데, 기도해 주세요. 이건 정말 끔찍합니다! 주여, 우크라이나를 지키소서!

김환삼 선교사: A목사님, 끝까지 견디고 견디세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만날 것입니다. 우리가 다시 만나서 교회 앞마당에서 샤슬릭을 구워먹을 날을 기대합니다.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살아남아 주십시오.

▲국기를 들고 행진하는 우크라이나인들.
▲국기를 들고 행진하는 우크라이나인들.

A목사님과 대화하면서 우리 부부는 참 많이 울었습니다. 기도제목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우크라이나가 여행금지 4단계가 발령되면서 긴급철수 명령이 떨어져, 사랑하는 성도들을 두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안타까운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교회가 있는 도시의 공군 비행장이 폭격되고 크름반도과 동부 지역의 통로가 되는 OOOO로 진격하려고 교전 중이라는 소식을 들으며 마음 졸이고 있습니다.

어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국민 발표가 있었습니다. “하리코프 쪽 상황은 어렵지만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고, 체르니곱 쪽에도 병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돈바스 지역에서는 끊임없이 교전 중이다. 남부 지역 상황이 가장 어려우며, 크름에서 올라오는 러시아군은 멜리토폴(우리 교회가 있는 도시)로 가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 헤르손 주변에서 치열하게 교전 중이다.”

▲멜리토폴 지역에서 사역하던 김환삼·박미경 선교사 가정.
▲멜리토폴 지역에서 사역하던 김환삼·박미경 선교사 가정.

아래와 같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1. 전쟁이 확산되지 않게 기도해 주십시오. 멜리토폴 교회 성도들과 예배당을 보호해 주십시오.

1. 멜리토폴 교회 성도들이 코로나를 두 차례 앓고 있는 중입니다. 지원되는 약품과 식료품으로 면역력이 생겨 건강해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1. 아픈 성도들을 두고 저희 가정이 긴급히 떠나오니 성도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해 합니다. 성도들이 믿음을 잘 지키고 교회가 더 굳건해 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1. 저희 대신 사역하는 OO 전도사님의 영육 건강과, 현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성도들을 이끌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김환삼·박미경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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