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부활의 능력 경험하기 위한 3가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9개 교회 1만 성도 파송’ 이후 첫 부활주일 예배 메시지 전해

1. 우리: 한 마음으로 복음 전해야 할 관계 인식하기
2. 너희: 부활하신 예수님 전해야 할 대상 인식하기
3. 나: 자기 부인의 삶 추구하며 사는 존재 인식하기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일만성도 파송운동 이후 첫 예배이자 2022년 부활주일 예배였던 17일 ‘새로운 희망의 근거(사도행전 4:8-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먼저 2년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예배 참석자 수에 제한이 없어졌음을 언급하면서 “비대면으로 2년 이상 괴로움을 겪으셨는데, 이 자리에 앉으시는 것이 은혜”라며 “‘아무리 공격해도 하나도 차질이 없었네’ 하고 사탄에게 선포하자”고 운을 뗐다.

그는 “유진 피터슨의 <일상, 부활을 살다>라는 함축적인 제목의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우리는 매일의 삶 가운데 부활의 감격과 의미를 온전히 누리며 살고 있는가? 기독교적 영성이란 애초부터 ‘부활에 뿌리 박은 영성’인 것이다”라며 “<부활을 살라>에는 부활에 관한 구호가 나온다. ‘교회여, 부활하신 그리스도로 충만하라!’ 이것이 우리교회 구호가 됐으면 좋겠다. 부활이 1년에 한 번 강조되는 절기 용어가 아니라, 매일의 일상 속에서 부활의 능력, 부활하신 하나님에 대한 영광과 찬양이 계속 선포되는 교회와 가정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오늘 본문 속 베드로와 요한처럼, 부활 신앙으로 무장하고 사는 자들에게는 강력한 특징이 있다. 삶이 소모적이지 않다. 부활 신앙으로 덧입은 사람은 소모적인 삶에서 생산적인 삶으로 변화가 일어난다”며 “교회는 다니지만 부활하신 주님으로 변화되는 심령의 변화가 없는 믿음 없고 소모적인 인생은 본문 속 편협하고 경직된 종교 지도자들과 같다”고 했다.

이후 본문 속 3가지 인칭대명사를 언급하면서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는 신앙인’이 되기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우리’에 대해 “한 마음으로 하나 되어 복음을 전해야 할 관계임을 인식하라”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무슨 일이든 자기 생각대로 혼자 처리하는 사람을 독불장군이라고 한다.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신앙생활에서도 독불장군은 없다. 신앙은 환경과 기질이 너무 다른 우리가 하나님 자녀라는 공통점으로 하나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이다. 독불장군 모인 교회라면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오늘부터 파송운동 스물아홉 교회가 첫 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들에게 1년 반 동안 내내 부탁하고 지난 주에도 몇 번이나 문자를 써보낸 것이 ‘이웃 교회들과의 상생’, 더불어 같이 함께 하는 것이었다”며 “기존 신자 받지 말라고 권하고 싶었지만, 함부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인근 교회 성도 등록을 받지 말자’고 했다. 요지는 상생이다. 대형교회가 들어와서 기존 성도들 싹쓸이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너희’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해야 할 대상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너희’는 베드로와 요한을 핍박하는 원수들이었지만, 그들에게 대항해선 안 된다. 그들은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이라며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까? ①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②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일하심 등을 전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교회를 자랑할 때 드러나야 하는 건 담임목사나 순장님, 특정 대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 분을 자랑하고 그 분의 이름과 그가 하신 일을 드러내야 한다”며 “저는 옛날 예화집 속 이야기들을 꺼낼 시간이 없다. 지난 한 주간 동안 제게 행하신 하나님의 큰 일들을 소개하기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주님이 여러분과 가정에 행하신 많은 일들을 인식하며 살아간다면, 마음 속에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권면했다.

셋째로 ‘나’에 대해 “자기 부인의 삶을 추구하며 사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찬수 목사는 “베드로와 요한이 ‘이 사람이 어떻게 구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했지 누가 했냐’고 하는 것이 우리 속에서 꿈틀거리는 본능 아닌가”라며 “‘나’는 간과한 채 ‘우리와 너희’에 대해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소용이 없다. 진짜 단속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명예심은 체면으로 누르고 말씀이 옳지 않다고 하니 눈물로 잠시 누를 뿐, 죽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 목사는 “일만 성도 파송 운동을 준비했던 지난 10년 간, 세례 요한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 성경은 그에 대해 빛이 아니라 ‘빛에 대해 증거하러 온 사람’이라고 분명히 선을 긋는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소리 역할을 다하면 끝내도 좋은 인생이 돼야 하지만, 지난 10년 가까이 그게 안 되니까 ‘저도 세례 요한처럼 되길 원합니다. 이 역할이 잘 이뤄지고 나면 소리 없이 사라지길 원합니다’ 계속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못 뵌지 너무 오래 된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다. 일만 성도 파송 운동을 앞두고 어머니 목소리가 너무 그리웠던 것은, 꾸지람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신학교 들어가던 때부터 ‘여자(이성) 조심, 돈 조심, 명예 조심’ 3가지를 계속 지적하셨다. 꿈틀거리는 인간의 본능 때문에, ‘종이 명예가 어딨니. 하나님 영광을 가로채려 하면 큰일난다. 니가 잘나서 교회가 잘 되고 있다고 하면 큰일날 생각이야’ 하는 꾸지람을 듣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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