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동성애자 주로 발생’ 팩트 보도도 ‘혐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일반 언론들, 소위 인권보도준칙에도 관련성 보도 잇따라

15개국 120여 명, 아프리카 외 발병 이례적
20-50대 남성 동성애자들에게서 집단 발생
‘광란의 파티’ 중 성관계서 발생, 유력 가설
팩트와 의학 데이터 무시한 채 ‘혐오’ 운운?

▲원숭이두창 관련 보도. ⓒYTN 캡처
▲원숭이두창 관련 보도. ⓒYTN 캡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소위원회가 공청회 개최를 일방 선언한 가운데, 유럽과 북미 등에서 전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질병 감염자들 대다수가 남성 동성애자들로 드러나고 있다. 평소 ‘인권보도준칙’ 운운하며 동성애와 에이즈 등 각종 질병의 연관성을 보도하지 않던 국내 언론들도 일제히 원숭이두창과 동성애와의 관련성을 거론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이번 달 영국을 시작으로 스페인, 벨기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 발생했으며, 캐나다, 미국, 호주와 이스라엘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발생이 보고되면서, 지난 21일까지 총 15개국에서 120여 명의 환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환자가 퍼지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원숭이두창은 영국 20-50대 남성 동성애자들에게서 집단 발병이 시작됐다고 한다.

M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스페인과 벨기에의 두 차례 ‘광란의 파티’ 중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현재 유력한 가설”이라며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영국 보건 전문가들은 확인된 감염자들 대다수가 동성 성관계를 한 사람들로 확인되자, 이 질병이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지 여부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인 남성들은 몸에 특이한 발진이나 병변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성보건서비스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예왈레 토모리 전 나이지리아 과학아카데미 원장도 “나이지리아에서 성관계를 통한 전파 사례는 보지 못했다”면서도 “에볼라도 처음엔 성관계로 전파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원숭이두창도 그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알레시오 다마토 라치오주 보건국장은 “이 질병을 성병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확산세는 이례적이라고 한다. 증상은 천연두(두창)와 유사하며, 고열, 오한과 함께 두통, 근육통이 있고 피부에 수포(물집)와 딱지가 생긴다. 잠복기는 6-13일이지만 21일까지 길어질 수도 있다.

이 질병은 신종 감염병은 아니며, 1958년 덴마크의 한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처음 확인된 이후 서부 및 중앙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감염자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자연 회복되지만, 치명률이 3-6%에 달해 1% 이하인 코로나19 오미크론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인지 전파력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프리카 여행 이력이 없는 젊은이들에게 발병했다.

이 병에 걸린 설치류나 영장류와 접촉하면 감염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람 간 감염은 호흡기 밀접접촉을 통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에서 새롭게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자 4명은 모두 남성 동성애자 또는 남성 양성애자였고, 스페인에서도 ‘게이 사우나’로 알려진 곳에서 하루 3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동성애자들에게만 감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최초 발생은 대부분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들에게서 시작되고 있는 것.

반면 일부 언론들은 이러한 팩트와 의과학적 데이터를 무시한 채 ‘동성애자’라는 단어만 나와도 ‘혐오’ 운운하고 있다. 경향신문의 경우 “일부 언론 보도가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를 조장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도 “일부 보도가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감염에 대응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사례의 ‘상당 부분’이 게이와 양성애자,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맞은 남성 중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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