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신대원 전액장학금 운동본부 2기 장학금 수여식
1기 54명 뒤, 2기 신입생 50명 전액장학금 수여
장학금 지원 교회 목회자들, 멘토로 학생들 상담
갈수록 힘들어, 공부 외 시간 뺏기면 하향평준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전액장학금 운동본부(대표단장 이기용 목사) 2022년 장학생 2기 수여식 및 후원의 밤 행사가 5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중식당에서 개최됐다.
운동본부는 이날 신대원 신입생 50명에게 전액장학금을 수여했다. 이러한 전액장학금 수여는 국내외 신학교들 중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교단 내 멘토 목회자들과 수혜를 입은 장학생 등 1백여 명이 참석했다.
혜택을 입은 장학생들은 ①새벽기도 주 4회 이상 참석 등 영성훈련(영성) ②선한 영향력 끼치며 본이 될 것(인성) ③학점 3.7 이상 유지, 3년 동안 성경 300구절(1년 100구절) 암송(지성) ④사회적 물의나 범죄행위 가담 않을 것(품위 유지) ⑤멘토링 일정 성실히 참여(멘토링) ⑥성결교단 교회에서 전적으로 사역하고 헌신(사역) ⑦졸업 후 성결교단 내에서 활동(목회) 등을 서약했다. 서약을 어길 시 장학금 전액을 반환하고, 추후 장학생 신분이 박탈됨도 약속했다.
1부 축하예배는 공동단장 윤학희 목사(천안교회) 사회로 유승국 장로(장로부총회장)의 기도, 임미희 특임교수(서울신대)의 찬양 후 총회장 김주헌 목사(북교동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요한복음 8:29)’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총회장 취임 후 첫 공식 행사에 나선 김주헌 목사는 “하나님 아버지의 일을 위해 나를 보내셨다는 소명 의식이 분명하다면, 다른 생각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곁길로 가고 싶어도, 목표를 지향하고 끊임없이 달려가게 된다”고 말했다.
김주헌 목사는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에 당신을 버려두지 않으셨다고 말씀하신다”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성결, 그리고 믿음이다. 목회자는 이성과 물질, 명예 등 3가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아무리 능력이나 실력이 있어도,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요단강을 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건너갈 방법이 아니라, 성결을 말씀하셨다”며 “빌리 그래함 목사님을 보라. 전 세계 가장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증거하면서도 각종 스캔들에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주헌 목사는 “금권선거가 가장 큰 문제다.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당선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저와 함께 이를 이어갈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친구인 임석웅 목사님에게 교단을 깨끗하게 하는 일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고독하고 힘들었지만, 돈 쓰지 않고 당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모두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코로나 이후 성결교회가 한국교회를 이끄는 교회가 되리라 믿는다”며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 철저히 회개하면서 나를 써 달라고 해야 한다. 믿고 전진한다면, 여러분들이 교단과 한국교회를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부는 송우진 목사(교육국장)의 광고와 증경총회장 한기채 목사(중앙교회)의 축도로 끝났다.
2부 출범 및 후원행사에서는 공동단장 이성준 목사(수정교회) 사회로 한기채 목사의 환영인사, 황덕형 총장(서울신대)의 위촉장 및 감사패 전달, 장학생 발표 및 서약, 장학증서 전달, 1기 선배들의 격려 인사 등의 순서가 진행됐다.
총회장 시절 운동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산파 역할을 맡았던 한기채 목사는 환영사에서 “사람을 세워야 한다는 필요성으로 시작한 일”이라며 “30명, 60명씩 순차적으로 하고자 했는데, 대표단장님을 비롯해 같은 뜻을 품어 주셨기에 54명(1기), 50명(2기)씩 한꺼번에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기채 목사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장학금도 있지만, 교단 내에서 존경받는 목사님들을 멘토로 삼을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며 “서로 관계를 맺고 후배들에게 전수할 것은 전수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알려줘서 우리보다 나은, 우리 어깨 위에 서서 높이, 멀리 하나님 나라를 펼쳐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저도 의대를 가려다 부모님 반대 속에 1978년 신학대로 진로를 틀었다. 가정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없었지만, 전액장학금 혜택을 받아 입학할 수 있었다”며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여러 경건과 훈련을 했는데, 그 습관이 지금까지 저를 이끌었다. 서약서 내용 같은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비를 드리는 것이다. 여러분이 배출됐을 때 함께하신 분들이 보람을 느끼고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덕형 총장은 “학교가 여러 어려운 도전 가운데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목사님들의 사랑과 뜻깊은 정신 때문”이라며 “사랑하는 목사님들의 뜨거운 기도와 정신을 이어받아,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 민족과 세계를 살리는 ‘라마 나욧의 공동체’가 되겠다”고 감사인사했다.
대표단장 이기용 목사(신길교회)는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면, 하나님께서 쓰실 것이다. 할 수만 있으면 수혜자가 더 확장되길 바란다. 2기가 되니 교단에서 인력 유출이 줄어들고, 좋은 인재들이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며 “요즘 세대는 아주 창의적·진취적·낙천적이지만, 앞선 1-2세대보다 약함도 있기 때문에 사랑을 듬뿍 주면서 키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기용 목사는 “갈수록 사역 현장이 녹록치 않다. 그러기에 지금 신대원생들이 우리 세대보다 훨씬 뛰어나야 한다. 그런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한다면 성결교회와 한국교회 전체의 미래가 하향평준화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가장 큰 축복은 한 시대를 풍미한 목사님들과의 멘토링 관계다. 시간을 내서 상담해 주시고 방향 잡아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선발되지 못한 동기 100여 명을 생각해 보라. 여러분을 보면서 별 생각이 다 들 것”이라며 “삼성에서는 승진 시즌이 되면 동료들끼리도 어느 정도 안다고 한다. 승진 예상자들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여러분도 ‘장학금 받을 만해’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특권 의식이 아니라 제자 의식을 갖자”고 권면했다.
부총회장 임석웅 목사는 축사에서 “어려운 과정 속에 하나님을 깊이 만나, 신학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쓰러진 나무를 일으키는 건 힘들지만, 쓰러지려고 할 때는 손 하나만 받쳐줘도 견딜 수 있다”며 “힘든 시절을 생각하며 청년사역자로 사역을 시작했다. 저도 장학금 혜택을 받아 여기까지 왔다. 선발되신 학생들을 축복하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영등포을)은 “1년 만에 귀한 자리에 다시 오게 됐다. 이곳 여의도는 제 지역구이면서 기도의 성지다. 빌리 그래함 대회가 열렸고, 세계 최대 교회가 있다. 국회도 기도로 시작했다”며 “여의도에서 열리는 행사에 의의가 있다. 정치에서 기본소득, 전액 장학금을 이야기하는데, 신학대에서 먼저 시작했다. 한국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유일하지 않을까. 이 장학금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성장해 완연히 다른 목사님들이 되길 기도하겠다”고 덕담했다.
격려사를 전한 서울신대 이사장 백운주 목사(증가교회)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나. 이사장과 총장이 참 복이 많다. 모든 교단의 총회장님과 신학교 총장님들이 부러워하고 있다”며 “많은 목사님들의 헌신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번 50명 외에도 후원하신다고 들었는데, 미래 목회자로서 잘 훈련되길 바란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공동단장 김형배 목사(서산교회)도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제자들 모습이 다르다. 사도행전에서는 기적과 부활을 경험하고 시작했기에, 변화되어 능력 있게 세상을 주도했다”며 “장학금뿐 아니라 좋은 목사님들의 기도와 격려 속에 잘 자라게 될 것을 축하드린다. 저보다 10배, 100배 더 귀하게 쓰임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예성 신현파 총회장을 비롯해 예장 통합 류영모 총회장, 나사렛 윤문기 총회감독 등 타 교단 총회장들, 성결대 김상식 총장과 침신대 김선배 총장, 장신대 김운용 총장과 감신대 이후정 총장 등 신학대 총장들의 영상축하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공동단장 신용수 목사(용인비전교회)의 만찬 기도 후 식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