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사역 시작하면서,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드리는’
‘파송자들 순종, 남은 자들 자책하는’ 구도 바뀌어야
남은 교회 영적 충만 회복돼야 스물아홉 교회도 영향
다락방 비롯해 여러 새로운 몸부림 2기 사역 준비 중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일만성도 파송운동 후 남은 성도들을 향해 ‘분당우리교회 2기 사역을 시작하면서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드리는 영상 편지’를 8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영상편지에서 파송 나간 성도들과 달리 남은 성도들이 자책하는 경우와, 나간 성도와 남은 성도들을 일대일 구도로 보는 시선이 일부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했다.
이 목사는 일만성도 파송 예배 이후 몇 주 지나고 중간 점검 차원에서, 또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 마음을 나누고 싶어 평소 복장으로 별다른 원고도 없이 심경을 나누고 싶어 영상편지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영상편지를 써야 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최근 들었던 마음 아픈 이야기 때문이다”며 “일만성도 파송운동에 참여하신 분과 남기로 하신 분의 구도로 자책하는 목소리들이 아주 소수이지만 들려서 제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게 아님을 알리고, 그런 구도가 바뀌어야 함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찬수 목사는 “분당우리교회 2기 사역을 선언하고 지난 두 주 동안, 성도님들이 주중에 말씀을 스스로 읽을 수 있고, 그 말씀을 바탕으로 하나님과 소통의 도구인 기도 생활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오는 주일 세 번째 ‘영적 기초 다지기’도 가장 중요한 항목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바로 공동체 세우기”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주중에 은혜롭게 훈련을 잘 하고 계시는 개인들이 만나 다락방을 이루고 소그룹 모임을 가져야 하는데, 건강한 공동체에 대해 묵상하고 준비하면서 계속 마음이 아팠다”며 “최근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교회에 남기로 하신 어떤 성도님이 너무 자책이 돼서 목사님 얼굴을 더 이상 못 보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오히려 저는 순종해서 스물아홉 교회나 지역 작은 교회로 가신 분들에 대해서도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남아 계시고 남기로 하신 분들에게도 너무 감사드리고 있다”며 “분당우리교회를 해체하기로 했으면 모르지만, 남아 있는 교회가 영적으로 충만하고 회복돼야 스물아홉 교회들이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저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이찬수 목사는 “모든 분들이 크고 작은 복잡한 심경이 있듯, 저 자신도 마찬가지다. 저도 딱히 아픈 곳이 없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 몸이 무겁고 하는 것이 과도기 상황인 것 같다”며 “그래서 영상 편지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엇다. 교회에 남기로 한 것이 불순종, 스물아홉 교회로 가신 것이 순종이라는 구도 자체가 하나님 보시기에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런 구도로 바꾸시면 좋겠다. 남으셔서 분당우리교회를 더 건강한 교회로 세워 나가고자 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팀, 가셔서 스물아홉 교회를 기초부터 잘 세우는 일에 헌신하기로 한 팀으로 가야 한다”며 “어떤 경우라도 남기로 하신 분들이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절대로 성령님께서 주시는 마음이 아니라고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요즘 컨디션이 나쁘고 아픈 이유가 두 가지로 분석된다. 하나는 가신 분들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교회가 너무 커져버려 가신 분들 밥 한 끼는 꿈도 못 꾸고 얼굴도 성함도 모르는 상태로 보내드린 것에 대한 자책과 부담이 있다”며 “또 한 가지는 큰 일을 하나님 은혜로 잘 치르게 낸 다음 오는 부작용이 있다. 그 무거운 마음 안에는 남아계신 분들과 어떻게 한 마음이 돼서 하나 되고 추스려서 힘을 내 달려갈까 하는 것이 엄두도 안 나는 새로운 과업이라 힘이 드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찬수 목사는 “이 두 가지 무거운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 스물아홉 교회 가신 분들이 이렇게 기도해 달라. ‘이찬수 목사님 마음 우리가 다 이해하니까, 우리 때문에 더 미안해하고 마음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라며 “남아 계신 분들은 ‘이곳에 남아 사명을 감당하기로 했으니, 담임목사와 힘을 모아 2기 사역을 멋지게 만들겠다’고 기도하신다면, 저도 힘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지난 20년 동안 순장으로 열정을 다해 섬겨오신 분들이 얼마나 힘들고 지치셨겠나. 새 힘 주시기를 원한다”며 “순장님들이 영적으로 더 민감하고 부담이나 죄책감도 더 크신 것 같은데, 그 자체가 옳은 생각이 아님을 기억해 달라. 이것도 순종이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믿음이 없거나 불순종해서 남은 것이 아니다. 기도하면 더 큰 그림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여러분 마음을 움직이셔서 남게 하신 것”이라며 “이곳에 남아 2기 사역을 통해 교회가 다시 한 번 영적으로 충만할 수 있도록 해 달라. 더 이상 ‘목사님 얼굴을 어떻게 봐? 나는 이제 피해 다닐 거야’ 하지 마시라”고 권면했다.
그는 “순장으로 섬겨 달라고 했더니 어떤 순장 출신 마음 고운 분이 말씀하셨다고 한다. ‘아니, 내가 순장반에 가서 목사님 얼굴을 어떻게 봐요’”라며 “부드럽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그런 이야기가 저를 진짜 아프게 한다. 절대로 그런 게 아니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찬수 목사는 “교회에서 요즘 뵙는 한 분 한 분 성도님들이 눈물 나게 고맙고 감사하다. 다시 교회를 잘 세워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이 남겨주신 7천 명처럼 느껴진다”며 “엘리야가 그렇게 의기소침했지만, 남겨진 7천 명이 있다는 말씀에 다시 힘을 냈던 것처럼,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오는 주일부터 다락방을 비롯해 여러 새로운 몸부림을 준비하고 있다. 성도님들과 평신도 지도자이신 순장님들, 각 분야 지도자들, 청년들께서는 그냥 힘만 내주시면 된다”며 “결론은 이것이다. 구도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순종해서 스물아홉 교회로 가신 분 그리고 남기로 하신 분, 이 구도는 더 이상 없다. 이렇게 바꾸자. 순종해서 스물아홉 교회로 가신 분과 깊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남아서 교회를 섬기기로 하신 분”이라며 “가신 분들은 그 교회에 열심을 다해 기도하고 충성하시고, 남기로 하신 분들은 의욕을 갖고 ‘내가 교회를 위해 더 헌신하고 열정을 다해 기도해야겠다’. 그렇게 해서 스물아홉 교회와 분당우리교회가 모두 이런 성숙한 지도자들과 성도님들에 의해 점점 부흥하고, 또 성경적 표현으로 점점 더 흥왕하는 소식이 오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여러분, 힘 내시겠다고 약속해 달라. 여러분이 힘 내시면 저도 힘이 난다. 저도 힘내겠다”며 “2기 사역과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교회와 평신도 지도자들,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원한다. 그리고 기도하겠다. 화이팅!”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