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독구호단체, 동아프리카 40년 만의 최악 가뭄 구호

뉴욕=김유진 기자     |  
▲동아프리카에서 1981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케냐 투르카나카운티의 한 여성이 흙에 물을 붓고 있다.  ⓒCourtesy of World Relief
▲동아프리카에서 1981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케냐 투르카나카운티의 한 여성이 흙에 물을 붓고 있다. ⓒCourtesy of World Relief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1981년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동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인 케냐를 돕고 있는 월드릴리프(World Relief)의 활약상을 최근 보도했다.

이 단체는 전미복음주의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America)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전쟁구호위원회’로 처음 설립한 이래, 비정부기구로서 2011년부터 동아프리카에서 활동해 왔다.

특히 케냐 북서부의 투르카나 카운티는 18개월간 이어진 가뭄 피해가 극심해 월드릴리프가 주력하고 있는 지역이다.

엘리아스 카마우 월드릴리프 케냐 지부 국장은 CP와의 인터뷰에서 “가뭄의 영향으로 목축 지역의 많은 수원이 고갈됐으며, 이 지역 가축의 60-80%가 탈수와 기아로 폐사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단체는 투르카나에서 수원을 찾기 위해 12개 이상의 시추공(물을 찾기 위해 파놓은 좁은 구멍)과 장마철에 물을 저장하기 위한 6개의 모래 댐을 건설했다.

지금은 나이로비 남쪽의 카지아도 마을에 4개의 시추공을 파내고 있으며, 이는 토양에 저장된 수분을 활용하는 재배법인 건조지 농사에 사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월드릴리프는 자원봉사자를 제공하는 현지 교회들과 연계하여 사업 확장과 지역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긴급성을 토대로 구호 지역과 지원이 가능한 분야를 선정한 다음, 지역 교회를 물색하여 목회자와 타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 ‘교회 위임 구역(church empowerment zone)’을 설정해 왔다.

해당 구역은 현지 목회자나 영적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빈곤, 영양실조 등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데 목적이 있다.

카마우 국장은 투르카나 지역에 3개의 교회 위임 구역과, 서로 다른 교단으로 구성된 25개의 교회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또한 쌀, 밀, 옥수수와 같은 식량을 수입해 케냐 주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있다.

최근에는 투르카나 북서부 지역의 최빈곤층 가구에 반 바구니 분량의 음식을 배급하기 위한 ‘조건 없는 현금 이체 프로젝트(unconditional cash transfer project)’를 진행, 총 65만 불을 모금했으며 농업 사업에도 50만 불 상당을 투입했다.

카마우 국장은 지난 4년간 투르나카 등 해외 구호 사업을 도운 미국과 해외 교회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그는 “목회자 단위의 훈련과 역량 강화, 공적 자금이 할 수 없는 지역사회 발전 측면을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굶주려 있고 당장 먹을 것이 필요하다. 식량 접근성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올해 2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자 국제 식량과 연료비가 급격히 상승했고,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지난 6일 미국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봉쇄로 수출 항구가 차단되었고, 오데사 해안에는 2천만 톤 이상의 곡물이 묶여 있다. 이 봉쇄 조치는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전역에 식량난을 고조시켰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식품 가격이 에티오피아에서 66%, 소말리아는 36% 상승하면서 아프리카의 뿔(동아프리카 반도)에서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또 가뭄으로 인한 동아프리카 지역의 기아 인구가 올해 1400만 명에서 최대 20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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