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톨릭 주교 “교회 내 자유 줄고 있다”

뉴욕=김유진 기자     |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부정적 변화 지적

▲2019년 9월 6일 홍콩 시민들이 중국 본토에 범죄인 소환 권리를 인정하는 ‘홍콩 범죄인 인도법’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Joseph Chan/ Unsplash.com
▲2019년 9월 6일 홍콩 시민들이 중국 본토에 범죄인 소환 권리를 인정하는 ‘홍콩 범죄인 인도법’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Joseph Chan/ Unsplash.com

홍콩의 가톨릭 지도자가 홍콩교회가 점점 더 좁은 틈새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13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홍콩 가톨릭 교구장인 초우사오얀(Sau-yan Chow) 주교는 최근 가톨릭 매체 ‘선데이 이그제미너’ 기고에서 홍콩교회에 대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예전만큼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교구장에 임명된 그는 “홍콩이 과거 영국 식민지던 시절에는 교회가 포장된 표면 틈을 비집고 자라는 식물과도 같았다”며 “교회를 포함하여 홍콩이 점점 더 틈새 안에 갇힌 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또 과거에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표현할 수 있을 당시, 많은 시간과 표현의 자유를 만끽하곤 했다”며 “‘홍콩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한때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자유가 점점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법은 중국 본토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 혐의가 있는 홍콩 시민에 대해 최대 무기징역형을 처벌할 수 있는 법안으로, 2020년 6월부터 시행됐다.

앞서 초우샤오얀 주교는 지난달 11일 중국 정부가 홍콩교구 주교인 조셉 젠(Joseph Zen) 추기경을 체포한 데 대해 항의하는 글을 내보냈다.

90세 고령인 젠 추기경은 외국 세력과의 유착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콩 국가 안보 경찰에 체포됐다가 그날 밤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젠 추기경이 민주화 운동가에게 법률 비용과 의료비를 지원한 ’612 인도주의구호기금(612 Humanitarian Relief Fund)’에서 일한 경력을 문제 삼았으나, 이 단체는 2021년에 해산됐다.

이 사건은 즉시 홍콩 정부와 국제 인권단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2020년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직후, 젠 추기경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재판과 체포를 견뎌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왔다.

중국은 2019년 시행된 ‘홍콩 범죄인인도법(중국 본토가 홍콩 범죄인을 소환할 권리를 인정한 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홍콩 시민 1만여 명을 체포했으며, 지금까지 국가보안법에 반대한 시민 170명을 반중 활동 혐의로 체포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