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의 대모’로 불렸던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가 19일 향년 98세로 소천받았다.
1924년 평양 출생으로 1948년 월남한 주선애 교수는 영남대에서 영문학을, 미국 뉴욕의 비블리컬신학교에서 교육학을 각각 전공했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 기독교교육 학자로서 서울여대와 숭실대를 거쳐 장신대에서 22년간 교수를 역임했다.
1989년 은퇴 후에는 탈북 청년들을 돌보며 대학 진학을 돕는 등 탈북민들을 위해 헌신했다.
이 외에 대한YWCA전국연합회 회장, 예장 통합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회장 등을 지내며 기독교 여성 운동에도 나섰다. 미국 유학 전 대구 신망고아원 원장으로 고아들을 돌봤다.
주선애 교수는 장신대 전신인 평양신학교와 남산신학교에서 모두 수학한 신학 교육의 산증인으로,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1989), 목련장(1994), 김마리아상(2010) 등을 수상했다.
최고위급 탈북민이었던 故 황장엽 선생과 막역하게 지내는 등 북한인권 운동에도 열심이었다. 장신대와 은퇴 여선교사를 위한 새빛자매회 등에 포천 은성수도원 등 생전 재산을 모두 기증했다.
소천 전까지 살던 서울 길동 자택도 장신대에 기증된다. 주 교수가 대학에 기증한 부동산은 통일 후 ‘평양신학교’ 재건을 위해 사용된다.
장례예식은 장신대·영락교회장으로 22일 장신대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열릴 예정이며, 빈소는 강동 경희대병원이다. 장지는 남양주 영락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