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사역, 1만여 헌혈 및 소아암 환아 기부금 전달
백혈병재단과 소아암 환아 5가정에 모금액 전해
헌혈시 지급되는 선물 대신 환아 위해 기부 적립
지구촌교회, 백혈병 환아 280 여 명에 선물 전달
코로나19 이후 헌혈 참여율 감소로 혈액 수급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한국교회 성도들이 헌혈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 피로회복 FOR KIDS’ 소아암 어린이 수술비 1억 원 전달식이 6월 20일 오전 성남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 분당채플에서 개최됐다. 유관재 목사(성광침례교회) 기도로 시작된 행사는 사역보고와 전달식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즌2 캠페인을 통해 총 1만 225명이 헌혈을 시도해 8,475명이 완료했고, 총 1억 1천만여 원이 모금됐다. 이 중 헌혈을 통해서만 1천 5백만 원이 모였다. 이 중 1억 원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1천만 원은 소아암 환아 5가정에 각각 전달했다.
이와 함께 지구촌교회에서는 ‘5월은 사랑을 싣고’라는 사역을 통해,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각자 원하는 선물과 기도 편지를 280여 명의 백혈병(소아암) 환아들에게 증정했다.
헌혈 운동은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 제안에 따라 목회자 모임인 사귐과섬김(대표 주승중 목사)을 중심으로 지난 2020년 성탄절부터 부활절까지 ‘대한민국 피로회복’이라는 이름으로 시즌1 캠페인이 전개됐고, 헌혈증 3,697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21년 성탄절부터 6개월여 동안 ‘대한민국 피로회복 FOR KIDS’라는 명칭으로 헌혈 운동과 함께 소아암 환아들의 수술비를 모금했다. 이번 시즌2 캠페인에서는 사귐과섬김을 넘어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고명진 목사) 등 22개 단체, 군포영광교회(담임 신동희 목사), 대전서부교회(담임 강형식 목사), 순천제일교회(담임 홍성호 목사) 등 전국 117개 교회가 함께했다.
시즌1 캠페인 후에도 계속된 코로나19 가운데 소아암 환아들의 소식을 접하고 ‘FOR KIDS’라는 이름으로 시즌2를 시작한 이들은 헌혈 시 지급되는 스타벅스 상품권 등의 선물 대신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를 선택할 경우 4-8천 원을 수술비로 적립했다. 건강상 이유로 헌혈을 할 수 없는 성도들의 경우 대신 소아암 환아 수술비 모금에 동참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전달식에 참여한 주승중 목사는 “‘피로회복’이라는 단어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동참하고 싶었다. 교인들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동참해 주셨다”며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진정성 있게 섬겨 나간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는 “중세 시대 콜레라가 크게 유행하자 모두 손을 놓고 낙심해 있었지만, 교회가 환자들을 돌보고 치유했다”며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감염과 면역력 우려로 헌혈에 손놓고 있을 때, 한국교회가 일어나 귀한 생명을 나누고 피를 나누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그리스도께서 피 흘려 생명을 주신 것처럼,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피로회복’으로 생명 살리는 귀한 사역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진실한 마음이 담긴 작은 행동이 진정 필요한 때”라며 “참여하신 분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 작은 실천에 기쁘고 흐뭇해 하시더라”고 전했다. 유관재 목사도 “코로나 이후에도 교회에서 헌혈 운동을 계속 하려고 한다”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귀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헌혈증 1,800장을 전달한 침례회 김일엽 총무는 “위대하고 큰 일도 좋지만,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자 한다. 내년과 그 다음 해에도 ‘피로회복’이 계속되길 바란다”며 “기침 총회는 3,500교회와 더불어 침신대 등 10개 기관이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김일엽 총무는 “이벤트나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증거되면 좋겠다”며 “저희 교회는 캠페인 기간 헌혈증 모금함을 비치했던데, 각 교회들이 1년 내내 헌혈증 모금함을 비치해 두면 참여도가 훨씬 많아질 것이다. 교단에서도 계속 참여하겠다”고 했다.
한마음혈액원 황유성 원장은 “헌혈에 참여해 주신 성도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죽어가고 아픈 환자들이 살아나거나 건강을 되찾게 됐다”며 “2년 동안 캠페인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았다. ‘피로회복’이라는 타이틀이 생명나눔과 살아남뿐 아니라, 사회를 회복시킬 것이다. 특히 소아암의 경우 환아들의 아픔과 함께 가족들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어, 전인적 치유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서선원 사무총장은 “‘피로회복’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소아암 진단을 받으면, 어두운 터널을 맞이한 느낌이 드는데, 고통과 절망의 치료 기간에 많은 분들의 나눔과 응원의 손길이 오면 그 끝이 금방 올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라며 “피는 생명을 나누고, 치료비 지원은 그 생명을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서선원 사무총장은 “코로나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일상의 소중함을 많이 깨달았다. 소아암 환자들은 감염 위험 때문에 늘 마스크를 써야 하고, 자가격리를 하듯 생활 제약이 많아 ‘일상회복’이 소원인 경우가 많다”며 “많은 분들의 응원과 기도와 나눔이 생명을 되찾고 일상을 회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은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평소부터 헌혈을 많이 하셨지만, 팬데믹 속에서 헌혈이 줄어든다는 소식에 대규모 헌혈 운동을 시작했고, 주안점은 지속성과 진정성에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헌혈 선진국이지만 헌혈은 항상 필요하고, 팬데믹이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헌혈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매년 소아암 환아들이 1천-1천 5백 명 발생하는데, 초기에 잘 치료받으면 회복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FOR KIDS’ 사역을 하게 됐다”며 “소아암 환아들과 가족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다면, 더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헌혈 캠페인을 해보니, 여성과 청년들, 그리고 처음 해본다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 청년들은 이런 캠페인에 참여하는 걸 좋아하더라”며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수혈을 받던 분이 자신도 헌혈을 하겠다며 1주일 간 미역국을 먹고 헌혈에 성공한 성도도 있고, 중환자실에 2년 있던 청년이 1년 후 건강을 회복해 헌혈에 성공하기도 했다. 헌혈증 1백 장을 기증하신 분도, 60세 넘으신 헌혈자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제가 헌혈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건강상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너무 아쉬워하는 성도님도 계셨다. 하지만 거의 80% 이상 헌혈에 성공하셨다”며 “돈으로 할 수 없지만 돈 이상의 가치가 있는, 피로에 찌든 대한민국이 피로회복되는 일이다. 동참해 주신 목사님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성은 목사는 “기독교 계열이 아닌 고등학교에서도 동참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교회 옆 안 믿는 아울렛 직원들 수십 명, 용인 세브란스병원 근처 기관 직원들 수백 명도 동참했다”며 “꼭 기독교인들만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피로회복이니까, 대상을 더 넓혀보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