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자녀들 읽혀도 되는 세계사 교과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홈스쿨링 학습 도서 다수 집필한 저자의 작품

성경적 세계관 입각한 세계사 다루는 책
기독교 무관한 역사에서도 적용 찾아내
예수는 주님이란 진리 되찾으려는 시도

기독교 관점으로 본 세계사(전 3권)
제임스 스토보 | 김희정 역 | 부흥과개혁사 | 351·363·475쪽 | 22,000·22,000·30,000원

학교 공부를 통해 신앙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던 다음 세대 성도들이 꽤 있다. 진화론을 확정된 사실처럼 가르치는 과학 교과서도 그렇지만, 거의 쓰이지 않는 ‘크리스트교’ 운운하면서 타종교에 비해 훨씬 분량도 적고 내용도 부정적으로 서술한 사회와 역사 교과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가운데 나온 <기독교 관점으로 본 세계사>는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역사관을 통해 6천 년의 세계사를 다루는 책이다. 하나님의 창조와 에덴동산에서 출발해 인류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마무리하기까지, 그야말로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한 세계 역사 교과서이다.

전 3권의 책 중 1권은 ‘창조에서 발견의 시대까지(B.C. 4004-A.D. 1500)’라는 부제로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기독교의 탄생을 거쳐 중세 십자군 전쟁과 신대륙 발견까지를 다룬다. 기간으로 따지면 5,500여 년에 달한다.

2권은 ‘신세계에서 근대까지(1500-1900)’를 부제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부터 노예제도, 부흥운동과 과학혁명, 국가 건설 등 근대까지 400년 간을, 3권은 ‘근대에서 현대까지(1900-현재)’를 부제로 러시아 혁명과 두 차례 세계대전, 68혁명과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쳐 오늘날까지 100여 년 간을 각각 다루고 있다. 3권은 단 100여 년만 들어 있지만, 가장 두껍다.

저자는 여러 신학교에서 공부한 학자일 뿐 아니라 홈스쿨링 분야에서 널리 인정받은 전문가로 수많은 관련 학습 도서를 집필했다고 한다. 그 자신이 아내와 1985년부터 네 자녀를 직접 홈스쿨링으로 가르친 경력자이다 보니, 청소년들이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 권 모두 34장씩 들어 있어, 총 102개의 큰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 장은 다섯 개의 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과를 공부하는데 약 20-30분이 소요된다. 올컬러가 아닌 점은 아쉽지만, 교과서답게 관련 사진들도 풍부하다.

각 과 마지막 ‘토론 문제’는 기독교와 무관해 보이는 역사에서도 적용점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준다.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들도 있어, 스스로 사고하고 주장을 펼칠 수 있다. ‘교사 안내서’도 별도로 있는 듯하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토론 문제에서는 알렉산더를 소개하면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관련해 ‘지금까지 역사 가운데 나온 책들 중 가장 중요한 열 권을 도서관에 갖다놓을 수 있다면?’이라고 질문한다.

18세기 과학 발전에 대해선 “진보는 하나님의 섭리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일이었다”며 “18세기에 인간은 자신이 우주의 주인이자 더 이상 통제당할 대상이 아니라고 믿었다. 안타깝게도 18세기의 ‘계몽된 인간들’은 성경의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만날 수 없게 됐다”고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20세기 미국 공교육의 발전 상황을 서술하면서는 ‘홈스쿨링’의 선구자 존 홀트의 발언을 소개한다. “아이들이 자라 세상 속으로 나가게 하는 데 있어 가정을 그 기지로 삼는 일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이유는 가정이 다른 학교들보다 더 좋은 학교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정이 학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정은 인위적인 장소, 즉 ‘학습’이 일어나게, 또한 ‘학습’ 외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게 설치된 장소가 아닌 것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의 핵심적 의미는 각 시대에 담긴 진실을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이 진실, 즉 각 시대가 주는 지혜를 발견한다면 아마 그것을 어느 정도 오늘날에 적용하며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진실의 시작과 발전을 이해하려는 것이 역사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그런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나는 ‘진리를 찾아 나서자’고 하지 않았다. 확실히 그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하려는 것은 그저 역사를 살펴보며 어떻게 역사가 우리의 삶과 국가, 그리고 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역사란 단순한 이론이 아니다. 역사의 전개를 보면 알 수 있듯, 역사는 뚜렷하게 객관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사회 교과서를 비롯해 제 모든 글은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것의 주님이시라는 반석 같은 진리를 되찾으려는 시도다. 이 진리를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가 인류의 진정한 역사의 흐름”이라며 “나는 오로지 하나님 말씀 속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전능한 은혜의 손으로 이끄시는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진리를 향한 갈망을 일깨우고자 이 책을 썼다. 에덴동산에서 인류를 위해 시작하신 역사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홈스쿨링을 하지 않더라도, ‘하나님 없는 지식’이 채워지고 있는 우리 자녀들의 머릿속을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바꾸고자 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원제 ‘Studies in World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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