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전도 설교, 본문 선택부터 결신 초청까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왕성교회 주최 세미나에서 길요나 목사 강의

불신자, 교회 내 불신자, 기존 신자들 모두에 전도 설교를
본문, 복음 담긴 쉽고 단순하고 기억 남을 짧은 구절 선택
해설은 전문용어(?) 사용 자제, 적절한 영상과 사진 활용

▲길요나 목사가 태신자 전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왕성교회
▲길요나 목사가 태신자 전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왕성교회

“교회가 잃어버린 이들을 멀리 하면, 예수님도 그런 교회를 가까이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태신자 전도를 주님께서 기뻐하셔서, 우리 가운데 복음이 불붙는 역사가 일어나고 태신자들이 복음을 알아가는 역사가 있길 바랍니다.”

왕성교회(담임 길요나 목사) 주최 ‘태신자 전도 전국 세미나’가 ‘전도: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를 주제로 11일 오후 서울 신림동 왕성교회 본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팬데믹 시대! 전도를 새롭게 디자인하다’는 슬로건 아래 길요나 목사가 ‘초청주일 설교를 말하다’를 강의했으며, 이 외에 홍종호 목사(새가족부 담당)가 ‘태신자 전도 운동을 말하다’, 신건웅 목사(태신자 전도국장)가 ‘전도 운동 프로세스를 말하다’, 최윤식 박사(미래교회인재연구소 대표)가 ‘빅체인지 한국교회를 말하다’를 각각 발표했다.

길요나 목사는 “전도설교는 불신자뿐 아니라, 교회 내 불신자와 기존 신자들에게도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며 “교회를 매주 나오지만 믿지 못하고 복음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던 이들도, 생애 최초로 출석하신 분들과 함께 말씀에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기존 신자들에게는 복음의 체계를 잡아줄 수 있는 시간으로, 삼중의 효력을 갖는다”고 운을 뗐다.

길 목사는 “항상 변하는 세상 가운데, 어떻게 하면 변치 않는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까? 심혈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해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결국 철저히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며 “내가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결국은 나의 메시지와 나의 논리에 불과하다. 복음을 통해 역동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으면, 나의 연약한 논리를 따라 과연 예수님을 믿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도 설교는 본문을 정하는 일도 쉽지 않다. 저도 8주 전부터 계속 고민하다, 결국 한 주 전에야 본문을 정하곤 한다”며 “그럼에도 기준이 있다면, 복음을 담은 쉽고 단순한 구절을 선택하는 것이다. 믿지 않는 분들이 성경을 처음 보고 들으면 실생활과 동떨어진, 조선왕조실록에서나 볼 법한 어체와 문법을 마주한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들이 성경 본문을 ‘암호문’처럼 여기지 않도록, 쉽고 명료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짧은 구절을 선택하면 좋겠다. 그들이 듣는 당시에는 별 감흥이 없다가도, 문득 뭔가 느낄 수도 있다”며 “가능한 기적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지혜롭다. 귀를 닫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문을 암기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왕성교회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왕성교회

길요나 목사는 “들리지 않으면, 믿을 수도 없다. 어떻게 청중에게 이해시킬지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예수님은 청중의 눈높이에서 탁월하게 말씀을 전하신 설교의 달인이셨다”며 “전도설교에서는 서론에서 청중들의 흡입력 있게 잡아채지 못하면, 집중하기 힘들다.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듣고 있지만 보는 것처럼 전해야 한다”고 했다.

전도 설교 서론에 대해 “다년간 태신자들 앞에서 설교해 보니,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청중을 위한 배려로 유머 코드와 시대상황적 이슈를 넣는 등, 어떻게든 청중들과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며 “청중의 귀를 열기 위해, 서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길 목사는 “지금은 탈권위 시대로, 권위적 말투나 외모는 지양해야 한다. 소리 지르지 말고, 최대한 부드럽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왜 죄인이고, 왜 회개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 이를 알리지 않는다면 복음을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방법이 중요하다. 근원적인 죄는 우리의 악행 자체보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의 단절임을 드러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금은 믿고 이해하는 시대가 아닌, 이해하고 믿는 시대이다. 예화와 통계, 설교 내용 등에 오류가 없도록 꼼꼼히 체크하고, 시대적 적실성도 필요하다”며 “지금은 유튜브(Youtube) 이후, 틱톡(TikTok)과 쇼츠(Shorts)의 시대이다. 집중력이 굉장히 짧아졌다. 조금만 지루해지면, 귀를 닫아버린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딱 15분 전도설교를 하셨다”고 했다.

그는 “성경 본문을 해설할 때는 기독교 전문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적절한 영상이나 사진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클라이맥스를 향해 꾸준히,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무엇보다 반드시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들이 우연히 예배당에 들어왔다가, 어떤 마음으로 나가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최초이자 최후의 복음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길요나 목사는 “설교 시간은 30-35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그보다 길면 태신자들은 너무 힘들어진다. 그리고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전해야 한다”며 “결과에 흥분하지도, 실망하지도 말아야 한다. 우리는 청지기일 뿐, 하나님께서 정해놓으신 때에 그분들은 복음을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의 사역은 ‘손때를 묻히는 과정’”이라고 격려했다.

길 목사는 “저도 전도 설교가 할 때마다 너무 힘들지만, 계속 하다 보니 조금씩 발전하고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주신다. Just Do It”이라며 “사탄은 설교자와 태신자를 집중 공격하므로, 기도 동역자들을 적극 모집해 조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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