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훈 목사가 ‘바쁜 토요일 오후’ 카페를 찾은 까닭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브릿지 사역’ 펼치는 부산 금정구 ‘좋은날 풍경’ 첫 모임

독서모임 갖다 사회와 이웃에 대한 관심으로
외부 봉사 위한 ‘브릿지 사역’, 6대 사역 시작
각자 재능과 활동으로 실질적 도움 위한 노력

▲김문훈 목사의 신간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김문훈 목사의 신간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부산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금정구 구서동 두실역과 남산역 사이 카페 ‘좋은날 풍경’. 이 ‘특별한 카페’는 지난 3월 19일 문을 열었다.

카페에서는 지난 7월 9일 오후 3시 처음으로 ‘브릿지 사역 이야기’ 토크 콘서트가 열렸고, 부산 대표 목회자 중 한 사람인 김문훈 목사(포도원교회)가 설교 준비로 바쁠 토요일 오후 시간 짬을 내 ‘이야기 손님’으로 나섰다. 김 목사는 최근 출간된 저서 <살리는 목회, 살아나는 교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문훈 목사는 “좋은날 풍경에서의 만남이 후하고 넉넉하게 느껴져, 앞으로 사역이 매우 기대된다”며 “마지막으로 모든 회원들이 둘러서서 손에 손을 잡고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작은 천국 같았다”고 말했다.

기쁨의집(대표 김현호) 독서모임은 순수 독서클럽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독서 모임뿐 아니라 사회와 이웃에 대한 관심으로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지난 28년 간 꾸준히 독서모임을 가진 이들은 외부 봉사에 ‘브릿지 사역’이라는 이름까지 붙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5년간 활동한 창녕 주민교회 정석중 목사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브릿지 사역’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약 2:26)”는 성경 말씀을 따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다리(Bridge)’가 되겠다는 것으로, 혼자서는 버거운 일을 여러 사람이 지지대가 되어 함께해 주는 사역이다. ‘기쁨의집’을 중심으로 형성된 ‘우정 커뮤니티’가 한층 발전된 실천의 현장인 셈.

봉사자와 피봉사자를 연결해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서로 연결하는 ‘브릿지 사역’은 자신의 재능과 활동으로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영역을 발굴하고 있다.

‘브릿지 사역’은 복음사역과 문화사역, 환대사역과 영성사역, 재능사역과 상담사역 등 총 6대 사역으로 구성돼 있다.

복음사역은 건강한 작은교회를 세우며 선교를 돕는 일, 문화사역은 독서캠프와 독서모임, 책 나눔 등을 통해 지성과 감성을 일깨우는 일, 환대 사역은 어려움을 당한 개인과 단체를 후원하는 일, 영성사역은 영성수련, 관계훈련 등을 통해 개인 성숙을 돕는 일, 재능사역은 각자의 달란트를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연결하고 확장하는 일, 상담사역은 개인과 가정과 공동체를 돌보며 세워주는 일을 각각 맡고 있다.

이들은 ‘브릿지 사역’ 중 하나로, 지역에서 복음가수로 활동하는 박보영 씨를 후원하기로 하고, 박 씨의 카페에 대해 약 1년 동안 지원을 약정하고 임대료 및 수익 일부를 보장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박 씨는 이날 행사에서 찬양을 맡았다.

▲김문훈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이야기하고 있다.

▲김문훈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이야기하고 있다.

복음성가와 찬양을 전문으로 하는 사역자로 지금까지 4집 앨범을 발매한 가수 박보영 씨는 ‘어린아이의 감성을 지닌 어른’으로, ‘좋은날 풍경’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씨는 기타 한 대와 소녀 같은 목소리로 찬양을 통해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왔고, 최근 자신의 활동명인 ‘좋은날 풍경’이라는 이름으로 카페를 열게 됐다.

토크 콘서트 사회는 기독교 서점 부산 중앙동 기쁨의집 대표 김현호 안수집사가 맡았다.

많은 선교사님들과 목회자들의 멘토이자 기독교가 아직 척박한 부산 지역 문화사역을 이끌고 있는 김현호 집사는 25년 간 기독교 서적 저자들을 초청해 전국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독서 캠프를 이끌어 왔다.

이 독서 캠프가 탄생시킨 ‘브릿지 사역’ 운영위원은 20명에 달한다. 독서캠프는 1년에 1회 열리며, 매달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누는 ‘사랑별 독서 모임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브릿지 사역’의 소중함을 아는 헌신된 자로서 운영위원들의 동의 하에 회원 추가 모집도 가능하다.

독서클럽 총무 김외숙 전도사(부산 화명일신기독병원 원목)는 “기독교 독서클럽으로 모인지 28년 됐지만, 최근 뜻있는 분들과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며 “이 외에 문화, 상담, 환대 등 개인의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도 함께 하게 된다. 이런 활동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후원과 참여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을 제보한 본지 칼럼니스트 이효준 은퇴장로(구포교회)는 “브릿지 사역이란 여럿이 함께 사랑을 실천하고 세우는 우정 커뮤니티이다. 저는 김외숙 전도사님 초청을 받아 찾아갔는데, 카페가 아주 예쁘고 더운 날씨임에도 시원한 풍경소리가 들리는 듯 이름도 신선했다”며 “동네 이름마저 ‘샘골’이라 은근히 스며드는 듯한 친밀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김외숙 전도사님은 많은 환자들과 병원 직원들에게 그리스도 복음을 전하시는 충성스런 여종”이라며 “브릿지 사역 총무를 맡아 최선을 다해 봉사하시는 모습을 하나님께서도 무척 기뻐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효준 장로는 “여럿이 함께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세워주고, 행함 있는 믿음을 추구하는 브릿지 사역 이야기가 민들레 홀씨처럼 널리 퍼져, 여럿이 함께 생명을 살리는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많은 후원자들을 통해 1호점 카페인 행함 있는 믿음의 현장, ‘좋은날 풍경’이 자립해 온전히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릿지 사역의 성장을 위한 후원은 1구좌 당 3천 원이며, 1-5년 정기후원도 가능하다. 후원자들은 매년 ‘브릿지 축제’에 초대하고, 다양한 할인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문의: 010-8544-1368, 010-6558-9325
후원: 농협 302-1669-8662-51 예금주 박귀옥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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