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적 사이비종교의 법적 규제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종교의 자유 누리려면, 보편타당한 진리 위에
아베 피격 용의자, 통일교發 가정파탄 경험해
폭력·살인 원인 제공 집단, 처벌 법안 제정을
‘반사회적 사이비종교의 법적 규제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7월 22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유사종교피해대책 범국민연대(대표 진용식 목사)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특히 지난 6월 17일 정읍 살인사건 가해자 노모 씨를 사건 직전 상담하고 구치소에서 면회했다는 오명현 목사와, 아베 전 총리 총격범의 범행 동기로 알려진 일본 통일교 전문가가 함께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분야별 발제 후 ‘사이비종교 법적규제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진용식 목사가 낭독한 성명서에서는 정부를 향해 △교리적 성폭력 범죄집단 기독교복음선교회 JMS를 해체하고, 충남경찰청은 속히 정명석을 구속 수사하라 △모략전도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가족갈등과 중범죄를 유발하는 가정파괴 범죄집단 신천지를 해체하고, 불법적 사기포교에 대한 처벌법을 제정하라 △가짜난민으로 국내에 체류하며 대한민국을 포교의 중심으로 삼으려는 전능신교 추종자들을 국외로 추방하고 난민법을 개정하라 등이다.
특히 ‘사이비종교의 정치개입 근절과 규제 대책’에 대해 “사이비종교의 정치개입 고리를 끊어내고, 가정 파탄으로 울부짖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며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을 위협하는 사이비종교를 강력히 제재하고, 정부 차원의 사이비종교 규제 대책을 시급히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JMS 교리적 성폭행 정명석 교주 수사촉구’에 대해 발언한 김경천 전 JMS 부총재(안산 상록교회)는 “JMS는 사이비 이단의 전형적 모습이다. 정명석은 초창기부터 성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성범죄로 10년형을 살았으며, 전자발찌를 차고 만기 출소했으나 최근 영국·호주 여성으로부터 성범죄로 피소됐다”며 “정명석의 끊임없는 성범죄 행각은 그가 주장하는 교리 때문이다. JMS 교리는 대부분 통일교 원리강론에서 온 것이다. 특히 타락론에서 선악과를 여자의 성기로 풀고,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었다를 ‘성교’로 푸는 것이 같다”고 설명했다.
김경천 전 부총재는 “종교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이단사이비의 명명백백한 폐해까지 수수방관하고 방치한다면, 그 피해와 재앙은 불 보듯 뻔한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를 누리려면 고도의 윤리와 보편타당한 진리가 바탕이 돼야 하는 바, 혹세무민하는 사이비종교까지 종교의 자유라는 보호막 속에 보호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재는 “종교의 자유는 극도로 보호돼야 마땅하지만, 혹세무민하는 사교까지 무한정 보호하고 보장돼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건전한 신앙생활로 행복한 개인, 가정, 사회,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행정당국과 입법, 사법기관 등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고, 현재 정명석의 성범죄 피소 건에 대해서도 신속하고도 단호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일본 와타나베 변호사(전국 영감상법대책 변호사연락회 부회장)가 줌(ZOOM)을 통해 ‘아베 전 총리 피격사건과 일본의 통일교 피해사례’에 대해 발제했다.
와타나베 변호사는 “아베 전 일본 총리 피격 사건 원인은 통일교 피해자의 원한 때문이다. 일본 통일교는 사유 재산 모두 하나님의 것이라 가르치는데, 여기서 하나님은 교주 문선명을 지칭한다”며 “어머니가 헌금을 통일교에 과도하게 납부한 나머지 가정형편이 악화되고 대학 진학이 좌절되는 등 가정파탄을 경험하면서, 용의자 야마가미의 원한이 쌓인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는 “일본 통일교는 신도로부터 걷은 헌금 중 400억 엔(3,800억여 원)을 매년 한국 통일교에 송금하고 있다”며 “이 금액은 한국 통일교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리조트 건설 등 여러 사업에 필요한 자본금으로 투입되고 있다. 리조트 건설을 위한 별도 헌금 명목으로 각 신자에게 120만 엔(1,200만여 원) 헌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현재 통일교 교주 문선명의 아들들이 진행중인 미국 소송에서 법원에 제출된 문서를 토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일본 통일교 신도로부터 모은 헌금이 한국 통일교에 불법 송금되는 사례가 없도록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읍 살인사건의 실상’에 대해 소개한 오명현 상담소장은 사건 경과와 함께 신천지의 성명서에 대한 반박,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에 대한 호소 등을 전했다. 그는 “지난 6월 16일 정읍 살인사건 가해자 노모 씨와 사건 이틀 전 상담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오명현 상담소장은 “그 어떤 경우라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먼저 어머니를 잃은 두 자녀와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 종교 문제가 발단이 된 이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오 소장에 따르면 노모 씨는 첫 통화였던 6월 15일, “며칠 전(11일) 아내가 가출한 다음 신천지에 빠졌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처음엔 다른 남자가 생긴 줄 알았지만, 아내가 스스로 신천지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한 차례 더 상담 전화가 왔다.
15일 세 번째 전화상담에서 노 씨는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고 있으며, 1년 전부터 거짓말을 하고 묻는 말에 잘 답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경제적 문제로 위장 이혼했지만, 거주지를 옮기지 않아 한 집에서 살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내일 만나서 정리하고 헤어지자”고 말했고, 차라리 내가 죽고 말아야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오 소장은 “아내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하지 말고, 카페에서 만나기보다 집으로 들어가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자고 제안할 것을 권고했다”며 “이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으니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느긋하게 절제하면서 대화로 설득하라고 일러줬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9시 50분경 마지막 통화에서 노 씨는 “남자 문제면 이혼해 주려고 했는데, 신천지 문제면 받아들일 수 없다. 처남댁에게는 종교에 대해 폄하할 생각이 없지만, 집에는 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그에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또 “집안이 풍비박산되니 신천지를 알면 알수록 분노가 치민다”, “아내가 ‘찾으려면 찾아보라, 그러면 다른 도시로 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딸아이가 그곳에 산다고 하니 피가 거꾸로 솟더라”고 했다.
이에 오명현 소장은 “절대 차분하게 대하시고, 낙심도 말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지면 나중에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으니, 법적으로 무엇을 하고 윤리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찾아야 한다”고 진정시켰다. 또 “성급하게 분노를 하거나 절제하지 못하면 일이 풀리지 않으니 인내해야 하고, 오늘은 아내를 만나지 말라고 다섯 번도 더 권고했다”며 “오늘은 차라리 피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아내가 뭔가 깨닫기를 기다리라. 선생님이 성자같이 말해야 한다고 몇 번을 권고했으나, 안타깝게도 큰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고 했다.
오명현 소장은 “대통령과 국회의원들께서는 한국 사회를 좀먹는 사이비 집단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세워주시기 바란다”며 “종교의 자유를 빙자해 반사회적 행동을 한다면, 종교의 자유를 넘어선 범죄행위인 것이다. 종교 때문에 가정의 행복이 깨지는 일은 이제 막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종교 때문에 폭력과 살인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히 원인 제공 집단을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