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도 안 죽은 광우병 땐 뛰쳐나오더니, 굶어 죽는 北 동포 위해선…”

뉴욕=김대원 기자     |  

뉴욕 할렐루야대회 강사 임현수 목사, 대회 앞두고 기자회견

▲임현수 목사. ⓒ미주 기독일보

▲임현수 목사. ⓒ미주 기독일보

미국 뉴욕의 ‘2022 할렐루야대회’를 앞두고, 강사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장로교회 원로)가 26일 현지 도착 직후 오후 3시 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희복 목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감을 나눴다.

북한선교 전문가인 임 목사는 특히 통일이 곧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교회들이 통일 직후 우왕좌왕하지 않고 준비된 자세로 전 북녘 땅에 복음을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하며, 복음통일 준비와 함께 현재 북한동포들의 어려운 상황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임 목사는 북한정권의 폭력정치를 비롯해 김일성 우상화 등에 대해 강력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굶어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은 계속해야 한다는 자세로 그 동안 북한사역을 펼쳐왔다. 임 목사는 북한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받고 극심한 고통을 당한 후 풀려났지만, “이 같은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다만 탈북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이날 간담회에서 밝혔다.

또한 통일에 대해 “아주 갑자기 올 것이고,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교회들은 복음통일 준비를 먼저 해야 하는데, 현재 이단들이나 혹은 땅문서를 가지고 북한 땅을 찾아본다는 사기꾼들이 먼저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임 목사는 “탈북자들 3만 5천 명이 한국에 들어왔는데, 이들을 통일을 대비해 세워야 한다. 특히 이들 중 목사, 전도사, 신학생이 300명인데, 500명으로 더 확대해서 마치 특수부대처럼 훈련을 해야 한다”고 탈북 목회자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탈북 신학생들의 경우 보통 성경을 100독 이상 했고 300독을 넘어간 이들도 있다. 하루 10시간~12시간 동안 성경통독하는 훈련을 받고 성경구절 3,000개를 암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임 목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수련회를 하고, 온라인 강의와 카톡방 훈련으로 기르고 있다”고 현재 주력 사역을 설명했다.

특히 현재 북한 동포들의 비참한 생활상과 관련, “장티푸스로 마을에서 꾸준히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이고 영양공급이 안 돼 결핵 또한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면서 “이 밖에 학생들의 경우 심각한 피부질환이 번지고 있다. 못 먹어서 겪는 각종 질환들이 너무도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김희복 회장은 “지난 5월 뉴욕의 많은 한인교회들과 한인 기독교인들이 뉴욕선교대회를 위해 많이 힘을 모아주셨지만, 이번에는 북한동포들의 영혼 구원을 위한 일에 협력해 달라”면서 “곧 다가올 통일을 위해 준비된 탈북 목회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해야 한다. 북한 동포를 사랑하는 뉴욕 동포들은 28일부터 모여 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 회장은 “강사인 임현수 목사님을 모시기 정말 힘들었다. 바쁜 일정으로 인해 3차례나 대회 일정을 연기하면서 28, 29일 딱 이틀간 모실 수 있었다”면서 “탈북 목회자들을 양성하는 이 사역을 큰 운동으로 일으키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뉴욕을 비롯해 뉴저지까지도 이 사역에 관심있는 교회들과 한인 기독교인들은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다음은 임현수 목사의 간담회 일문일답이다.

-북한 정권에 대해 비판적이면서도, 인도적 지원을 계속했던 배경은 무엇인가.

“그 동안 토론토 큰빛교회를 비롯해 북한 동포들을 살리기 위해 저를 통해 사용된 금액이 5천만 달러에 이른다. 한화로 약 550억 가량인데, 하나님이 다 채워 주셨다. 한국에선 1원 한 푼 모금하지 않았고, 우리 교회가 주축이 되고 뜻있는 기업인들이 도왔다. 북한에서 350만 명이 굶어 죽었으니 100만 명이라도 살려보고자 했던 것이다. 우선 북한 동포들을 살려놓아야지 북한에 교회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교지에서 구제와 선교가 같이 가야 하는데, 이런 원칙은 북한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북한에 억류되고 무기노동교화형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미국 텍사스에서 북한선교세미나 강사 요청을 받아 갔는데, 강의에서 북한에 4만 3천 개에 이르는 김일성 동상이 무너져야 한다고, 그것 때문에 저주를 받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었다. 실제로 북한에는 사람과 짐승, 그리고 산과 바다 등 모든 것이 다 저주받은 것이 눈에 보인다. 그래서 김정일이 폭력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현지 고아들의 모습도 보여줬는데, 비공개를 원칙으로 진행한 것을 어떤 분이 촬영을 해서 위성방송에 올리고 더빙까지 했었다. 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북한 해커들이 그것을 보고 김정은에게 보고를 했다.

북한에서 제일 무시무시한 단체가 적공군(적군 와해 공작군)인데 이 곳은 천안함 사건이나 KAL기 폭파 사건, 김신조 부대 남파 등등의 일을 지시한 곳이다. 제가 그 동안 연락했던 기관은 통전부였고 이 사람들은 저의 성향을 다 알고도 눈 감아줘서 북한에 아무 문제 없이 잘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 여기 뉴욕에 있는 북한유엔대사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적공군 차원에서 움직이자 바로 체포됐다.

지금도 평양에서 나오는 친구들 통해 집회를 열지 말라고 협박을 보내고 있다. 독살조나 체포조를 보낸다고도 수시로 공갈협박하고 있다. 하지만 함부로 못할 것이고, 또한 함부로 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범위 안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의 NGO 지원이 모두 끊겼다. 이 사건의 여파가 이렇게 커질지 북한도 몰랐을 것이고 매우 당황했을 것이다.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기에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통일을 대비해서 한국교회가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통일 이후에 교파주의로 인해 북한선교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 탈북자를 훈련시키는 이유는 이들이 통일 후에 북한 땅에서 큰 일을 할 수 있는 복음의 특공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을 훈련할 때 교단과 교파가 없도록 하고 있다. 북한선교를 할 때는 반드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야 한다.”

-북한에서 풀려난 이후 대안학교를 세우는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한국교회를 많이 다녀보니까 그래도 살아 있는 교회가 많고 감격스러운 것이 많았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예배당이 꽉 차는 열정적인 모습들도 봤고, 또 코로나 때 오히려 4배가 더 부흥되는 교회가 있는 등 더 크게 부흥한 교회들이 많았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6, 70프% 정도밖에 회복이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정말 신실한 성도들만 먼저 나오고 있기에 퀄리티 부분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이를 어떻게 교회를 교회 안으로 모을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한국에 6만 개 교회가 있는데 1만 개의 대안학교를 세운다면 어린 학생들에게 복음을 심고 믿음 역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교회가 크게 부흥했지만 20-30년 지나고 돌아보니까 주일학교가 없는 현실이다. 시골의 경우 더욱 심각해서 대부분 80대 신자들이었고, 70대가 마을에 청년회장을 하고 있다. 고령화는 급속하게 진행되는데 젊은이들은 결혼도 하지 않고, 결혼 하더라도 애를 낳지 않는 상황이 악순환되고 있다.”

-15년 전 북한 핵실험 당시에도 복음화를 위해서 절대적으로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북한 억류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는가.

“북한을 바라볼 때 정권과 북한동포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그 때랑 지금이랑 변한 것은 없다. 하나가 있다면 한국에 나와 있는 탈북자와 신학생들을 돕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북한을 돕는 것은 계속해야 한다. 북한은 매년 400만 톤 이상의 식량이 있어야 동포들이 죽이라도 먹는데, 항상 100만 톤에서 120만 톤이 나오고 있어 기아가 계속 발생한다. 핵개발 이후부터는 더욱 심해졌다. 북한의 하층민들이 한국이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데, 문제는 이런 하층민이 먹을 것이 없어 다 죽어간다는 점이다.

북한 정권은 동포가 대부분 굶어 죽고 500만 명만 남아도 정권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1500만 명이 죽는다 해도 당원들이 먹고 사니까 정권을 유지한다는 발상이다. 누구는 평양은 그래도 먹고 살 수 있는 형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평양도 현재 매우 심각하다. 뒷골목에 들어가면 형편없고, 아파트 베란다에 다들 닭을 한두 마리씩 기르는데 계란을 먹으려는 것이다. 도시 사람들이 대동강에 소라나 조개를 잡아서 먹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시골이 텃밭이라도 있어서 더 형편이 나을 수도 있다. 북한에서 악의 축들은 2-3천 명이라고 본다. 나머지 98%는 우리가 도와야 할 사람들이다.”

-북한에서 큰 고초를 겪었는데 다시 북한에 갈 수 있다면 가겠는가.

“갈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다시 갈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재는 캐나다 정부랑도 상의해야 하고 쉽지는 않을 것이다. 캐나다가 원래 2001년부터 북한과 수교를 맺었는데 지금은 끊겼다.”

-북한 감옥에 있으면서 어떻게 영성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

“처음에는 성경이나 찬송없이 10개월을 지냈다. 성경을 본다는 것은 북한 감옥에서 불가능하다. 그런데 외국인에게는 성경 보는 것이 허락이 돼 있었다. 그래서 성경 찬송을 받은 다음에는 신나게 예배를 드렸다. 사실 감옥에서의 삶이 힘들었지만, 오히려 아무것도 없이 정보가 차단돼 있어 오로지 하나님과 대면할 수밖에 없었다. 거의 완벽한 수도원이었고, 하나님만 생각할 수 있었다. 수많은 은총의 표적들을 감옥에서 경험하게 됐다. 미국이 신앙의 자유가 있는 나라지만, 뉴욕과 같은 복잡한 도시에서 살면서 성경 외에 다른 것에 신경 쓸 일이 너무도 많다. 하나님과 조용한 교제의 시간들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영성 관리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유가 있는 이런 도시에서 더욱 절제를 해야 한다.”

▲뉴욕교협 임원 및 할렐루야대회 준비위원들이 강사 임현수 목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미주 기독일보

▲뉴욕교협 임원 및 할렐루야대회 준비위원들이 강사 임현수 목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미주 기독일보

-복음통일 혹은 통일 이후의 선교를 준비하는데 있어 중요한 점은.

“목사가 남아도는 지역은 한국밖에 없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일이 되면 안식년을 내고 1년 동안 선교하고 전도하겠다고 하는 목회자들도 많다. GKYM 대회를 해도 북한선교를 지원한다는 사람들이 매번 1천 명에서 2천 명이 나왔다. 통일 이후 선교할 때 교단과 교파가 서로 싸우지 말고, 정말 회개운동을 통해서 금식하고 결단해서 겹치지 않게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통일을 대비해서 자기가 맡고 기도하던 곳으로 바로 들어가야 한다.”

-통일이 어느 날 갑자기 올 수 있다고 했는데, 한국이 과연 그 많은 북한 사람들을 먹일 수 있겠는가.

“통일 직후 한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는 북한동포들의 숫자가 50만 명이다. 한국교회가 천만 명이라는데 백만 명만 잡아도 이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 50만 명만 잡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통일 전망과 관련해서 독일의 경우를 본다면 독일 통일 직전에 열린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이 언제쯤 통일이 될까를 두고 토론했는데, 30년, 많게는 50년까지도 내다봤다. 짧아야 15년을 말하는 전문가들이 다였는데, 이틀 뒤에 통일됐다. 그런 식으로 갑자기 통일이 될 수 있는데, 서독이 오랫동안 동독을 도왔고, 특히 서독교회가 동독교회를 위해 당시 한국 돈으로 200억 정도를 지하교회 돕기에 사용한 배경도 있다. 한국의 경우는 북한이 절대적으로 폐쇄돼 있어 독일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한국이 통일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렇게 굶어 죽을 때, 한국은 너무도 많이 먹어서 당뇨병 환자가 700만 이상이라는 것이 충격적이다. 동족이 굶어 죽을 때 아무런 관심이 없고 자신들 배만 채운다는 것은 죄악이라고 본다.

2008년 광우병 사건 이후 지금까지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죽은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가짜뉴스 하나 때문에 100만 명이 선동당해서 서울시청에 몰려 나왔다. 그 때 우리가 GKYM을 할 때였는데, 많은 미국의 한인 2세들이 한국의 저런 현상에 대해 또 다른 의미에서의 정말 ‘미칠 광’(狂) 현상이라고 봤다. 자기 동족들이 굶어죽을 때 100만 명이라도 나와서 데모한 적이 있는가. (광우병 사태 때는) 죽은 사람도 없는데 100만 명이 나왔다. 북한 감옥에 있으면서 건강이 악화돼 두 달을 버티다가 결국 병원에 입원했는데, TV에서 매일 나오는 것이 박근혜 탄핵이었다. 몇 개월을 방송에서 아나운서가 정식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때려 죽이자, 말려 죽이자, 태워 죽이자’ 이런 식으로 악랄하게 말을 했다. 솔직히 북한 동포들이 박근혜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방송에서 평양시민들 인터뷰를 하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거품을 물고 저주를 한다. 그리고 ‘남조선 인민들이여, 박근혜를 탄핵하라’ 하면서 저녁 뉴스가 끝났다. 퇴원 후 감옥에 다시 갔는데, 어느 날 간수가 와서 기쁜 소식이라면서 드디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이야기했다. 광우병 사건이나 박근혜 탄핵사건, 촛불집회 등이 모두 북한의 지령이 작용했다.

북한에 있을 때 제주 4.3사건을 영화로 만든 것을 봤다. 김일성의 지령으로 공산당 활동하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영화의 주요 내용이었다. 제주 4.3사건은 명백히 북한 공산당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다. 좌파들에 의해서 왜곡됐지만 이는 명확한 사실이다. 한번은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간 적이 있는데 요즘 역사를 바꿔놓았다. 현지에서 유명한 목회자가 정말 이것이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우리가 아는 6.25 노래도 다 바꿔놨다. 지금 40-50대까지 물들어 있다. 한국교회가 제자훈련한다고 난리칠 때,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했다. 운동권이 한창이던 80년대에 서울대 때려치우고 노동자 운동, 주사파 교육을 그렇게 받더니, 30년 지나니까 역사가 바뀌었다. 정말 교회들이 회개하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세상도 정신차려야 하지만, 먼저 교회만 정신차리면 염려 없다. 목사들 안에도 좌파가 많이 생겼다. 깜짝 놀랄 정도다. 36년 전의 주사파는 아주 극소수였고 숨어 다니더니, 지금은 청와대에 대거 들어가 있다. 이번에 정권이 바뀐 것은 제가 볼 때는 하나님이 주신 긍휼이라고 생각된다. 안 그러면 정말 나라가 큰일날 뻔했다. 지금도 60%가 깔려 있어서 힘들다. 대형교회에서 시국에 대한 설교를 했더니 직후에 600명이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바른 소리를 못한다고 한다. 크게 회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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