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6개월째, 난민들 새로운 위기 맞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월드비전, 폐허 된 고향 돌아갈 위기 처한 난민들 상황 우려

경제 부담∙휴가철∙지원 삭감 등 일부 난민 귀환 위기
난민 중 절반, 현재 체류지 계속 머물지 확신 못해
난민 아동들 더욱 불안정하고 위협적인 환경 직면

▲난민 부모와 아동의 모습. ⓒ월드비전

▲난민 부모와 아동의 모습. ⓒ월드비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개월 차로 접어든 가운데, 월드비전은 일부 국가들의 난민 지원 축소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난민들이 새로운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우려했다.

월드비전의 최근 긴급 수요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실향민 중 45%가 자신이 머무는 도시에 얼마나 오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피난민의 25%가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고, 37%는 집주인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25%는 학교와 교회 등의 국내 실향민 센터에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난민 부모의 절반 이상이 일자리와 소득 부족을 주된 걱정거리로 꼽았으며, 구호품에 의지하는 가구 수는 큰 수치는 아니지만 우려스러운 증가세(3%)를 보였다.

엘리너 몬비엇 월드비전 중동·동유럽 대륙사무소 총책임자는 “이번 위기는 사람들이 대규모 난민캠프로 이동하거나, 수년 동안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대부분의 난민 위기와는 다르다”며 “월드비전은 난민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목격하고, 대규모 이동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난민 아동들의 삶이 다시 한 번 불안정하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지만, 전쟁 6개월이 되고 있는 만큼 피난민들은 점점 많은 압박과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수용국과 인근 국가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난민들은 무료로 지내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해변 도시 숙박시설을 떠나 다른 도시나 국가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는 우크라이나로 귀환하고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내에는 630만 명의 실향민이 있으며 엄청난 주택난과 임대료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난민 아동 모습. ⓒ월드비전

▲난민 아동 모습. ⓒ월드비전

이러한 위기 상황은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는 우크라이나 부모들에게 더 큰 부담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다.

얼마 전 국제월드비전이 발표한 보고서 ‘우크라이나 아동의 정신 건강 위기: 노 피스 오브 마인드(NO PEACE OF MIND)’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150만 명의 아동들을 불안, 우울증, 사회적 장애를 포함한 정신 건강 문제의 위험에 빠뜨렸다고 밝힌 바 있다.

몬비엇은 “난민들은 숙박비를 지불할 돈이 바닥나고 있다. 그들은 적당한 가격의 임시 거주지를 찾거나, 위험한 상황에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이동 중”이라며 “몰도바의 월드비전 사업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로 돌아간 일부 난민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되어 다시 몰도바로 돌아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대학 기숙사와 학교에 머무는 수십 명의 사람들은 학기가 시작되면 또다시 주거 불안에 직면할 것”이라며 “월드비전은 장기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난민 증가에 대비한 인도적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일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 클러스터(조정 및 협력 네트워크)는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주된 이유로 △고갈된 재정 △부족한 생계 및 고용 전망 △향수병 △언어 장벽 △사회적 지원에 의지하여 살고 싶지 않음을 꼽았다고 전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난민 아동들에게 훨씬 더 복잡하고 위협적인 환경이 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의 지속적이고 폭넓은 대응이 필요하다”며 “월드비전은 우크라이나 난민과 아동들이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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