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브라질 교회, ‘회복을 넘어 부흥’ 사명 협력 다짐
오정현 목사 “브라질 교회와 복음전략 협력”
실바 총회장 “제자훈련, 선교 사역에 적합해”
총회 세 번째 초청받아, 양국 교회 가교 역할
총회 설립 163주년 기념, 브라질 장로교총회 제40차 총회가 지난 7월 24일부터 일주일 간 브라질 중서부 마투 그로수(Mato Grosso)주 최대 도시 쿠이아바(Cuiaba)에서 개최됐다.
최근 3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현장에 모이지 못했던 브라질 장로교총회(IPB)는 쿠이아바 장로교회(Igreja Presbiteriana de Cuiabá)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 4백여 곳의 노회에서 목사 1천 6백여 명과 장로 1천 4백여 명 등 총대 3천여 명이 자리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는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초청돼 말씀을 전했다. 이번 총회에서 오는 2026년까지 4년 임기 총회장에 연임된 호베르토 브라질레이로 실바 목사는 오정현 목사를 소개했다.
실바 목사는 “한국교회를 볼 때 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복음의 헌신과 열정에 큰 감명을 받고 있다”며 “특히 사랑의교회가 감당하는 말씀과 양육 중심의 제자훈련은 선교 사역에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해, 브라질 교회가 제자훈련을 통해 한국교회의 영성을 접목하려 노력하는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브라질 교회 역사가 한국보다 60여 년 앞서 있지만, 복음 사명에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브라질 교회가 더욱 건강하게 세워지고, 개혁교회인 장로교회가 그 중심에 서서 선교적 역할에 충실하도록 한국교회를 대표해 오 목사님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설교에 나선 오정현 목사는 ‘브라질 교회, 어떻게 부흥할 수 있을까(사도행전 11:19-26)?’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오정현 목사는 “설립 163주년을 맞은 제40차 브라질 장로교총회에 한국교회를 대신해 부족한 제가 설교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브라질 장로교회가 중심이 된 개혁교회가 앞장서 이 땅의 회복을 일으키고, 궁극적으로 세계 교회 부흥의 사명을 감당하는 거룩한 소명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오 목사는 “부흥을 일구는 거룩한 사명은 주의 손이 함께하는 능력과 은혜를 얼마나 실제로 체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 곳에 모인 브라질 교회 지도자들 모두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주님을 의지하고, 주의 손에 붙들린 21세기 바나바처럼 착한 사람, 성령이 충만하고 믿음을 행하는 부흥의 주역이 되어 회복을 넘어 부흥을 일구는 소명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선교사 파송 2위 국가인 한국교회와 무한한 선교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 교회가 복음의 사명을 위해 전력을 다해 함께 달린다면, 이 땅에 복음의 은혜가 넘치는 거룩한 감동을 안겨줄 것”이라며 “그런 이유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과 한국이 만나 멋진 경기를 치렀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된다”고 말해 박수와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오 목사는 현장에 모인 모든 이들을 향해 “함께 일어나 모세와 같이 두 손을 들고 기도하자”며 합심기도를 제안했다. 한국교회 전통인 통성기도를 함게한 이들은 오 목사의 선창에 따라 “주여! 은혜를 주옵소서”라고 외치며 기도를 이어갔다.
오정현 목사는 마침 기도에서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는 줄 믿는다. 이 자리가 시내산 꼭대기와 갈멜산이 되어,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체험하는 현장으로 만들어 달라”며 “간절히 기도하는 모든 분들 때문에 브라질 교회와 이 땅에 소망과 영광이 가득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브라질 장로교총회는 1859년 미국 장로교회의 선교로 태동된 개혁주의 교단으로, 장로교 교리에 충실한 정통 개혁신학과 보수 신앙을 견실히 지켜오고 있다. 예장 합동 총회와도 지난 2018년 7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브라질 장로교총회는 외국인 목회자로는 이례적으로 오정현 목사를 2010년, 2014년, 그리고 올해 총회까지 3번이나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