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추방, 가족 분리, 폭력, 압류 등 자행
베트남 북중부 해안에 위치한 응에안성에서 몽족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극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모닝스타뉴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기독교 없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는 공무원들에 의해 “양심도 인간성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현지 교계 지도자들은 말한다.
일례로 응에안성 당국은 친척들에게 압력을 가해 기독교인 가정을 집에서 몰아내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은 친척과 생계가 있는 지역 마을에서 강제로 추방당했다.
또 당국은 기독교인 남성이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배우자와 자녀, 거주 지역에서 강제로 분리시킨 뒤, 가정사로 인한 이혼이라고 일축했다.
이달 초, 33세 여성인 라우 이파 씨는 당국에 의해 10대인 두 아들과 강제로 분리됐다. 지난달 10일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이 여성의 기독교인 친척인 레이 와이통 씨도 같은 처분을 당했다.
이러한 핍박은 응에안성에서 수 년 동안 조용히 진행돼 왔다. 특히 미등록 교회인 베트남 복음선교교회(VNGNMC)를 비롯해 정부에 등록된 북베트남 복음주의교회(ECVN-N)도 피해가 커지고 있다.
두 교회 모두 응에안성의 후오이 투(Huoi Tu)와 나응이(Na Ngoi)의 키손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 복음선교교회는 핍박받는 교인들을 수도인 호치민시나 하노이로 대피시켜 현지 교인들과 연결하고 있다.
나응이 공동체 마을인 쿠카이(Khu Kha I)와 카두이(Ka Duoi)에서는 각각 13명과 19명으로 이루어진 대가족 두 곳이 올해 4월부터 당국의 박해를 받아 왔다. 이들은 북베트남 복음주의교회의 회원이다.
20명에 달하는 지역 고위 공무원들과 경찰들은 수시로 이 가정에 들이닥쳤고, 때로는 한밤중에 찾아와 폭력을 가했으며, 정령 숭배 사상으로 돌아가지 않자 더 심한 위협을 가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기독교 신앙을 지키자, 당국은 이 가족의 가축, 농작물, 밭과 농기구들을 압류했고 집을 약탈한 뒤 전기를 차단했다. 주변 이웃마저 이들이 휴대폰을 충전하는 것을 거부했다.
더 심각한 경우, 마을 주민들은 당국으로부터 기독교인의 재산을 몰수하고 그들을 지역사회에서 강제로 추방하라는 압력을 받는다. 이러한 일은 최근 몇 년간 베트남 북부에 사는 소수 민족 가족들에게 정기적으로 발생했다.
북베트남 복음주의교회 지도자들은 정부가 신앙과 종교에 관한 종교법 조항을 위반했다며, 지역 공무원과 연방 기관을 상대로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후 교회 지도자들은 박해받는 가정들을 방문하는 것을 금지당했고, 정부 기관으로부터 아무런 회신도 받지 못했다.
키손 지역 주민인 부바 수아 씨의 경우, 태어난 지 2달 된 아기의 출생 등록을 거부당했다. 수아 씨는 폐렴에 걸린 아기를 병원에 데려갔지만, 병원 측은 기독교인은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치료를 거부했다.
이후 당국은 수아 씨 부부가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지 않자, 정부가 이전에 그들에게 제공했던 가축들을 전부 몰수했다.
응에안성은 전 북베트남의 국가 주석인 호치민의 출생지라는 이유로, 베트남 현지에서 공산주의 혁명의 요람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공무원들은 관할 구역에서 ‘기독교 없는 지역’이라는 영예를 얻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베트남 교회 지도자들은 모닝스타뉴스를 통해 “박해받는 우리 기독교인들을 위해 지금이라도 개입해 달라”며 국제사회에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