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침공 8주기 이라크, 기독교인 난민 100만 명 달해”

뉴욕=김유진 기자     |  

중동구호화해재단, 추모 및 위로 행사 개최

▲이슬람국가(IS)의 북부 이라크 침공 8주기를 맞아, 미국 중동구호화해재단(FRRME)이 6일 요르단 마다바의 올리브트리센터에서 이라크 난민들과 함께 행사를 열었다.  ⓒ미국 중동구호화해재단 제공

▲이슬람국가(IS)의 북부 이라크 침공 8주기를 맞아, 미국 중동구호화해재단(FRRME)이 6일 요르단 마다바의 올리브트리센터에서 이라크 난민들과 함께 행사를 열었다. ⓒ미국 중동구호화해재단 제공

중동의 미국 기독교 구호단체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침공 8주기를 맞아 현지 난민들과 연대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 중동구호화해재단(American Foundation for Relief and Reconciliation in the Middle East, 이하 FRRME)은 지난 6일 요르단 마디아에 위치한 올리브트리센터에서 현지들과 함께 이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미국 FRRME 회장인 맥스 우드는 CP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8월 6일은 이라크 북부에서 수십만 명이 집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했으며, 이라크 기독교인들에게는 ‘블랙데이’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IS가 불러온 파괴의 정도를 언론에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그곳에 와서 단지 점령한 것이 아니다. 터전을 말살시키고, 훔칠 수 없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IS는 임시 거처로 쓸 큰 집들을 점령한 뒤, 다른 모든 가구들을 파괴했다. 그런 다음 큰 집을 떠나면서 그 집들도 대부분 파괴시켰다. 그 후로 2014년 여름까지 각 마을을 다니며 이런 일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과거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는 2014년 이라크의 북부 니네베(니느웨) 평원과 시리아의 동부 일대를 점령한 뒤, 국가명을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제국을 뜻하는 ‘이슬람 국가’(IS)’로 선포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윌슨센터’(Wilson Center)에 따르면, IS는 이라크의 알 카에다 잔당들이 모여 결성했으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이라크 영토의 약 40%, 시리아의 3분의 1을 점령했다.

IS는 이 기간 동안 수천 명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엄격한 샤리아 법을 제정한 뒤 수천 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성노예로 삼았다.

그러다가 2017년,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자유시리아군과 쿠르드 등에 의해 7월 이라크의 모술, 10월에는 요르단의 라카 등 주요 거점 도시가 함락되면서 영토의 약 95%를 잃고 쇠퇴했다.

미국 중동구호화해재단은 2009년 뉴햄프셔에서 조직돼, 이라크 유일의 성공회인 바그다드 세인트조지교회의 사역을 주로 도왔다. 현재는 이라크와 요르단의 난민 귀환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요르단 마다바에 올리브트리센터를 설립해 이라크, 시리아의 난민 기독교인들에게 미술‧음악 치료, 영어 교실, 체험 학습 등을 제공해왔다. 또한 기부금으로 13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해 7,600명 이상의 난민들에게 구호품을 제공했다.

재단 웹사이트에 따르면, 요르단에 등록된 난민 수는 290만 명을 넘었으며, 요르단으로 탈출한 이라크 기독교인 난민은 100만 명에 달한다. 현재 이들은 대부분 시민권 신청을 거부당해 자녀까지 무국적자로 간주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격퇴전 이후 난민으로 전락한 이라크인 수가 6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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