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조직, 기독교인 1명 살해, 2명 납치

뉴욕=김유진 기자   |  

몸값 노린 인질극과 성적 학대 만연

▲나이지리아 오그모보쇼에 위치한 트루워십퍼교회에서 열린 예배 도중 교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Gracious Adebayo/ Unsplash.com

▲나이지리아 오그모보쇼에 위치한 트루워십퍼교회에서 열린 예배 도중 교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Gracious Adebayo/ Unsplash.com

지난 2일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이슬람 무장 조직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기독교인 자택에 침입해 1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했다가 풀어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모닝스타뉴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야타이(86) 씨는 이날 오후 11시경 카두나주의 기독교인 마을 중 하나인 만초크에 있는 그의 집에서 잠을 자던 도중 테러범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괴한들은 그의 조카딸인 브렌다(21)를 납치하기도 했다.

이 사실을 제보한 아들 다니엘 씨는 모닝스타뉴스에 “다음 날 아침 테러범들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조카의 석방에 앞서 몸값 3만 5,845불(한화 약 4,700만 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브렌다가 풀려났지만, 그는 몸값을 지불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망한 야타이 씨의 딸인 크리스티아나 씨는 “무장괴한들이 문을 열라고 명령했지만, 집에 있던 5명의 친척들이 이를 거부하자 그들은 강제로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사건 당일 테러범들이 카두나주 남부의 카우라카운티의 마을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인근 가정 주택을 습격했다고 전했다.

납치된 또 다른 한 명인 아모스 마그본은 같은 날인 지난 5일 풀려났다. 그는 ‘아모스 마그본 만초크’ 연방 통계 학교의 교장이며, 자택에서 납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중순, 인근 장강 마을에서는 기독교인 2명이 매복한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지역 주민인 아이작 간두 씨는 피해자 3명 모두 카우라 지방 정부 의회의 보건부 직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닝스타뉴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3명은 매복 총격을 당한 뒤 치료를 위해 시골 기독교인 공동체로 이송됐다”며 “피해자 중 남성 2명은 (테러범이) 매복한 그 자리에서 숨졌고, 피해자 여성은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테러범들이 이 지역의 모든 기독교인 마을을 없앨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전했다.

매복 공격에 앞서, 이슬람 무장세력은 6월 21일 인근 카산 고기 마을에서 기독교인 여성 21명을 납치했다. 이 마을의 굿뉴스 채플교회 목사인 에제키엘 가브라는 국제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International, CSI)에 그의 아내도 인질로 잡혀 있다고 말했다.

가르바 목사는 이 단체의 나이지리아 리포트에서 “테러 지도자는 자신을 니제르 공화국의 아카카베라고 밝혔다”며 “이곳의 동료 무슬림들을 돕기 위해 소코토에 있던 이전 기지를 떠났으며, 나에게 돈을 지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했다.

그는 같은 교회의 동료 목사인 앤드루 가르바와 그의 아내도 다른 지역에서 납치됐다가 몸값을 주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가르바 목사는 “올해만 두 번째로 발생한 납치라면서 돈이 없다고 애원했지만, 테러범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남부카두나인민연합(SOKAPU)의 조나단 아사케 회장은 나이지리아 리포트에서 테러범들이 납치한 여성들을 강제로 성노예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케는 “이들은 여성을 납치하여 성노예로 만든다. 많은 여성들이 정신적 충격을 받고 돌아왔고, 그들 중 다수가 풀려난 뒤 사망했다”고 말했다.

카주루와 치쿤 선거구를 대표하는 우마르 바르데 하원의원인 같은 리포트에서 “이곳은 테러범들의 성적 학대가 만연해 있다. 그들은 노인과 젊은 여성, 심지어 10대마저 강간한다”며 “하지만 (사회적) 낙인 때문에 사람들은 이 사실을 말하기를 수치스러워한다. 여성들과 함께 납치된 남성들에게 물어보면 수용소에서 집단 성폭행을 목격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살해된 기독교인 수가 4,650명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오픈도어가 발표한 세계 감시 목록 보고서에서 전년도인 3,530명보다 훨씬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납치된 기독교인 수도 2,500명으로 전 세계 1위였다.

나이지리아에서 공격을 받은 교회 수는 470만 건으로 중국에 이어 2위다.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년도 9위에서 올해 역대 최고인 7위에 올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남북 자유민주 통일하고, 악법·부정선거 근절되길”

성경과 하나님의 역사하심 절대 믿음 고백 대한민국 교회의 시대적 책임 다할 것 다짐 자유시장경제·한미동맹 지지, 다원주의 배격 세계대전 촉발을 우려케 하는 국제 정세,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마약 확산과 중독자 증가, 정치와 선거…

한국교회총연합 장종현 대표회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 만난 한교총 장종현 대표 “며느리가 남자라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출산, 의료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교총 사무실을 방문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같…

 2024 목회전략 콘퍼런스

레너드 스위트 “AI에 영혼 부여하려 말고, ‘예수 이야기’로 승부를”

AI가 인간 변화시키는 것 우려되는 시대 비인간화 위협에 맞서 ‘서사’로 무장해야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위트(Leonard Sweet)가 “인공지능(AI)에 인간의 영혼을 부여하려는 잘못된 시도는 잊고, 비인간화 인공지능에 맞서 서사를 강화하라.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이시바 총리 “하나님 안 계신다는 무서운 생각 한 적 없어”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지 않아 교회 부속 유치원 다닌 적도 ‘바리새인과 세리 비유’ 마음에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67) 전 간사장이 일본 자민당 총재에 취임한 후 1일 임시국회에서 102대 총리에 정식 취임한 가운데, 그의 기독교 신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

북한 억류 선교사

통일부 “北, 구금 10년째 김국기 선교사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

북한 주민 돕다 불법 체포당해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김 선교사 칠순, 아내 계속 기도 통일부에서 구금 10년째를 맞이한 김국기 선교사에 대해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오는 10월은 우리 국민 김국기 선교사…

포럼 빛 충현교회 축소 사회 교회론

“탈기독교 시대 교회, 떠난 성도들 돌아오게 하려면”

‘축소 사회에서 교회론을 다시 말하다’는 주제로 ‘포럼(Forum) 빛’이 9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개최됐다. 경제사회학 용어에서 유래한 ‘축소 사회(縮小 社會, a shrinking society)’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정치·경제·환경…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