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법·차별금지법 반대 전국 네트워크 대회’에서 메시지
진리 위해 저항, 분노하다 중보의 마음 잃지 말아야
모세 하나님 계획 반대, 사랑과 긍휼 바라봤기 때문
교회나 단체 영광 아닌, 오직 하나님 영광 위해 사역
8월 30일 서울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평등법·차별금지법 반대 전국 구국집회 집행부 초청 포럼 및 네트워크 대회’ 전 예배가 진행된 가운데,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고문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민족의 중보자(출애굽기 32장 7-12절)’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훈 목사는 “역사적으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운동에는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며 “하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일하는 이들을 사용하신다. 사사로운 이익이나 명예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만을 위한 이들이 하나님의 통로가 된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또 하나는 그들이 함께 연합하여 일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 사용하신다”며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는 흐름에 반대하고 저항하며 질서를 지켜가는 운동에 순수한 마음으로 연합한 여러분들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사용하실 것”이라고 덕담했다.
그러면서 “개신교는 원래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저항하는 자들이었다. 하나님의 질서와 진리를 무너뜨리는 것이 교회 조직이라도 저항했던 것이 바로 프로테스탄트”라며 “하나님의 진리를 가로막는다면, 그 어떤 사람과 조직이라도, 심지어 국가라도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하지만 종교개혁 시대에도 농민혁명처럼 과도한 분노를 일으켰을 때, 그 시대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며 “우리도 진리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지만, 오늘 본문 속 모세가 하나님 앞에 기도했던 중보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훈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에 빠져 금송아지를 만들어 이것이 애굽에서 이끌어낸 신이라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들을 진멸하여 사라지게 하고 너와 함께 새로운 민족으로 시작하겠다’고 하셨다”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진노하셨는가. 모세를 떠보려고 하신 말씀도 아니고, 순간적인 분노로 말씀하신 것도 아니다. 그만큼 우상숭배는 끔찍한 죄악이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생물을 하나님으로 여기는 것은 십계명으로 금하신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이때 모세가 보였던 태도야말로, 바로 우리가 이 사역에 함께하면서 가져아 할 태도이다. 바로 중보자의 마음”이라며 “모세는 ‘하나님, 맞습니다. 이 백성은 희망이 없습니다. 진멸하심이 마땅합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렇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세는 놀랍게도 하나님의 계획에 반대했다. 하나님의 계획 너머에 있는 하나님 마음의 중심에 들어있는 사랑과 긍휼, 자비하심을 바라봤기 때문”이라며 “하나님께서 진노하신다 해서, 당신의 사랑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악에 대해서만 진노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목사는 “우리가 누군가를 반대하다 보면, 그들에 대한 사랑이 식어진다. 그의 잘못에 대해서만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싫어진다”며 “그러나 하나님은 본질 자체가 사랑이시기에 악과 불의에 대하여 분노하고 진노하시지만, 그 진노의 대상을 향한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진노의 원인이 해결되면 사랑을 부어주신다. 우리는 분노했다가 사랑하기 힘들지만, 하나님은 사랑하시기에 분노하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교회의 이권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 세상과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불행을 막아 그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랑하기에 반대해야 한다. 그래야 이긴다”고 전했다.
또 “저도 때로 분노하면서 사랑이 없어지는 걸 느낀다. 차별금지법안을 추진하는 의원들이 TV에 나오면 TV를 꺼버릴 때도 있다”며 “그럴 때마다 모세를 생각한다. 모세가 하나님의 계획에 반대할 때, 모세라고 그 백성들이 좋았을까. 하지만 하나님의 진노 너머에 있는 사랑을 붙잡고, 진노를 거두어달라고 간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역이 겉으로 보기엔 반대하는 것이지만, 사실 중보하는 사역”이라며 “이 시대의 잘못된 흐름, 젠더 이데올로기에 빠져 금송아지 우상을 숭배하는 이들, 인간 스스로 성을 규정할 수 있다는 수십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이것을 누가 줬겠는가? 바로 사탄이 다. 사탄은 인권 등 좋아 보이는 것으로 하나님 창조질서를 무너뜨린다”고 분개했다.
이재훈 목사는 “하나님 들어 쓰시는 참된 저항이 되려면, 이 민족을 긍휼히 여기시고 저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고 역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하나님 은혜란 원래 받을 자격 없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 아닌가. 우리는 중보자의 마음으로 이 반대 사역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역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라며 “모세가 하나님 말씀에 반대한 것은,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힘을 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이 모세의 꿈이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 반대 운동은 교회의 영광이나 우리 단체의 영광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며 “이와 함께 모세처럼 중보자로서의 마음을 갖고, 그들을 긍휼히 여겨 달라고 눈물로 기도하자. 반대를 넘어 새로운 하나님의 질서를 만들고 하나님 영광을 나타내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럽과 북미 교회들이 뒷짐 지고 있다가 낙태법을 바로 세우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뒤집어진 질서를 다시 세우기는 너무 어렵다”며 “대만에서 동성애 법안이 추진될 때 대만 목회자들을 만났는데, ‘설마 되겠나’ 했다. 그러다 대만에서 아시아 최초로 동성애가 합법화된 후 다시 그들을 만났더니 ‘우리가 그때 안일했다. 백만 명이 서명해서 다시 돌이키려 해도 안 되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더욱 힘을 합하여 차별금지법을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