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서 만나는 일제시대 ‘기독교 동요’ 창작 발자취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기독교 동요 창작’ 주제 2022 기획전시회

▲‘조선아기의 노래: 기독교 동요 창작의 발자취’ 주요 전시물. ⓒ박물관

▲‘조선아기의 노래: 기독교 동요 창작의 발자취’ 주요 전시물. ⓒ박물관

경기 이천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9월 2일부터 3층 기획전시관에서 ‘조선아기의 노래: 기독교 동요 창작의 발자취’를 주제로 2022 기획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아이생활(1926)』, 『아동가요곡선 삼백곡(1936)』, 『조선동요 작곡집(1938)』, 『표정유희 창가집(1937)』,『아동찬송가(1936)』 외 곡들을 관련 악보 등과 함께 전시한다.

박물관에 소장된 희귀자료 『아동가요곡선 삼백곡(1936)』과 아동잡지『아이생활(1926)』등 근대 아동 음악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을 중심으로, 일제시대 애국애족운동에 앞장섰던 교회공동체의 문화 현장과 순수 동요창작, 주일학교의 노래와 놀이 모습 등을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특히 강신명 목사가 발간한 『아동가요곡선 삼백곡』에는 기독교적 내용뿐 아니라 계몽적·대중적·예술적·애상적·낭만적 동심의 노래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고 한다.

불과 100년 전인 1920년대 주일학교는 찬송가를 가창하며 예배하는 공간이었을 뿐 아니라, 시대 상황 속에서 수많은 노래가 불리고 유통되는 역동적인 현장이었다. 이와 함께 헐벗고 굶주렸던 아이들이 함께 노래하고 배우며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양육되고 성장하는 문화교육의 현장이기도 했다.

이러한 주일학교의 배경에 『아동가요곡선 삼백곡』과 아동잡지『아이생활』등의 자료가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외에도 『조선동요 작곡집』, 『표정유희 창가집』,『아동찬송가』등 관련 자료 15점이 소개된다.

박물관 측은 “그동안 한국 근대 아동문학에 관한 연구는 기독교계 유년 주일학교나 전문잡지 발간을 통해 유통되고 소개된 아동의 노래와 놀이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기획전시 ‘조선아기의 노래’를 계기로 일제강점기 ‘기독교 동요창작의 역사와 발자취’를 살펴보면서, 순우리말 가사창작을 통해 조선인의 순수한 민족 정서와 동심을 표현하고 함양하고자 했던 기독교인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이 끝났는가 싶었는데, 긴 터널의 끝이 확실히 보이지 않아 ‘마음아 괜찮니?’라고 다시 한 번 다독거리게 된다. 속히 일상이 회복되도록 모두가 용기와 힘을 내기를 바란다”며 “이런 때일수록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역사의 향기를 통해 치유와 힐링을 제공하는 박물관으로서의 사명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암울했던 시기에 ‘하늘의 천사와도 같이 귀엽고 재롱스러운 어린이들의 노래’를 어린이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했던 동요 창작자들의 숭고한 뜻과 노고를 이해하고 살펴보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시 기간은 오는 12월 30일까지(문의: 031-632-1391, kch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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