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진실 다룬 다큐멘터리 개봉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영화 <잔혹했던 1948년 탐라의 봄>, 매주 금·토 허리우드극장

제헌의원 선거 방해하던 남로당 주도 약탈, 방화
시간 흐르면서 왜곡, 진압한 군경 죄인 취급 받아
국가폭력? 남로당 놔뒀다 남한 땅 공산화됐어야?

▲제주도 남로당 리더가 주민들을 선동하는 장면.

▲제주도 남로당 리더가 주민들을 선동하는 장면.

제주 4·3 사건의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잔혹했던 1948년 탐라의 봄(이하 탐라의 봄, 감독 권순도)>이 9월 극장에서 개봉, 상영된다.

지난 1일 서울 종로3가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린 시사회는 탈북민 출신 신은하 씨 사회로 황교안 전 총리의 축사 등이 진행됐다.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 직전 남한 내 좌익 공산주의자들이 만든 남조선노동당(남로당) 주도로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남로당은 1948년 5월 10일 제헌의원을 뽑는 선거를 방해하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건국을 막고, 북한과 공산통일을 이루려 했다. 남로당은 제주도에서 경찰, 우익인사, 선거위원, 기독교인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에 대한 약탈, 학살과 방화를 저질렀다.

▲영화 중 남로당이 생매장으로 살해한 이도종 목사의 상황을 설명하는 손자 이동해 장로.

▲영화 중 남로당이 생매장으로 살해한 이도종 목사의 상황을 설명하는 손자 이동해 장로.

영화에 따르면, 그러나 제주 4·3의 정의는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왜곡되었다. 요즘은 제주 4·3 사건이 1947년 제주도 3·1 기념행사에서 일어난 불상사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기념행사가 ‘불법집회’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1946년 10월, 좌익들의 선동에 의해 발생한 ‘대구 폭동’은 전국적으로 번져 두 달 가량 이어졌고, 좌익의 잔인성을 경험한 미 군정은 곧이어 좌익 주도로 기획된 제주도 3·1 기념행사를 불허했다. 특히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는 가두행렬은 원천 불허했으나, 좌익들은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여 불상사를 유도한 측면이 있다.

영화 제작을 기획한 제주 4·3 사건 재정립시민연대 전민정 대표는 “남로당에 의해 일어난 제주 4·3 사건이 오히려 이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과 군인들에 의한 ‘국가폭력’,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한 사건’으로 왜곡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그러면 남로당을 그대로 두고, 제주도에 이어 남한 땅이 공산화되도록 놔두는 게 맞았느냐”라고 반문했다.

전 대표의 말대로 요즘은 오히려 남로당을 진압한 군경이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죄인’에 가까운 취급을 받고, 4·3 사건을 일으킨 이들이 희생자로 인정돼 보상까지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1일 시사회에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던 관객들 모습.

▲1일 시사회에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던 관객들 모습.

영화 제작에 힘을 보탠 대한역사문화원 김재동 원장은 제주 4·3 사건 당시 남로당에 의해 생매장 당해 순교한 이도종 목사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난해 기획한 바 있다. 전 대표의 기획 취지에 크게 공감한 그는 이번 작품 제작을 위해 물심양면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마침내 영화 극장 개봉이 가능했다.

프로듀서를 맡은 김재동 원장은 “역사 왜곡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북한 정권을 추종하며 공산통일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며 “또 그러한 이들이 명분을 과거에서 끌어 오기 위해 역사 왜곡을 하는 것이다. 역사를 바로 알리는 것은 자유 대한민국의 존속 그리고 후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동 원장은 제작비 모금과 인터뷰 섭외 등 총괄 제작지원을 맡아 이 영화의 산파 역할을 했다.

현재 제주 4·3 사건에 관해 흔히 접할 수 있는 영상자료들은 매우 좌편향적 시각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탐라의 봄’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1947년 제주 3·1 기념행사 배경부터 진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좌익에 의해 학살당한 이들의 유가족들을 수소문해 수 차례 현지를 방문해 생생한 인터뷰로 담았다.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만날 수 있다.

▲(오른쪽부터) 프로듀서 김재동 원장과 시사회 사회를 맡은 신은하 씨.

▲(오른쪽부터) 프로듀서 김재동 원장과 시사회 사회를 맡은 신은하 씨.

김재동 원장은 “이 영화는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한푼 두푼씩 모금해 만든 작품으로,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내용은 상식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이므로, 우리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이다”라고 말했다.

‘탐라의 봄’은 서울 종로3가에 위치한 ‘허리우드 클래식 극장’에서 9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에 상영된다.

토요일인 3일 상영에서는 관객들이 자리를 거의 채웠다고 한다. 시청 후 관객들은 “진실을 이제야 알게 됐다”, “너무 화가 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들 호응이 좋으면 상영관을 늘리고, 연장 상영할 예정이다. 지방의 경우 순회 상영 요청이 올 경우 찾아갈 예정이다(문의: 010-7735-7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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