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 있는 아이들, 원인과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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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09)] 결정장애를 가진 아이들

결정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있다. 행동이나 태도를 정해야 할 때 망설이는 아이들이다. 결정해야 할 때,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아동이다. 용단을 내리면서 행동을 해야 할 때도 뒤로 미루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심리적인 문제의 현상을 드러내므로, 개선해 주어야 한다. 결정장애를 가진 아동은 목표의식이 약한 아동, 책임이 두려운 아동, 완벽주의를 가진 아동이다. 결정장애를 가진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자기의심의 결과

아동의 결정장애는 자기의심의 결과이다.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아동에게 자기의심이 생기면,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무엇엔가 매달리게 되는 집착이 발생하게 된다.

집착은 애착행동의 하나로 부모와 애착관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특정한 것에 병적일 만큼 관심을 갖는 행동이다. 아동에게는 물건에 집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부모와 헤어지게 되거나 부모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면,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물론 아동은 성장 과정에서 어느 정도 집착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아동은 갖고 놀던 인형이나 베개, 이불 등 특정한 물건에 심한 집착을 보일 때가 있다.

여행 때마다 아동 이불을 챙겨야 하는 엄마도 있고, 잠시 외출할 때도 아동 장난감을 꼭 가져가야 하는 엄마도 있다. 아동이 낡고 더러운 물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두발로 서고 걸음마를 해야 걸을 수 있는 것처럼, 아동이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거치게 되는 필연적인 발달과정이다. 그것을 문제 삼아 고치려 들면, 오히려 병이 될 수 있다. 다만 집착의 정도가 심할 때는 아동이 이런 상황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동이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할 때, 우선 그 집착을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의 집착이 보기 싫다고 물건을 뺏거나 감추면,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

아동은 자신이 집착하는 대상과 자기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동이 집착하는 물건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관찰하면, 그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 심리 결핍 상태

결정장애를 가진 아동은 심리 결핍의 상태이다. 심리 결핍은 불안심리로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불안이 가장 대표적이다.

아동이 불안 경험이 있으면 공포감을 경험한다. 여기에 동생이 태어나서 동생에게 엄마가 뺏길지도 모른다는 질투 감정까지 겹치면, 엄마를 떠나 어디 갈 생각을 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아동이 스스로 먼저 보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집에서의 지겨움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일단 아동이 엄마와 함께 학원에 가고 싶다고 하자. 그렇게 하면 하루 이틀 정도는 함께 가고 점차 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한다. 아동은 불안이 갑자기 엄습해 올 때, 잘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아동이 느끼는 불안감과 얼마나 잘 참았는지를 공감해주고 힘을 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 아동 혼자서도 해 낼 수 있도록 혼자 보낼 수 있다. 이 고비만 잘 넘으면, 아동은 단체 활동도 잘하고 즐겁게 친구들도 사귈 수 있기 때문이다.

3. 과잉보호 결과

아동의 결정장애는 부모로부터 과잉보호를 받은 결과일 수 있다. 아동이 부모로부터 인정을 많이 받으면, 아동은 내면에 긍정성이 축적된다. 그리하여 차분하고 안정된 정서상태를 보이게 된다.

그런데 부모가 과잉보호적 태도를 취하면, 아동은 오히려 정서적 결핍을 초래한다. 아동에게 부모의 여유로움과 융통성 없는 자세가 학습되는 것이다. 아동은 생활에서 부모의 생활태도와 세계관이나 가치관 등을 학습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성장 배경이나 집안의 내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기에 부모가 지나치게 비난하고 완벽주의적 기준을 강요하면, 아동은 안정감을 갖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나중에는 불안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비판적이고 완벽주의적인 태도는 부모의 부정적인 태도이다. 양육 방식 중에서도 부모의 부정적 측면, 즉 부모의 거부나 유기는 두려움을 유발한다. 부모들이 이혼이나 다른 이유로 해서 아동을 유기하거나 거부하는 경우이다.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도 아동에게 기본적인 불안정감을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후에 두려움이 생겨날 수 있다.

부모가 전적으로 돌보아 주어야 할 4-5세까지이다. 이때까지 제대로 아동을 돌보지 못하면, 아동은 심한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아동은 이런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과도하게 걱정한다. 그러면서 안정에 대해 염려하는 경향성을 발달시키게 된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결정장애를 가진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하여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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