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처 핵심은 성경… 막아서 될 일 아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순필 한기총 전 신천지특별대책위원 기자회견

▲이순필 목사(가운데).

▲이순필 목사(가운데).

한기총 전 신천지특별대책위원 이순필 목사(울산 실로암교회)가 자신의 주요 유튜브 영상이 강제 삭제된 것과 관련해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1일 울산 실로암교회에서 개최했다.

이순필 목사는 “지난 2018년 경 ‘말씀이 살아있는 실로암교회’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신천지의 주요 교리와 성경해석의 오류를 고발하는 영상을 게재해 왔다”며 “그간 제작한 영상은 총 152편이며, 이 중 ‘신천지는 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신천지를 상대로 다수의 공개토론을 제의하면서 교계와 신천지의 주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최근 신천지 측의 <천국비밀 요한계시록 실상> 책 내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영상을 3차례에 걸쳐 게시했는데, 유튜브 측으로부터 책에 대한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콘텐츠를 삭제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삭제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 그리고 신천지는 단순히 영상을 삭제하는 것으로 외면하지 말고, 진리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신천지 측에서 제 물음에 즉답하는 대신, 저작권을 이유로 영상 삭제 조치를 했다. 자신들의 성경적 해석이 옳다는 확신이 있다면, 제 물음에 결코 이런 식의 대처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순필 목사는 “나중에 더 큰 제재가 들어올지 모르지만, 진리 사수를 위해 결코 영상을 묻어둘 수 없다”며 “그래서 해당 영상은 다시 실로암교회 유튜브 채널에 다시 게시한 상태”라고 선언했다.

이순필 목사는 “반(反)신천지 운동의 핵심은 성경이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그저 ‘신천지 아웃’만 외친다 해서 신천지가 사라지겠는가”라며 “단순히 교회만 보호하겠다고 신천지인들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접촉을 막는다 해서 신천지를 막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냉정히 말씀드리면 신천지 세력은 더 커졌고 훨씬 더 공고해졌다”며 “신천지는 이제 스스로를 더 이상 숨기지 않는다. 공개 포교를 통해 자신들의 종교적 존재를 더욱 드러내려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신천지는 결코 피하고 막아서 무너지지 않는다. 그들이 자랑하는 교리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성경으로 정확히 짚어줄 필요가 있다”며 “자신들의 교리가 완전 무흠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그 허점을 찾아내는 것이 신천지 대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지역에서 신천지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자신과 실로암교회에 대해 한때 울산교회연합회가 이단으로 몰았던 일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순필 목사는 “당시 제게 문제를 제기했던 목회자가 지금은 울산을 떠났다. 문제만 제기하고 울산을 떠난 것은 개인적으로 참으로 억울한 부분”이라며 “저는 신천지의 여러 주장들의 문제점을 발견해 신천지에서 이미 반대자가 됐고, 고신대 출신 목회자가 운영하는 신학교에서 신학을 마치고 목사가 됐다”고 소개했다.

신천지 주요 요직까지 올랐던 이순필 목사는 어느 날 신천지의 성경적 오류를 직접 깨닫고, 스스로 신천지를 벗어났다. 이후 정식으로 신학을 공부한 뒤 신천지 반대 운동과 함께 신천지 탙퇴자들을 돕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한기총 신천지특별대책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추수꾼, 산옮기기’ 등은 더 이상 신천지에서 시행하지 않는 구시대 전도방법”이라며 “그들은 점차 도심지와 캠퍼스 등으로 퍼져 과감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 목사가 당시 예측했던 △불안정한 후계구도 △아류 혹은 분파 등장 △주변 교회 및 사회와 의도적 갈등 형성 △부동산 매입, 재산 형성 등의 문제점은 현 시점에 재조명되고 있다.

이순필 목사는 “신천지는 성경 해석을 자랑하는 만큼, 누가 참된 성경적 진리를 전파하는지 공개 토론을 원한다”며 “신천지가 자신들 주장에 거짓이 없다면, 공개 토론에 응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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