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야기, 영화적으로 납득 안 돼 종교적으로 풀어”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수리남> 주인공이자 악당인 전요환(황정민)을 ‘목사’로 설정한 것에 대해, 윤종빈 감독이 입을 열었다.
수리남에서 과거 코카인을 유통하며 왕국을 건설한 ‘마약왕’ 조봉행의 실화를 소재로 한 이 드라마에서, 이 전요환 캐릭터만 실제 직업이 아닌 ‘목사’로 설정해, ‘또 기독교 폄훼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
실제로 드라마에서 전요환은 ‘사탄, 주님, 회개, 아멘’ 등 기독교 용어를 사용해 자신의 악행을 포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약왕 조봉행을 ‘사이비 목사’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실화에서 가장 크게 각색한 포인트가 전요환 목사”라며 “실제 K(작품 속 강인구(하정우)의 실제 인물)는 친구와 함께 간 것이 아니라 혼자 사업을 하러 갔고, 처음 갔을 때부터 조봉행과 같은 집에서 지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저는 그 스토리가 영화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속는 게 가장 극적일까, 직업만으로도 권위를 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수리남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종교라고 생각했다”며 “그 부분이 가장 풀기 어려워 그렇게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실존 인물 K에 대해서는 “이 사람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가장으로 살았다. 극중 하정우와 추자현의 결혼은 실화”라며 “교회에 다니는 것, 종교적인 것은 픽션이고, 실제 사는 곳은 동두천이 아닌 의정부였다. 미군 부대에 납품해 영어를 할 줄 알고 소통도 가능한 사람인 것도 실제 이야기”라고 전했다.
영화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전요환 역의 배우 황정민과 강인구 역의 하정우 외에 국정원 최창호 역에 박해수, 전요환의 심복 ‘전도사’ 변기태(조우진), 법률자문 데이빗 박(유연석), 다른 조직 수장 첸진(대만 배우 장첸)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