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회 총회, 화해와 평화의 복음 선포·경험될 것”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통합 1]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 개회예배

코로나19, 이 시대 적절한 예배 무엇인가 질문 던져
예배 회복, 복음의 사람으로 새롭게 회복하는 것부터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이분법 넘어 비판적 수용을
청년 지도력 발굴·양성 최선 다해 수고하고 애쓸 것

▲총회 개회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총회 개회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107회 총회가 20일 오후 창원 양곡교회(담임 지용수 목사)에서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 50:5, 롬 12:1)’라는 주제로 개막해 22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다.

예장 통합 총회는 오후 2시 개회예배로 문을 열었다. 총회장 류영모 목사 인도로 총회 서기 조환국 목사와 부서기 김한호 목사의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 신앙고백, 부총회장 이월식 장로의 기도, 회록서기 황세형 목사와 부회록서기 허요환 목사의 성경봉독, 양곡교회 찬양대의 찬양이 진행됐다.

부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편 50:5, 로마서 12: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105·106회 총회가 주요 회무만을 다룬 축소된 총회였는데, 107회 총회 개회예배를 정상적으로 양곡교회에서 드리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순창 목사는 “코로나19는 전 세계 교회들에게 이 시대에 적절한 예배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며 “모이기에 힘썼던 한국교회는 방역 협조라는 시대적 요청 앞에 대면예배를 고민했고 비대면예배, 그리고 대면과 비대면을 동시에 하는 하이브리드(올라인) 예배까지 지혜롭게 대응해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가 당황스럽고 위협적인 교회 공동체의 위기로 다가온 것은, 마땅히 있어야 했던 교회 공동체의 관심과 배려에 대한 부재 때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연을 통해 우리 미래 사회에 공생의 방법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만일 교회 공동체가 연약한 자, 장애를 가지신 자를 향한 배려와 그들을 위한 협력과 하나님과의 공동체성을 유지했더라면, 지금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교회 공동체의 당혹감은 이보다 훨씬 감소했을 것”이라고 자성했다.

그는 “교회의 회복은 예배의 회복이고, 예배의 회복은 복음의 사람으로 새롭게 우리 자신을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제가 생각하는 복음의 사람은 깨어지고 부서진 것을 감추고 숨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된 소식을 듣고 회복된 자신을 발견한 사람”이라며 “복음의 사람은 인생의 목표를 상실하고 방황하고 헤매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찾고 행복해 하는 사람이다. 복음의 사람은 기쁜 소식이 필요한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복음의 기쁜 소식을 나누고 전하게 된다. 이렇게 복음의 기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여럿이 되면 그 기쁨을 감출 수 없어, 공동체가 함께 기뻐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순창 목사는 “지난 8월 경북 울진산불 피해지역 긴급구호를 통해 이재민들을 헌신적으로 섬긴 울진군 기독교연합회 회장단을 만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전소되었던 호산나교회가 전국 여러 교회들의 도움으로 재건축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불탔던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부활과 생명의 메시지를 지닌 교회로 설계되고 재건축되기 위해 복음 안에서 예배자로 살고자 하는 선한 이들의 협력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순창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순창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 목사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예배 상황을 경험하면서,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교회와 예배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하게 됐다. 설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독백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일어나는 만남의 사건인데, 허공에 대고 카메라를 향해 말씀을 선포한다는 것이 설교자에게는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며 “하지만 코로나 기간의 고충이 부정적인 영향만을 남긴 것은 아니다. 여러 연구기관과 신학자들이 새로운 교회를 상상하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됐다.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위기임이 분명하지만, 교회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라는 경고이자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예배의 내용은 복음의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예배이다. 예배를 뜻하는 헬라어 ‘레이투르기아’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행하는 거룩한 노동이라는 뜻”이라며 “팬데믹 극보 후에도 온라인 공간에 남아 예배드리고 싶다는 사람들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원인은 기존 예배에 회중의 능동적 참여가 결여됐기 때문이다. 복음의 사람들은 모여든 회중, 예배 공동체는 안수 받은 성직자들이 행하는 목회 ‘대상’ 혹은 피동적 수혜자만이 아니다. 오히려 예전적 행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주체”라고 말했다.

또 “모인 회중이 삼위일체 하나님께 적극 예배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예배에서, 우리는 기독교 공동 예배의 ‘레이투르기아’ 정신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배는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응답의 자리이다. 복음의 사람들이 능동적·의식적으로 직접 응답할 수 있도록 예배의 순서, 형식, 내용의 변화가 요청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예배는 정보 전달에 뛰어난 역할을 했지만, 상징과 예술의 영역을 드러내는 데 매우 취약함을 드러냈다. 예배는 하나님의 신비를 밝히고 인간 경험에 대한 높이와 깊이를 표현하는 데 인간의 예술에 의존한다”며 “기독교인의 사명은 예배예술을 발전시키는 일을 포함한다. 총회 안에 예배학을 전공한 신학자들이 많이 있다. 이 분들의 은사와 열정이 잘 발휘되어, 전국 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배 자료들이 더 많이 개발되고 보급될 수 있도록 총회 차원에서 예배위원회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순창 목사는 “현재 전국 69개 노회 235만 8,914명의 성도가 총회를 구성하고, 선교사 1,532명이 세계 92개국에서 복음의 사람으로 사역하고 있다”며 “1996년 제81회 총회에서 발표된 선교신학 지침에서 총회는 복음주의 대 에큐메니즘이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두 흐름의 선교개념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전 교회(The Whole Church)가 온전한 복음(The Whole Gospel)을 온 세상(The Whole World)에 선포해야 할 것을 선언했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우리 총회가 이해하는 온전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삼위일체 하나님의 복음, 하나님 나라의 복음, 온 세상의 풍성한 생명을 향한 복음”이라며 “총회가 기대하는 복음의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새롭게 된 사람,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사람, 하나님 나라의 정의·생명·평화를 증거하는 사람, 고통받는 피조세계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하나님의 위로를 선포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복음 안에서 총회는 회복될 것이다. 107회 총회 기간을 통해 화해와 평화의 복음이 선포되고 경험될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증거하기 위해 동역 교단들과 함께 지혜와 은사를 공유할 것”이라며 “총회는 복음의 사람들의 신앙의 대를 이어가기 위해 청년 지도력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수고하고 애쓸 것이다. 복음의 사람, 예배자, 복음 증거자로서 사명을 감당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설교 후 회계 전학수 장로의 봉헌기도, 양곡교회 중창단의 봉헌특송 후 류영모 목사의 축도로 예배는 마무리됐다. 속회 후 임원 선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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