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제도, 3년 만에 ‘폐지’하기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합동 7] 사무총장 또는 총무 폐지 헌의 잇따라

▲지난 2020년 이은철 사무총장이 임명장을 받던 모습. ⓒ크투 DB

▲지난 2020년 이은철 사무총장이 임명장을 받던 모습. ⓒ크투 DB

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 셋째날인 21일 오전 정치부 보고에서는 총회 총무와 사무총장 제도에 대한 안건이 논의돼, 투표 결과 3년 만에 사무총장 제도 폐지가 결정됐다.

이번 총회에는 다수 노회에서 총회 사무총장 제도 폐지를 헌의했다. 2/3는 사무총장 폐지, 1/3는 총무 폐지를 헌의했다. 논의에 앞서 당사자 제척 사유 발생에 따라, 고영기 총무와 이은철 사무총장은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정치부는 사무총장 폐지 및 상근 총무직 환원의 건(1안), 총무직 폐지(2안)의 건을 놓고 총대들의 결정을 요청했다.

총대들의 전자투표 결과 1안에 775표로 2/3을 넘겨 통과됐다. 2안은 150표였다.

한 총대는 “총무 관사를 이미 매각했다. ‘샬롬·부흥’ 총회에서 처음부터 누구 하나를 죽이려 해선 안 된다”며 “사무총장 제도 신설 이유가 있지 않았나. 총무와 사무총장이 그동안 업무 분장을 잘 해왔다. 사무총장은 대내, 총무는 대외 관계로 잘 했다. 임기제이고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이래서는 안 된다. 총무 관사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다른 총대는 “총무·사무총장 제도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장단점과 보완사항 파악도 하지 않고 이래선 안 된다”며 “개인적 문제로 없애자고 하면 더욱 안 된다. 더 잘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숙고해서 결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총대는 “총무 한 사람이 일하기에 버거워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시작한 사무총장 제도 아닌가. 누가 해도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다”며 “지금 맡은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사실확인도 없이 여론으로 조성된 상황이다. 104회 총대들이 만든 것을 3년 만에 없애서야 되겠나. 사람과 운영의 문제이지, 제도의 문제는 아니다. 문제가 있다면, 사람을 바꾸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총회장 권순웅 목사는 “헌의안 내에서만 논의할 수 있다. 1안과 2안에 관해서만 발언해 달라”고 발언했다.

이후에는 제도 폐지 의견들이 나왔다. 한 총대는 “만드는 과정부터 살펴봤다. 이 제도는 만들 때부터 정치적 이유였지, 필요성 때문이 아니었다. 그래서 유지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총회·사무총장 제도는 한 교회에 당회장이 2명 있는 꼴로, 둘이 싸울 수밖에 없다. 총무가 너무 밖으로 도니까 생긴 문제로, 안에서도 잘 해달라 하고 총무 제도로 환원하자”고 말했다.

다른 총대는 “(현 제도는) 옥상옥이다. 얼마나 갈등이 심한지 작년 총회 현장에서 직접 보지 않았나. 이 갈등이 총회 전체로까지 옮겨지고 있다”며 “총회를 사랑하고 관심을 가진 이들도 갈등을 일으킨다. 원 제도대로 가야 한다. 규칙도 거의 전체가 총무에 관한 것이고, 사무총장은 딱 두 줄에 불과하다. 정치적으로 만들다 보니 사족처럼 붙어 있다. 나머지 업무는 디테일하게 정해서 국장들과 나누면 된다. 원래대로 돌아가자”고 전했다.

이후 “현 제도와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결의부터 하고, 이것이 2/3 이상 나와서 통과돼야 폐지된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정치부장은 “헌의 안건이 통과되면 규칙부가 법을 만들어 온 뒤 2/3 개정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1·2번에 대한 찬성/반대를 각각 투표해야지, 1번이냐 2번이냐를 물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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