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6% “예배, 교회 밖에서도 괜찮아”

뉴욕=김유진 기자     |  

라이프웨이리서치, ‘신학 현황’ 조사… 56% “교회 등록 중요치 않아”

▲미국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올해 초 미국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신학 현황(State of Theology)’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국 라이프웨이리서치 제공

▲미국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올해 초 미국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신학 현황(State of Theology)’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국 라이프웨이리서치 제공

미국 성인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가 아닌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침례회 교단지인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라이프웨이리서치는 2년마다 실시하는 ‘신학 현황’(State of Theology) 연구 조사를 올해 1월 5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020년 3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될 무렵, 미국인의 58%는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예배하는 것이 정기적인 교회 출석을 대체할 수 있다”고 했고, 특히 26%는 여기에 강하게 동의했다. 2년 후인 2022년에는 무려 66%가 “‘지역 교회와 별개로 예배드리는 것’도 ‘한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것’만큼 유효하다”고 믿었으며, 35%는 여기에 강력히 동의했다.

또한 ‘지역교회 등록’에 대해 미국인의 과반수(56%)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5명 중 2명 미만(36%)만이 “모든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추적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회는 2021년 여름부터 팬데믹 이전처럼 교회를 개방했음에도, 올해 초 교회 출석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교회는 거의 없었다.

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인은 신을 믿지만, 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워했다. 미국 성인의 66%는 “신은 완전한 존재이며 실수를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51%는 “신은 무언가를 배우며 다양한 상황에 적응한다”고 했다.

미국인 10명 중 거의 7명(67%)은 신에 대해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의 예배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비율(71%)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세 위격 안에 한 분이신 진정한 하나님이 계신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인정했지만, 절반 이상(53%)은 예수에 대해 “위대한 선생이셨지만 하나님은 아니”라고 답했다. 반면 55%는 “예수가 처음이자 가장 위대한 피조물”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5명 중 3명(59%)은 “성령은 능력이며 인격적인 존재가 아니”고 말했다.

라이프웨이리서치는 이러한 신학적 신념을 감안할 때, 미국인의 60%는 종교적 신념을 ‘객관적인 진실’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인 4명 중 3명(78%)은 “신이 남성과 여성을 창조했다”고 말했지만, 5명 중 2명 이상(42%)은 “성 정체성은 선택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는 2014년부터 실시한 신학 현황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절반(51%)은 “성 정체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인의 53%는 “전통적인 결혼 생활 이외의 성관계는 죄”라고 말한 반면, 42%는 그에 동의하지 않았다. 혼외 성관계를 죄로 여기는 미국인은 2016년 49%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동성애 행위에 대한 성경의 단죄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인의 46%는 “동성애 행위를 성경이 말하는 죄에 적용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낙태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인의 53%는 “죄”라고 말했으며 39%는 그에 반대했다. 낙태 시술의 허용 기간을 묻자 미국인의 절반은 “(임신) 12주를 넘어선 안 된다”고 했다.

또한 미국인 10명 중 3명(30%)은 “기독교인이 정치적 문제에 침묵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24%에서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신학 현황 연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미국인의 61%는 이 의견에 반대했다.

미국인의 대부분은 “신이 우리가 하는 일상에 관심을 가지며 선한 존재”라고 믿으면서도, “지옥은 어떤 사람들이 영원한 형벌을 받는 실제적인 장소”라고 답했다. 또 미국 성인의 58%는 “신이 우리가 하는 일상에 관심을 갖는다”는 데 동의했지만, 32%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25%에서 7%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미국인 3명 중 2명(66%)은 “모든 사람이 조금씩 죄를 짓지만, 대부분은 천성적으로 선하다”고 믿었다. 또 10명 중 7명(71%)은 “모든 사람은 하나님 보시기에 죄가 없이 태어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인의 59%는 “지옥은 특정 사람들이 영원한 형벌에 처해지는 실제적인 장소”라는 데 동의했다. 이는 2020년 56%, 2018년 54%보다 증가했다. 미국인의 4분의 1(25%)은 “가장 작은 죄도 영원한 저주를 받는다”고 믿었으며, 2014년(18%)보다 높고 2020년(26%)와 거의 일치했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성경, 특히 예수에 대한 가르침을 신뢰하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보였다.

미국인 3명 중 2명(66%)은 “예수의 신체적 또는 육체적 부활에 대한 성경 기록은 완전히 정확하다”고 말했으며, “부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었다. 또 미국인의 62%는 “성령께서 성경이 금한 일을 하라고 말씀하실 거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성경의 무오성과 관련해 미국인의 약 절반(51%)은 “성경이 가르치는 모든 것이 100% 정확하다”고 답했고, 52%는 “성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할 권한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53%는 “모든 신성한 기록과 마찬가지로, 성경도 고대 신화에 대한 유용한 설명을 포함하고 있지만, 문자 그대로의 사실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40%는 “현대 과학이 성경이 틀렸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스콧 매코넬 이사는 “한 사회로서, 성경에 대한 견해는 미국인들이 신학에 관해 얼마나 분열되어 있는지를 가장 잘 요약할 것”이라며 “절반은 성경을 신뢰할 수 있고 권위 있게 보는 반면, 절반은 허구라고 본다. 더 많은 수가 성경 말씀을 인정하면서도, 절반 이상은 개인적인 의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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