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래함 목사와 엘리자베스 여왕은 ‘신앙적 동지’

뉴욕=김유진 기자     |  

그렉 로리, 고인들의 60년 우정 조명

▲198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서 있는 빌리 그래함 목사.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 제공
▲198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서 있는 빌리 그래함 목사.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 하비스트크리스천펠로십(Harvest Christian Fellowship)의 그렉 로리 목사가 고(故) 빌리 그래함 목사와 지난 8일 타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신앙적 동지애에 대해 소개했다.

그렉 로리 목사는 21일 크리스천포스트(CP) 칼럼에서 “여왕 폐하는 영국과 그 너머에 도덕적 등대였다. 이것은 그녀가 공개적으로 자주 언급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결과였다”고 했다.

이어 “봉사에 대한 그녀의 마음은 일생 동안 수백만 명과 접촉하게 했지만, 관계를 키워갈 기회는 거의 없었다. 이 수준의 리더의 위치는 가깝거나 친한 친구가 거의 필요치 않다”며 “하지만 빌리 그래함이 그들 중 한 명이 되었음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로리 목사는 “그들의 우정은 1955년에 시작되었고, 영국에서 기독교의 미래를 만든, 그래함의 역사적이며 큰 승리를 거둔 십자군 운동이 있은 지 1년 후였다. 영국에서 그의 설교는 영국 시민과 그들의 군주에게 부흥과 같은 영향을 끼쳤다”고 회고했다.

1954년 십자군 원정은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이 그래함 목사를 개인적으로 초청한 것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이후 그래함 목사가 여왕과의 첫 만남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빌리와 여왕은 60년에 걸쳐 우정을 누렸고, 그는 여왕의 신앙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의외의 동지애였다”며 “그래함은 비밀리에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를 바랐던, 낙농가의 아들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세기와 21세기에 늘 그녀 자체만으로 유명했던 유일한 한 사람”이라고 했다.

로리는 빌리 그래함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었지만, 결코 스타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대화를 남에게 돌리고, 타인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또 여왕은 “높은 직함과 지위에도 불구하고 이와 비슷한 성품을 지녔었다. 침착함과 우아함, 진정한 겸손과 예리한 유머 감각을 가졌다”고 했다.

로리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말을 인용, “빌리 그래함 목사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보기 드문 겸손과 품성을 지닌 여성’이라고 말했다. 또 여왕 폐하의 개인적인 신앙이 그녀의 삶과 통치에 있어 닻을 내린 원동력이라고 했다”며 “여왕은 수십 년간 영국 국교회를 이끄는 일을 도왔고, 자랑스럽게도 ‘신앙의 수호자’라는 직함을 지닌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왕의 공식적인 직위를 감안할 때, 어떤 종교나 목회자를 편애할 수는 없었지만 때때로 힘과 격려를 얻기 위해 빌리에게 의지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녀가 빌리 그래함의 동행과 조언을 소중히 여겼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아울러 “영국은 빌리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였고, 여왕을 자주 방문할 기회를 제공했다. 빌리와 루스 그래함은 설교 약속을 잡기 위해 윈저와 샌드링엄에서 최소 12번 이상 여왕을 만났다. 여왕은 심지어 피드백을 받고자 연례 크리스마스 방송의 연설 연습을 그에게 들어봐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그 방문은 그들의 우정과 동료애를 더욱 깊게 했다. 그래함은 여왕과 그녀의 가족을 위해 매일 기도하기로 서약했다”며 “그래함은 점차 그녀의 신앙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고 덧붙였다.

로리는 끝으로 “둘의 우정은 상호 존중과 존경의 우정이었다. 그들은 세상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수백만 명의 마음에서 존경받으며 두 사람을 인도한 신앙을 공유했다”고 결론지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건강한 교회 만들고, 창조질서 수호를”

복음은 고통·절망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희망 돼 분열·세속화 얼룩진 한국교회, 다시 영적 부흥을 지난 성과 내려놓고 복음 전하는 일에 달려가며 다음세대 전도, 병들고 가난한 이웃 돌봄 힘쓸 것 말씀으로 세상 판단하며, 건강한 나라 위해 헌신 한국교회총연…

 ‘AGAIN1907 평양대부흥회’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제4차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

탈북민 500명과 한국 성도 1,500명 참석 예정 집회 현장과 이후 성경 암송과 읽기 훈련 계속 중보기도자 500명이 매일 기도로 행사 준비 1907년 평양대부흥의 성령 역사 재현을 위한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가 2025년 1월 6일(월)부터 11일(토)까지 5박 6일간 천안 호서…

한기총 경매 위기 모면

한기총 “WEA 최고위층 이단성 의혹 해명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이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최고위층의 이단성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한기총은 13일 입장문에서 “WEA 서울총회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WEA 국제이사…

김종원

“다 갈아넣는 ‘추어탕 목회’, 안 힘드냐고요?”

성도들 회심 이야기, 전도용으로 벼랑 끝에 선 분들, 한 명씩 동행 해결 못하지만, 함께하겠다 강조 예배와 중보기도 기둥, 붙잡아야 제게 도움 받지만 자유하게 해야 공황으로 섬기던 교회 결국 나와 책 속 내용, 실제의 ‘십일조’ 정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2회 정기총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 추대

세속의 도전 속 개혁신앙 정체성 확고히 해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실시간 대응 출산 장려, 청소년 중독예방 등 공공성 노력 쪽방촌 나눔, 재난 구호… 사회 책임도 다해 총무·사무총장 스터디 모임으로 역량 강화도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석훈 목사(백석) …

저스틴 웰비 대주교

英성공회 수장, 교단 내 ‘아동 학대 은폐’ 논란 속 사임 발표

영국성공회와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가 아동 학대를 은폐했다는 스캔들 속에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성공회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찰스 3세의 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