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백석 총회장 연임 장종현 목사 인터뷰
마지막 날 선포한 ‘백석인의 다짐’, 사회적 책임 담아
연금제도 시행, 미자립교회 목회자 안정적 목회 지원
17개 45주년 기념사업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파
예장 백석 총회가 지난 19-20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백석, 예수 생명의 공동체’를 주제로 제45회 정기총회를 열고 총회장에 현 총회장인 장종현 목사를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추대했다.
백석 총회는 금권선거 방지를 위해 3년 전부터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회장단 후보를 선임, 만장일치 추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을 통해 대통령 축사가 전해졌고, 목회자 연금제도 회기 내 시행, 학원선교사 제도 등이 통과됐다.
이와 함께 하나의 장로교회를 위한 연합과 일치, 민족복음화와 세계 선교 사명 다짐, 기후위기 회개와 창조세계 보전,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저출생 극복과 다음세대 부흥 등 5가지 사명을 다짐하는 ‘백석인의 다짐’도 파회 전 발표됐다.
다음은 변함없이 총회를 이끌고 있는 총회장 장종현 목사 인터뷰.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연임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설립 45주년이라는 중대한 시기에 총회장이라는 중요한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45주년 기념사업을 은혜롭게 마무리하라는 총대들의 뜻을 받아 총회장을 수락했습니다.
총회가 설립 45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은 하나입니다. 지난 45년 간 초자연적인 은혜와 축복을 베풀어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기도성령 운동’으로 꺼져가는 기도의 불씨를 살리고자 합니다. 기도 외에 다른 방법으로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기 백석총회 산하 모든 성도들이 성령 충만하여 하나님이 함께, 너와 내가 함께, 이웃과 함께하는 총회가 되어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목회자 연금제도를 선포하신 이유는.
“목회자 연금은 총회의 오랜 숙원사업입니다. 연금재단이 구성돼 있고 총회주일헌금 절반을 연기금으로 적립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행이 미뤄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총회장이 되면서 총회를 위해, 또 앞으로 백석을 이끌 후배들을 위해 두 가지는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백석인의 보금자리인 총회회관을 건립하는 것이고, 또 하나가 바로 연금입니다. 연금은 교단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이고, 목회자들이 은퇴 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교회를 개척하신 목사님들, 미자립 상가교회에서 사례비를 제대로 못 받으면서도 목회를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에 순종하시는 목사님들이 우선 대상이 될 것입니다. 총회 목사님들이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연금제도가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할 예정입니다.”
-연금제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구상을 듣고 싶습니다.
“연금제도 운영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번 회기 시행을 목표로 연구 결과를 내놓겠습니다. 개척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한 연금, 자립교회 목회자 노후를 대비하는 연금, 생계가 어려운 은퇴목회자를 위한 연금 등 총 3가지 방향에서 연구를 진행해 교단에 가장 적합한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연금은 백석 공동체를 강화하는 하나의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선배가 후배를 끌어주고 후배들이 선배를 존경하는 문화, 분열과 다툼 없이 회개하고 용서하는 문화, 어려운 목회자들을 돌보고 끌어주는 문화…, 이런 것이 백석 정신입니다. 다른 교단보다 시작이 늦었지만,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연금제도가 시행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다음 세대 복음화를 위해 학원선교사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다른 교단에는 없는 제도인데요.
“교회마다 주일학교가 문을 닫고 다음 세대가 복음에서 멀어지고 있어 걱정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도하지 않고는 다음 세대를 복음 안에 세울 수 없습니다. 우리 총회는 청소년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는 젊은 사역자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보다 안정적 지위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학원선교사’ 제도를 마련키로 한 겁니다.
학원선교사는 국내 국공립학교에 예배를 세우는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이 주된 사역입니다. 지역교회와 청소년, 그리고 크리스천 교사가 동아리를 개설하고 자발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임입니다. 이 일에 지역교회가 함께 하여 청소년들을 영적으로 지도하게 됩니다.
총회에서 처음 시작되는 학원선교사 제도가 잘 정착되어, 국공립학교 1만여 곳에 예배가 세워지고 다음세대가 다시 말씀으로 부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 순서 ‘백석인의 다짐’ 선언도 눈길을 끕니다.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복음 전파이지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책임을 다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총회가 대사회적 메시지를 선포해야 할 책임을 느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백석인의 다짐’에는 교회 연합, 예배 회복, 환경 보존, 차별금지법 반대, 출산 문화 확대 등 총 5가지 이슈를 담았습니다.
총회는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하여 성경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산불과 폭우, 폭염과 지진 등 자연의 재난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준엄한 경고를 깨닫게 됩니다. 기후위기 앞에 우리가 할 일은 솔선하여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생명과환경위원회 명칭을 기후환경위원회로 변경하고, 탄소중립 친환경 교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또 일부 국회의원들이 지속적으로 발의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반드시 막아야 하는 악법 중 악법입니다. 성경을 기준으로 총회는 계속 반대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45주년 기념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45주년 기념사업은 총 17개 분야로 추진됩니다. 그 시작은 오는 10월부터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열리는 ‘기도 성령 운동’이 될 것입니다. 기도 성령 집회를 통해 45주년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고, 기도 열기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입니다.
내년 1월 목회자영성대회, 3월 백석인의 날, 5월 개혁주의생명신학 국제포럼 등이 예정돼 있으며, 백석역사관 건립과 다큐멘터리 제작, 기념논문집 발간, 기념교회 건립도 추진됩니다. 전국 모든 교회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45주년 기념대회는 내년 9월 11일 서울광장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45주년 기념사업은 지금까지 초자연적인 은혜와 축복을 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고백하는 의미로, 우리 총회가 100년의 미래로 나아가는 힘찬 도약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45주년을 맞아 백석 총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신학 정체성인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중심으로 영적 생명이 넘치는 백석 공동체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끝으로 45주년을 맞은 총회의 비전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45주년 주제는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민족과 세계를 살리다’입니다. 백석 총회는 개혁주의생명신학 세계화를 통해 민족과 세계를 살리고, 한국교회의 희망이 되고자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모든 일을 진행해, 성령의 열매를 맺는 45회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