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북한자유주간 행사,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마르코 루비오 “北에서 자유 위해 싸우는 이들 응원”
팀 케인 “모든 사람, 자유·정의·번영 누릴 자격 있어”
수잔 숄티 “내년 북한자유주간 행사, 평양에서 하길”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한 제19회 북한자유주간(대회장 수잔 숄티 대표) 행사가 25일부터 오는 10월 1일까지 1주일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제19회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김정은 정권에 의해 비롯된, 북한 주민들의 노예적인 삶을 멈추게 하고 △정치범수용소의 불법 운용을 멈추게 하며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멈추게 하고 △김정은 독재 통치를 끝장낼 수 있도록 △자유로운 모든 한국인, 우리가 나서서 탈북민들의 길을 열어주자 등의 슬로건으로 열린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은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북한 주민들의 인권 박탈 상황을 우려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김정은 정권은 북한 주민들의 권리를 계속 박탈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에서 자유라는 대의를 위해 용감하게 싸우는 이들을 응원하고, 이들의 투쟁과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도 “오늘날 북한 주민들은 가장 기본적인 자유를 계속 거부당하고 있고, 이는 유엔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가치에 위배된다”며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모든 사람들이 자유·정의·번영을 누릴 자격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공화당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도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보게 될 날을 위해 기도한다”며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책임을 계속 묻고,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새터교회(담임 강철호 목사)에서 ‘북한자유주간 기념예배’로 문을 열었다.
기독일보에 따르면 이날 예배에서 대회장 수잔 숄티 대표(디펜스포럼재단)는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유가 억압받을 위기에 있었다. 대북전단금지법은 대한민국 헌법 위반일 뿐 아니라, 국제협약에도 배치된다”며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정보를 주고받을 자유는 보장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숄티 대표는 “자유권이 보장돼 러시아와 중국 내 북한 주민들을 구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이번 북한자유주간을 통해 육·해·공을 통해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고, 궁극적으로 북한 정권을 끝장낼 수 있는 데 힘이 되는 일을 하길 원한다”고 했다.
또 “내년 제20회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평양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대표단과 뜻을 같이 했다”며 “북한에도 자유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배에서 ‘우리에겐 아직 길이 있습니다(열왕기하 4:1-7)’를 제목으로 설교한 강철호 목사는 “북한자유주간이 정말 중요하다. 대한민국에서 외쳐야 역사하신다”며 “남한에서 안주하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북한 땅을 변화시키기 위한 전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철호 목사는 “독일 통일은 우연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 당시 서독은 통일운동을 했고, 교회가 앞장서 동독을 돕기 위해 모금하고 지원했다. 우리는 대가 없이 지원하지만, 그들은 공짜로 지원하지 않았다”며 “서독은 동독 감옥에 갇힌 자들을 위해 지원하는 생명 살리기 운동을 했다. 교회는 탈동독인들을 데려와 하나님의 진리를 알려주는 복음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우리가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은, 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생명을 걸고 복음으로 통일을 위해 일하는 분들이 계신다. 복음이 북한 땅에 들어갈 때,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북한인민해방전선(대표 최정훈) 관계자들과 탈북민 단체장들, 한·미·일 대표단이 참석하는 ‘자유 영혼들을 위한 헌화’, 오후 5-7시 서울 강서구 자유북한방송에서 미·일 대표단 사전 인터뷰, 오후 7-9시 9인의 미국 음악가들이 공연한 하이서울 유스호스텔에서 제19회 북한자유주간 콘서트가 차례로 진행됐다.
공식 개막일인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는 북한인권단체총연합(상임대표 허광일) 주관으로 제19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이 열린다. 김태훈 한변 명예회장,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탈북민 출신 태영호·지성호 의원(국민의힘), 탈북민 단체장 20여 명과 탈북민 150여 명이 참석한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북한전략센터(대표 강철환) 주관으로 ‘탈북민 강제북송, 거짓 살인 자백 진상규명위원회 특별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인민보안성 간부 출신과 국가보위성 요원 출신 등 탈북민들과 도태우 변호사, 김광인 박사, 김미영 국제변호사,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다.
첫날 일정은 오후 7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에서 진행되는 북한구원 통일복음 세미나로 마무리된다.
이튿날인 27일 오전에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사단법인 북한인권(대표 김태훈 변호사) 주관으로 북한인권재단 설립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오후 2시부터는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탈북민 단체장들의 목소리를 담아 ‘탈북인권 활동가들에 대한 북한의 테러 위협과 정부 대응 촉구 워크숍’이 열린다.
수요일인 28일에는 한·미·일 주요 참가자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하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이신아 북한인권대사 등을 면담해 대북전단 보내기 허용을 촉구한다. 이는 최근 통일부가 대북전단 보내기를 자제하라는 공개 입장을 발표한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이날 오후 1시에는 ‘북한 주민들의 알 권리를 위한 뉴미디어 기술포럼’이 서울역 4층 KTX 회의실에서 열린다.
29일 오전 10시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재일교포들의 북송과 인권유린 실태에 대한 고발’ 토론회가 일본 탈북민 단체 ‘모두 모이자’ 가와사키 에이코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세계북한연구소 주관으로 열린다.
이날 오후 1시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북한 민주화 전략 토론회’가 북한민주화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다.
오후 4시에는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스테이트룸에서 ‘북한 자유화를 위한 탈북 대학생들의 역할과 과제’ 주제 워크숍이 열린다.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 그랙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위원장, 니시오카 쯔토무 납북 일본인 구출을 위한 전국연합 상임대표, 주승현 고신대 교수, 김성렬 통일교육원 교수 등이 강연한다.
30일 오전 9시부터는 ‘자유와 인권, 북한체제 개혁을 위한 원코리아 국제포럼’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한·미·일 단체들이 함께해 3개국어 동시 통역이 진행된다.
오후 2시부터는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탈북민 강제북송 규탄집회’가 미국 워싱턴D.C. 등 14개국 48개 도시들과 함께 동시 진행된다. 집회 후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 북송되거나 희생당한 탈북민 명단과 항의서한을 주한 중국대사관에 전달한다. 이날 일정은 오후 5시부터 열방샘교회에서 열리는 ‘북한 동포 구원을 위한 특별 기도예배’로 마무리된다.
마지막 날인 10월 1일에는 서울 새터교회에서 오전 10시 ‘자유 투사 추모회’와 오전 11시 ‘탈북 단체들의 대북 정보전’ 토크쇼가 잇따라 진행되고, ‘북한자유주간 후원의 밤’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존엄성 증진을 위해 매년 열리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지난 2004년 워싱턴D.C.에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북한 자유의 날’로 시작됐다. 이를 통해 그해 미국 상·하원 의원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됐다. 2005년부터는 1주일 간의 행사로 확대됐고, 서울과 미국을 오가며 매년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