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침례회, 동성애 지지 선언한 두 교회 제명

뉴욕=김유진 기자     |  

지난해 이어 두 곳… “교단이 차별적 행위 한다고 주장”

▲미국 남침례회 본부. ⓒ남침례회 홈페이지

▲미국 남침례회 본부. ⓒ남침례회 홈페이지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회(SBC)가 동성애 지지 입장을 표명한 2개 교회를 교단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제명된 교회는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있는 칼리지파크침례교회(College Park Baptist Church in Greensboro)와 뉴저지주 프랭클린빌에 위치한 어메이징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Amazing Grace Community Church)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스에 따르면, 남침례회 집행위원회는 지난 20일 “동성애 행위에 대한 공개 확인과 승인 및 지지”를 밝힌 두 교회에 대한 자격심사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제명을 결정했다. 집행위는 결정 이유에 대해 두 교회가 교단이 차별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 등 ‘협력 부족’을 꼽았다.

제러드 월먼 SBC 집행위원장은 교단지 뱁티스트프레스(BP)와의 인터뷰에서 “자격심사위원회는 이 교회들이 남침례회와 교제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했다”며 “집행위는 임원 회의에서 이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칼리지파크침례교회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환영합니다, LGBTQIA를 긍정하는 침례교회”라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이 교회는 “우리 LGBTQ 친화적인 교회에는 동성애자/레즈비언 목회자, 집사, 직원 외에도 많은 LGBTQ 교인들이 있다”며 “우리는 동성결혼식을 거행하며, 타 교회에서 성경에 의해 뭇매를 맞은 많은 이들을 환영한다”고 공지했다.

남침례회의 공식 입장인 ‘2000년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Baptist Faith & Message 2000)’는 “기독교인들이 간통, 동성애, 음란물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성적 부도덕에 반대해야 한다”라고 명시한다.

지난해 2월, 남침례회는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목사를 고용한 4개 교회를 교단에서 제명했다. 그 중 동성애 지지를 이유로 제명된 교회는 조지아주 케네소에 있는 타운뷰침례교회(Towne View Baptist Church)와 켄터키주 루이즈빌에 있는 성마태침례교회(St. Matthews Baptist Church)였다.

당시 자격심사위원회는 이 교회들에 대해 “교인들과 지도자 모두 동성애 행위를 긍정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 2000과 일치하는 신앙과 실천을 갖지 않는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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