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11)] 차별을 경험하는 아이들
차별을 경험하는 아이들이 있다. 다른 형제와 차이를 두고 대하는 것으로 느끼는 아동이다. 이 차별은 특성상 둘 이상의 자녀를 두는 경우에 해당한다. 물론 혼자인 경우에도 차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요구된다.
어려서부터 차별을 경험하는 것은 나중에 심리장애로 이행될 수 있어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차별을 경험하는 아동은 형평성에 불만을 가진 아동, 의욕이 저하된 아동, 원망의 마음을 가진 아동이다. 차별을 경험하는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피해의식의 결과
차별을 경험하는 아동은 피해의식의 결과이다. 차별은 느끼면 의심이 증가하면서 피해의식을 유발시키는 특성이 있다.
여기서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피해의식은 이미 불신이 조장된 결과라는 사실이다. 이런 시각에서 우리는 피해의식을 갖는 아동에 대해 의심이 상당히 증가된 병리적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편집증에서 2단계에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아동의 피해의식은 내면에서 존재의 발휘를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피해의식을 갖는 아동은 하고 싶은 마음보다 부모, 특히 어머니의 눈치를 본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보다 어머니에게 야단맞지 않으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나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아동의 태도는 본능적인 측면이 작용한 경우다. 부모의 정당하지 않은 태도에 따른 아동의 반응이자 대응적 측면으로 보아야 한다.
아동은 자기도 모르게 더 많이 야단맞지 않으려고 부모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부모의 강력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자신이 부모로부터 야단을 맞을 것이다. 그리고 좋지 않은 아동으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아동의 마음에는 부모가 정당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러기에 자신을 부당하게 대우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기저에 깔려 있다.
2. 자신감이 저하된 상태
차별을 경험하는 아동은 자존감이 낮은 상태이다. 이들에게 자신감이 결여되면, 자존감이 저하되어 있다. 자존감은 자신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동의 자존감이 부모로부터 오는 아동에 대한 존재 인정에서 오는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다음 비교에서 알 수 있다.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도 존재 인정을 받는 아동이 있다. 이런 아동은 정신적으로 긍정적 에너지가 충만하여 자신감이 많은 편이다. 반면 학교 성적이 좋고 공부를 잘하는 아동이라도 부모로부터 존재 인정을 못 받는 경우, 자신감이 많지 않다.
대체로 부모는 아동이 공부를 잘하거나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는 경우 대단한 존재로 인정을 한다. 그렇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아동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거나 무시한다. 나아가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자신감의 문제는 아동의 능력과 어느 정도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자신감이 절대적이라 볼 수는 없다. 공부를 못하는 아동이라도 자신감이 충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를 배우게 된다. 아동의 자신감이 부모로부터 나오는 존재인정과 관련된다고 하자. 그러면 부모야말로 아동의 자신감을 상승시키고 하락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차별을 느끼면서 자존감이 결여된 아동에게 자신감이 저하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3. 편애의 결과
차별을 경험하는 아동은 부모의 편애 결과일 수 있다. 부모들도 자녀들 중 특정 아동이 더 귀엽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마음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은, 부모로서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나는 너희 둘 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엄마는 모든 아동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렇지만 만약 부모가 한 명 이상의 아동을 두고 있다면, 부모는 알든 모르든, 의도적이든 아니든, 편애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무고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 그리하여 서로, 그리고 부모와의 형제관계에 영향을 끼친다.
차별은 단순히 외모와 나이, 성별과 가족의 기대, 기술과 적성 등을 이유로 아동을 부당하거나 편견적으로 대우하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다른 자녀들보다 특정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더 많은 특권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더 적은 규칙과 규정 등을 주는 등 일상적인 편애 행동을 보인다.
부모의 편애는 들리는 그대로다. 한 아동은 형제자매보다 우선권을 받는다. 아동이 얻는 그 우선권은 기준이 일관적이어야 한다. 한 아동이 다른 아동의 일을 돕도록 요청받는다 하자. 그렇더라도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편애라고 할 수는 없다.
편애는 부모가 항상 한 아동을 다른 아동보다 더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종종 한 아동이 다른 아동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경우 아동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차리고 이해한다. 특히 누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 말이다. 편애가 차별을 경험하게 만든 요인인 이유다.
4. 정리
차별을 경험하는 아동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