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변화’가 설교 목표라면? 시대를 주의 깊게 살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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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목사의 설교노트 4] 설교 철학이 가져다주는 중요한 것 (2)

설교 철학에서 시대 보는 안목 중요한 이유
설교자와 청중이 같은 시대 살고 있기 때문
시대의 가치와 가르침 삶에 주는 영향 주목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브뤼헬의 1598년작 ‘산상설교’.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브뤼헬의 1598년작 ‘산상설교’.

‘나는 왜 설교하는가?’
‘설교의 목표는 무엇인가?’

자신의 설교 철학을 점검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자주 던져야 하고 정직하게 대답해 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설교의 중요한 요소가 결정되기 때문이며, 이 질문 때문에 설교자로서의 방향성과 내용이 결정되기 때문이지요. 지난 시간 이야기한 것처럼 동역자이자 사촌 동생이 나에게 물었습니다.

“지 목사님은 왜 설교하는데? 지 목사님의 설교의 목표는 뭔데?”

“삶의 변화가 설교의 목표야. 설교를 통해 내 삶이 변화되고, 성도의 삶이 변화되는 것, 변화된 삶을 살아내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성도)로 세워가는 것을 설교의 목표로 삼고 있어.”

필자가 가진 설교의 목표, 설교하는 이유 때문에 결정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필자의 설교철학이 가져다주는 중요한 것, 설교의 방향과 내용에는 무엇이 있는지 하나씩 풀어가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시대를 보는 안목’입니다. 삶의 변화를 목표로 하는 설교 철학은 저와 청중이 살아가는 시대를 주목해서 보게 만듭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설교자와 청중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세계 4대 성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공자, 석가모니, 그리고 예수입니다. 이 네 사람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상과 가르침이 시대를 초월한다는 점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4대 성인이라 불리는 사람 중 단연 최고는 의심의 여지없이 예수입니다.

예수의 가르침은 시대와 장소와 공간을 초월합니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 예수를 사모하고, 예수의 가르침을 사모합니다. 예수의 가르침을 연구한 학자의 수와 그들이 세상에 내놓은 책의 무게 역시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사람이 예수의 가르침과 사상을 연구하고 있으며,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의 사람이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명백합니다. 예수가 시대를 초월하고, 예수의 가르침이 시대를 뛰어넘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역사의 어느 한 시점에 이 땅에 오셔서 이 땅을 거니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는 시대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거니셨던 시대를 포함하여 오고 오는 모든 시대와 모든 장소에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끼치셨고, 지금도 끼치고 있습니다.

인간 예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예수가 세계 4대 성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입니다.

여기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는 ‘시대의 산물’입니다. 시대를 초월한 예수를 힘입어 사는 사람인 동시에 시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지금 저와 청중이 살아가는 시대의 주요 특징이 무엇인지, 가르치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 이 시대가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 시대의 가치와 가르침이 나와 청중의 생각과 가치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정신과 가치와 문화가 가진 장점과 한계가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이유 역시 단순하면서도 분명합니다. 사람이 시대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시대를 이해하는 안목을 길러간다는 말은 단지 시대를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정신, 시대 가치와 문화를 성경의 가치와 가르침으로 평가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내리는 성경의 처방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시는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기 원하시는지 정확하게 알고 살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쉽게 말해 성경적 시선과 가치와 가르침으로 이 시대와 이 시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신을 평가하기 위함입니다. 설교의 목표를 삶의 변화에 두는 설교자라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시대를 살펴볼 수밖에 없습니다.

시대를 보는 안목, 시대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시대의 가치와 흐름을 파악하는 일은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고 파악할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대중매체와 뉴스를 보는 것입니다. 시대의 주요한 이슈를 다루고 관심사를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반복해서 다루는 사건이나 키워드를 추적하면서 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기 있는 드라마도 시대의 흐름과 가치를 파악하는 도구입니다. 특히 인기몰이를 하는 드라마는 시대의 가치와 문제점, 강점과 한계를 담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법 시간이 지난 드라마이지만 ‘미생’이나 ‘스카이 캐슬’이 좋은 예입니다. 근래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도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관과 흐름을 간파하는데 유익합니다.

무엇보다 독서를 권하고 싶습니다. 독서는 시대의 관심사와 가치의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제목과 목차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출간 동향을 살펴보는 것도 유익합니다. 출간 동향은 독자의 관심사를 콕콕 집어냅니다. 시대의 가치와 흐름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시대 흐름을 파악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삶의 변화를 설교의 목표, 설교의 이유, 설교 철학으로 삼은 설교자라면, 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시대를 보는 안목을 기를 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중의 관심사와 특징을 파악할 수 있고, 그때 비로소 더 진실한 변화를 향하는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특징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설교를 위해….

▲지혁철 목사는 “설교자는 하나님께 굴복하는 사람, 성경에 굴복하는 사람, 교회에 굴복하는 사람”이라며 “목사는 하나님 말씀에 굴복하고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고 가르치고 전하여 청중으로 하여금 하나님 말씀에 굴복하게 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전했다.

▲지혁철 목사는 “설교자는 하나님께 굴복하는 사람, 성경에 굴복하는 사람, 교회에 굴복하는 사람”이라며 “목사는 하나님 말씀에 굴복하고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고 가르치고 전하여 청중으로 하여금 하나님 말씀에 굴복하게 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전했다.

지혁철 목사
광주은광교회 선임 부목사
<설교자는 누구인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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