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구글, 美 대학생 낙태 홍보 영화 지원 논란

뉴욕=김유진 기자     |  

가족계획연맹 등 낙태권 단체 중심… “편향적 지원” 비판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협력 관계에 있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등 일부 대기업들이 낙태 권리를 옹호하는 학생 영화 프로젝트를 위한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산하의 아넨버그스쿨 커뮤니케이션 및 저널리즘 학부는 트윗을 통해 ‘생식 권리 촉진(Reproductive Rights Accelerator)’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이 프로그램은 최소 세 명의 영화 전공 졸업반 학생들을 선발하여, 낙태 문제를 다룬 원고 개발 및 영화 제작에 보조금 2만 5천 달러를 지원한다.

당시 아넨버그 스쿨 웹사이트에 게시된 성명에 따르면, 보조금은 올해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고 낙태권의 헌법 권리를 철회한 데 따른 대응임을 밝혔다.

생식 건강 및 정치적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춘 이 프로그램은 성 평등 옹호 비영리 기관인 위민 무빙 밀리언즈(Women Moving Millions)가 자금을 대고 있다. 이 단체는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이니셔티브 지원을 위해 1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약정한 34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아넨버그 옹호 이니셔티브’(Annenberg Inclusion Initiative) 설립자인 스테이시 스미스는 성명에서 “낙태 권리의 축소로 인해 대중에게 낙태와 소외된 지역사회를 보호할 법적 해결책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화 확장, 실질적 태도 및 정책 변화를 만들 도구로 스토리텔링을 사용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메릴 스트립, 에바 롱고리아, 케리 워싱턴 등 일부 할리우드 여배우들을 비롯해, 미국 최대의 낙태 제공 업체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월트디즈니스튜디오, 구글, NBC유니버설, 소니픽처스 등 미국 주요 기업들도 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월트디즈니컴퍼니(WTC)는 직원이 낙태 시술을 받기 위해 다른 주로 여행할 경우 경제적 지원을 약속한, 미국 내 60개 기업 중 한 곳이다.

이에 대해 복음주의 파라처치 단체 ‘포커스 온 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의 생명 문제 분석가 니콜 헌트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스토리텔링은 오늘날 낙태 정책을 둘러싼 문화 전쟁에서 필수적인 요소”라며 “낙태 운동가들이 낙태를 둘러싼 서사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헌트는 “생명 수호 운동은 고유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이러한 노력에 대항할 수 있어야 하고 반드시 맞서야 한다”면서, 선례로 미국 배우이자 기독교 활동가인 커크 캐머런이 켄드릭 형제와 제작한 영화 ‘라이프마크(Lifemark)’를 소개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젊은 부부가 출산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냈다.

헌트는 “생명 옹호 운동이 스토리텔링을 우선순위에 둠으로써, 미국에서 낙태에 관한 법을 바꾸는 이상의 일을 할 것”이라며 “태아를 생명과 사랑받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 대학 뉴스 매체인 ‘캠퍼스 리폼’(Campus Reform)은 USC 재학생 모건 패리어와의 인터뷰를 최근 소개했다.

모건 패리어는 “이 보조금이 낙태로 인해 삶이 더 편해진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에 자금을 지원한다면, 또한 낙태를 후회하는 여성, 생명을 선택하고 만족한 여성, 낙태 생존자들의 이야기 또는 낙태 찬성론에 맞지 않는 다른 개인에 대한 이야기에도 자금을 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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