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 먼저 양떼를 살펴 그들의 형편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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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목사의 설교노트 5] 설교 철학이 가져다주는 중요한 것 (3)

변화 전 나와 청중 모습 살펴보고 분명히 이해해야
청중들 어떤 삶 사는지 파악하기 위해 관심과 사랑
양질의 시간 들인 대화, 친밀하고 깊은 관계 필수적

▲ⓒ픽사베이

▲ⓒ픽사베이

삶의 변화를 목표로 한다면, 지금 변화되기 전 나와 청중의 모습이 어떠한지 면밀히 살펴보고 분명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청중에 대한 이해가 결핍되어 있거나 부족하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조차 알 수 없고, 진단할 수 없겠지요.

변화라는 말이 가진 또 다른 의미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변화라는 단어는 어느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한다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청중의 지금 모습이 A라고 한다면, 변화는 최소한 A에서 떠나 B나 C를 향해 나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변화되어야 할 모습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와 청중이 함께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어디인지 분명한 이해와 그림이 있어야 합니다.

요약해 볼까요? 삶의 변화를 설교 목표와 철학으로 삼고 있다면, 첫째는 지금 나와 청중이 어디에 있는지 분석해야 합니다. 둘째, 앞으로 설교자와 청중이 가야할 방향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셋째, 청중과 함께 도달해야 할 목표 또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삶의 변화를 설교 목표로 삼았다면 이 과정을 미리 준비해야 하고, 종종 점검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나와 청중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여정 중 지금은 어디쯤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목회에서 너무나 중요한, 목회의 핵심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목양’으로 연결됩니다. 목양의 바탕과 기본은 ‘청중에 대한 관심과 사랑’입니다.

‘삶의 변화’를 설교의 목표로 삼고 있다면, 청중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필수입니다.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설교자는 청중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청중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기 위해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 합니다.

이 복잡하고 어려운 시대와 시간을 살아가는 청중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와 아픔이 무엇인지 알아가야 합니다. 청중의 필요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파악해야 합니다. 그들의 목마름을 이해하고 마음의 소원을 주목해서 보아야 합니다.

청중을 이해하고 알아가고, 그들의 삶의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청중의 필요를 알고 청중의 마음을 알아가려면 ‘관계’가 필수입니다. 설교자는 청중과 친밀하고도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좋은 관계는 양질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설교자는 청중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청중과 서로의 마음을 나누어야 합니다. 형식적이며 가식적인 대화가 아니라, 진정성 가득한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따뜻한 눈빛으로 청중과 시선을 교환해야 하고, 청중의 이름을 알아야할 뿐 아니라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합니다.

함께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양질의 시간을 보내고, 관심을 쏟으며 그들이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야 합니다. 관계를 통해 청중의 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의 필요를 진단할 뿐 아니라, 그들이 꼭 들어야 하고 붙들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알맞은 때에 적실한 언어로 제시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말씀을 전하고 나누고 가르치고 선포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첫 사역을 시작할 때 윤장운 목사님(성안교회 원로)께서 성경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성경을 펼쳐보니 안쪽 한 면에 성경 구절을 기록해 두셨습니다. 잠언 27장 23절 말씀이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가지 번역으로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네 양떼의 상태를 잘 알고 네 가축 떼를 주의 깊게 살펴라(우리말성경)”.

“너의 양떼의 형편을 잘 알아 두며, 너의 가축 떼에게 정성을 기울여라(새번역)”.

삶의 변화를 설교 철학으로 삼은 설교자라면 필연적으로 양떼를 살피고, 형편을 잘 알아야 합니다. 가축떼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고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설교 철학이 가져다 주는 멋진 특권이자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청중의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영광입니다. 참 목자이신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일이며, 예수님 흉내를 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놀라운 영광이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설교 철학에서 기인하고 파생합니다. 실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설교자로서 시대의 특징을 아는 것과 시대 속에서 청중이 어떤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큽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지혁철 목사는 “설교자는 하나님께 굴복하는 사람, 성경에 굴복하는 사람, 교회에 굴복하는 사람”이라며 “목사는 하나님 말씀에 굴복하고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고 가르치고 전하여 청중으로 하여금 하나님 말씀에 굴복하게 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전했다.

▲지혁철 목사는 “설교자는 하나님께 굴복하는 사람, 성경에 굴복하는 사람, 교회에 굴복하는 사람”이라며 “목사는 하나님 말씀에 굴복하고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고 가르치고 전하여 청중으로 하여금 하나님 말씀에 굴복하게 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전했다.

지혁철 목사
광주은광교회 선임 부목사
<설교자는 누구인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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