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속’ 우크라 신학교, 방공호서 수업 계속… 가을학기 450명 입학

뉴욕=김유진 기자     |  

총장 “모든 건물 재건돼도 지도자 없으면 무의미”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UBTS)가 러시아의 포격 중에도 지하 방공호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 제공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UBTS)가 러시아의 포격 중에도 지하 방공호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 제공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Ukrainia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UBTS) 야로슬라프 피즈 총장이 “러시아군의 포격이 증가한 가운데, 지하 방공호에서 수업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미국 남침례회 교단지인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피즈 총장은 최근 영상을 통해 “며칠 동안, 우리 학생들은 폭탄 대피소에 들어갔다. 우리에게 지하실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며, 건물에 공습 경보가 울릴 때에도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복”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러시아가 갈등을 고조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즈 총장은 올 가을학기 UBTS에 450명의 신입생이 등록했다며, 전쟁 기간 남침례회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우크라 서부 도시인 리비우에 위치한 UBTS는 전쟁 전 재학생 수가 1,300여 명이었다.

피즈 총장은 영상에서 “전쟁의 도전 가운데 UBTS의 사역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 전쟁의 가장 중요한 결과 중 하나는 리더십 공백”이라며 “우리는 많은 교회와 지도자들을 잃었다. 장차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줄 안다. 따라서 지도자를 준비시키고 개발하는 우리의 사역은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피즈는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온 한 신입생은, 전쟁 도중 최선전에서 첫 목회를 시작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 학생은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기회, 큰 건물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른다. 그것이 내가 UBTS에 있는 이유”라고 간증했다.

피즈는 “미래에 모든 건물을 재건하더라도, 지도자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지도자에 투자하도록 도와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음주의 기독교침례교회 우크라이나연합’(All-Ukrainian Union of Churches of Evangelical Christian Baptists, AUCECB)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전 우크라이나에는 약 2,300개의 복음주의 침례교회가 존재했다. 피즈는 지난 8월 BP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시작 후 6개월간 약 400개의 침례교회를 잃었다”고 밝혔다.

남침례회 산하 구호단체인 샌드릴리프(Sand Relief) 국제사역 부회장인 제이슨 콕스는 BP에 “IMB(국제선교위원회) 선교사들과 침례교 파트너들을 통해 지금까지 19개국에서 72개의 구호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었다”며 “27개의 완료된 프로젝트를 보고받았고, 타 프로젝트들은 아직 진행 중이며, 60만 명이 그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또 그는 이 단체를 통해 “1,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했다”면서 “남침례회는 놀라운 관대함을 쏟아 이 일을 가능케 했다. 현재까지 샌드릴리프와 IMB를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에 1,200만 달러 이상이 지원됐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달 8일 케르치 해협 위에 건설된 크림 대교 폭발 사고가 일어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OHCHR)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으로 10월 17일 기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6,306명, 부상자는 9,602명을 넘어섰다. 그 중 어린이 사망자는 최소 400명, 부상자는 72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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