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독교 기업 칙필레, 청소년 선호 외식 브랜드 1위

뉴욕=김유진 기자     |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소재 칙필레 매장 앞에서 기념 촬영한 여성 소프트볼 팀.  ⓒ칙필레 공식 페이스북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소재 칙필레 매장 앞에서 기념 촬영한 여성 소프트볼 팀. ⓒ칙필레 공식 페이스북

미국에서 기독교 기업 칙필레(Chick-fil-A)가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및 패스트푸드에 선정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제44회 반년도 10대 평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8%가 가장 선호하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으로 칙필레를 꼽았다.

이 설문조사는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Piper Sandler)가 의뢰해 8월 12일부터 9월 23일까지 미국 청소년 14,500명을 대상으로 소비 습관을 분석했다. 2위는 스타벅스(10%)가 차지했으며, 3위 치폴레(7%), 4위 맥도날드(6%), 5위 올리브 가든(3%) 순이었다.

칙필레는 2019년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가 실시한 ‘Z세대 이해’ 설문조사에서 선호 브랜드 25개 중 11위, 레스토랑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2021-2022년 소비자만족도지수(ACSI) 조사에서 8년 연속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 및 패스트푸드에 선정됐다.

이 기업은 음식과 서비스 및 기독교 가치를 지켜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찬사를 받아 왔다. 1945년 고(故) S. 트루엣 캐시가 창업한 칙필레는 “맡겨진 모든 것에 대해 신실한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칙필레를 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 왔다. 또한 주일 성수를 위해 모든 매장은 주일 휴무 원칙을 고수해 왔다.

칙필레의 기독교 가치를 지키려는 이 같은 노력은 동성애 옹호 활동가들의 공격 대상이 돼 왔다. 2012년 칙필레 CEO 댄 캐시는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이뤄진 성경적 약속으로 남아야 한다”라고 발언했고, 미국 일부 도시들은 칙필레 매장이 생기는 것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당시 미국의 많은 주가 동성혼을 합법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발언은 LGBT 활동가들의 보이콧 운동을 촉발시켰다. 2019년 10월, 칙필레는 영국 버크셔주 리딩에 첫 번째 지점을 오픈했지만, 동성애 옹호단체들의 계속된 항의 시위로 인해 결국 그 문을 닫았다.

2019년 칙필레는 타개책으로 성경적 결혼관을 지지하는 신앙 기반 비영리 단체인 구세군(Salvation Army), 기독교선수협회(Fellowship of Christian Athletes), 조지아의 폴앤더슨 유스홈(Paul Anderson Youth Home)에 대한 기부를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이 결정은 보수 기독교계의 빈축을 샀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지도자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칙필레는 기독교적 가치에 헌신하고 있다. 댄(캐시)은 LGBTQ 커뮤니티를 포함한 그 누구의 요구에도 굴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했다”면서 “칙필레는 그들이 지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지지를 표명했다.

칙필레는 현재 미국 47개 주, 워싱턴DC, 캐나다 및 푸에르토리코에 2,60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외식 주간지 레스토랑 비즈니스(Restaurant Business)에 따르면, 이 기업은 2019년 110억 달러 이상을 판매하며 패스트푸드 체인점 중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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