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여자생활관 재개관 기념식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중앙교회 리모델링비 7억 원 지원
한국교회 여성 지도자 양성 위해

▲서울신대 여자생활관 리모델링 개관식 테이프커팅 모습. ⓒ서울신대

▲서울신대 여자생활관 리모델링 개관식 테이프커팅 모습. ⓒ서울신대

한국성결교회 모교회인 중앙성결교회(담임 한기채 목사)가 한국교회 여성 지도자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박사) 여자생활관 전면 리모델링을 지원했다.

이번 리모델링 지원은 단순히 대학교 생활관 리모델링이 아닌,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여성 사역자 양성에 주력했던 경성성서학원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10월 25일 열린 개관식에서 한기채 목사는 “경성성서학원은 설립 당시부터 여성 사역자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하며 선도적인 여성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교회는 사람을 키우고 세상을 살려야 하는데, 이번 일을 통해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여성 사역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신학대학교는 경성성서학원 시절부터 여성 사역자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해 왔다. 전국 최초로 남녀공학제를 실시하고 기숙사를 운영하며, 1913년 제2회 졸업생부터 여성 사역자를 배출했다. 1921년부터 1929년까지 성서학원을 통해 배출된 졸업생은 130명이었는데, 그 중 여성이 63명으로 절반을 차지할 정도.

당시 가정교육 외에는 교육을 받지 못했던 여성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 남녀가 함께 성결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성서학원에서 공부한 여성들은 전도부인으로 활동하며, 일제강점기에 절망에 빠진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헌신적인 사역자들이 되었다.

이런 역사적 의미를 지닌 서울신대 여자생활관 재개관에, 첫 교회인 중앙성결교회에서 수리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교회는 교인들의 헌금 7억 원을 서울신대에 기부했고, 학교는 여자기숙사를 전면 수리해 학생들에게 이전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이번에 리모델링한 곳은 여자생활관 3-5층이며, 각 층마다 10개, 12개, 12개 방이 자리잡고 있다. 서울신대는 여자생활관을 중앙성결교회 기념관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벽에서 황덕형 총장과 한기채 목사가 함께한 모습. ⓒ서울신대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벽에서 황덕형 총장과 한기채 목사가 함께한 모습. ⓒ서울신대

개관식에서 한기채 목사는 “학생들이 편한 환경에서 공부하기를 원했다”며 “훌륭한 여성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롭게 단장한 생활관에 입주한 여학생들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환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보라 학생(신학과)은 “기존에는 샤워실에 칸막이도 없고 추워서 샤워도 제대로 못했는데, 따뜻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방 배치 후 가장 먼저 샤워실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생활관 학생장 함기쁨 학생도 “기숙사 시설이 낡아 한여름을 제외하면 늘 쌀쌀하고 추웠는데, 올 겨울부터는 걱정없이 생활하게 됐다”며 “여학생들을 위해 지원해주신 중앙성결교회와 한기채 목사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개관식에서 황덕형 총장과 이사장 백운주 목사도 중앙성결교회의 후원에 감사를 전했다. 황덕형 총장은 “서울신대는 우리나라 최초로 남녀공학 제도를 도입할 정도로 한국교회의 여성 사역을 선도해 온 학교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여자 생활관 재개관을 위해 노력한 교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사장 백운주 목사도 “이번 중앙교회의 큰 후원을 계기로, 학교가 더욱 성장하고 한국교회를 책임지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중앙성결교회는 이번 7억 원을 포함해 최근까지 서울신대에 총 10억 여 원을 헌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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