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사학과 목회자들 “‘2022 개정 교육과정’ 강력 반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교총·미션네트워크, 긴급 기자회견 개최

2022 개정 교육과정 국민적 합의 토대 추진
교육부 장관 공석 상태, 교육과정 상정 중지
윤석열 정부, 교육 비전과 정책 분명한 제시

▲기자회견 모습. 왼쪽부터 김종준·류영모·이재훈·박상진 목사. ⓒ햔교총

▲기자회견 모습. 왼쪽부터 김종준·류영모·이재훈·박상진 목사. ⓒ햔교총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과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이하 미션네트워크)가 10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022 개정 교육과정’ 전면 수정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한소망교회)과 고명진 공동회장(수원중앙침례교회) 교정넷 대표회장 김종준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 꽃동산교회)와 공동대표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미션네트워크 이재훈 이사장(온누리교회)과 박상진 상임이사(장신대 교수), 함승수 사무총장(숭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한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은 “교육부는 지난 10월 8일 ‘2022 개정 교육과정안’ 총론 공청회를 열고, 개정 필요성과 목표,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며 “시대 변화를 담아내고 미래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번 개정 면모를 살펴보면 취지와 달리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류 대표회장은 “이번 교육과정 개정안은 편향된 이념과 가치관에 함몰돼 있다”며 “지난 대통령·교육감 선거를 통해 지나치게 이념화된 정치와 교육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민의가 확인됐음에도, 여전히 특정 이념에 사로잡혀 있을 뿐 아니라 편향된 가치관에 기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는 기독교학교를 비롯한 전국 사립학교 존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국·공립학교 위주의 교육과정을 모든 학교에 일률 적용함으로써, 다양한 교육 가치를 구현해야 할 국가의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며 “이는 사립학교의 자주성과 필요성을 존중하지 않은 지난 정부의 국가주의적 교육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행태와 다름없다”고 천명했다.

류영모 대표회장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로, 국가의 미래와 자녀들의 삶을 결정한다는 면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육의 변화는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 진행돼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안’은 내용과 추진 과정 모두 학교 현장은 물론이고 학계와 시민사회, 학부모들의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를 비롯한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고, 이는 응당 수렴의 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현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번 교육과정안을 10월 중 행정예고해 강행 처리하겠다는 조짐이 보인다”며 “이에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백년지대계를 결정하는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무리한 추진을 멈추고, 보다 충분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이후 김종준 목사가 ‘편향된 가치관 교육 폐기: 편향된 이념에 근거한 내용들은 전면 수정되어야 한다’, 김운성 목사가 ‘교육과정 개정의 철저한 준비: 고교학점제를 그 전제로 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재고해야 한다’, 박상진 교수가 ‘자주성을 보장하는 교육보장: 사립학교 특수성 및 자주성을 고려한 교육과정이 제시되어야 한다’을 각각 발표했고, 이재훈 목사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에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교육부 장관 공석 상태에서 ‘교육과정’을 상정하려는 모든 시도는 중지되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교육의 비전과 정책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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