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개혁파총회, 제주도에서 창립예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국제총회 구성해 무자격·무소속 사역자들 재교육·안수

중국 등 해외 사역지 무안수·무소속 사역자들 즐비
그들 사역 합법화 목적… 오직 성경대로 규칙·사역
기존 총회 비성경적 제도 및 인본주의적 사역 철폐

▲기념촬영 모습.

▲기념촬영 모습.

마스터스 개혁파총회(Masters Reformed Church Assembly) 창립예배 및 총회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기념일인 지난 10월 31일 오후 7시 제주 한림읍 서길교회에서 개최됐다.

총회는 주요 임원으로 임시의장 최더함 목사(바로선개혁교회)를 비롯해 △총회팀장 이희수 목사 △목회팀장 송연수 목사 △본부팀장 변성휘 목사 △선교팀장 최상권 목사 △복지팀장 김중득 목사 △신학교팀장 공성권 목사 △건축팀장 임현상 목사 △재정팀장 최희진 원장 △총무 김경수 목사 등을 인준했다.

향후 비전으로는 지난 여름 수련회에서 밝힌 대로 7가지를 제시했다. ①마스터스 홀 건립(총회본부) ②제주선교센터 운용(제주 상가리) ③리폼드센터 건립(서울, 경기) ④중국·몽골·인도 노회 창립 ⑤마스터스 아카데미, 세미너리 학위과정 개설 ⑥SNS 마스터스 뉴스 관리(대변인제 운영. 사안별 메시지 발표) ⑦교회 관련 각종 문서개정 및 보완(한법개정 등) 등이다.

마스터스 개혁파총회는 제주도에 본부(법인)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국제총회를 구성, 해외 선교지에 난립한 무자격·무소속 사역자들을 합법화(안수)하여, 개혁파 신학에 의한 신학과 신앙의 일치 등을 추구할 계획이다. 국제 신학 컨퍼런스(제주포럼)도 정례화하고, 리폼드센터 10대 미션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또 총회장직 대신 임기 2년 의장직을 두기로 했다. 의장은 후보 5인을 동시 선발해 2년씩 순차적으로 맡는다. 집사 및 장로 계급제 타파, 여성 사역자에 대한 사역 근거 제공, 목사 교육과 엄격한 자질 검사 등 비성경적 교회정치 제도를 정비해 ‘개혁파 총회의 모범’을 제시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축사에서 박상경 박사(성경학술원장)는 “칼빈이 작은 변방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의 과업을 완수했듯, 한국 변방인 제주도에서 새로운 총회가 출발한 것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한국교회뿐 아니라 선교지 사역자들과 함께하는 최초의 국제총회 탄생을 축하한다. 무엇보다 종교개혁 기념일에 맞춰 총회를 개최하는 점에서, 개혁파의 정통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1부 창립예배에서는 찬양인도 변성휘 목사, 예배인도 이희수 목사, 기도 공성권 목사, 성경봉독 송연수 목사 후 최더함 목사가 설교했다. 축사는 박상경 박사와 김영보 PD(제주극동방송)가 전했다.

‘단 한 사람(눅 15:4-6)’이라는 제목으로 최더함 목사는 “본문의 핵심은 ‘한 사람의 소중함’에 있다.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공을 많은 숫자를 통해 이루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당신의 사명자를 통해 당신의 뜻과 계획을 펼치신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의 소명을 붙들고 고군분투하는 사명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진정성을 갖고 그들을 응원하고 후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더함 목사는 “그런 점에서 오늘 마스터스 개혁파총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름을 영어로 한 것은 다국적 사역자들과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현재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역지에는 무안수·무소속 사역자들이 즐비하다. 이런 분들을 재교육시키고 총회와 노회에 소속시켜 그들의 사역을 합법화시킬 것이다. 그래서 총회 법인 주소와 본부를 제주도에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오랜 역사를 가진 크고 좋은 총회가 있는데 왜 또 하나의 총회가 필요하냐고 하실 수 있다. 저희가 만약 기존과 같은 총회를 만들고자 했다면, 쓸데없는 일일 것”이라며 “저희 총회는 기존 총회들이 답습해온 비성경적 제도와 인본주의적 사역들을 철폐하고, 오직 성경대로 규칙하고 사역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그러므로 오직 구할 것은 여러분의 기도 후원이다. 여러분의 기도가 뒷받침된다면, 새로운 총회가 아름답게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시대에 이보다 더 보람과 의미가 있고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일은 우리의 사랑이요 그리움이요 꿈인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한국교회의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최더함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최더함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최더함 목사는 2일 종교개혁 기념설교 ‘아직 기회가 남았습니다(롬 11:36)’에서도 마스터스 개혁파총회의 국제적 비전을 제시했다.

최 목사는 “종교개혁은 부패한 가톨릭 교회와 악한 교황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다. 하나님은 개혁이라는 칼을 빼들어, 썩은 교회의 살을 도려내고 부패한 자들을 추방하고 새 부대에 새 술을 담듯 새롭고 거룩한 당신의 교회를 세우신 것”이라며 “그 교회가 바로 오늘날 우리에게 계승된 개혁교회(장로교회)”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개혁교회는 이름대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교회이다. 영어로는 ‘Reformed’인데, 이는 과거분사와 현재분사, 미래분사 모두 된다. 즉 개혁된, 개혁되고 있는, 영원히 개혁될 교회”라며 “우리는 이 개혁교회를 선물받음에 감사해야 한다. 다만 좀 더 다른 부류와 구별하고 유일한 성경적 신학과 신앙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개혁파’로 명명하고 자처함을 자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더함 목사는 “하나님께서 종교개혁을 통해 무엇을 개혁하셨는지 알아야 한다. 그 내용을 모르고선 개혁파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 이는 우리 정체성의 문제이자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파악하는 요체”라며 ①성경을 비밀창고에서 해방시킨 개혁 ②교황주의와 사제 중보주의에 대한 개혁 ③공로주의 구원론에 대한 대대적 개혁 등 3가지로 요약했다.

최 목사는 “이제 종교개혁은 500년을 넘어섰다. 그런데 개혁파 또한 시간이 지나자 개혁 정신을 망각하고, 다시 타락과 부패한 모습을 보이며 하나님을 피눈물 흘리게 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역사적으로 교회의 타락은 세속화에 물든 결과로 나타났다. 세속화는 교회와 세상 사이의 구별을 없애버린다. 교회에서 하나님 말씀이 사라지고, 사람의 연설이 울려 퍼지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영광을 다시 드러낼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①자기를 개혁하라에 대해 “칼빈이 주장했듯, 개혁은 가장 먼저 자기 개혁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앙과 신학의 역량을 강화하고, 실력을 키워 세속화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능력들을 소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②개혁은 하나님 말씀에 기초해야 한다에 대해선 “불행히도 한국 사회는 개인주의 과잉시대를 맞아, 성경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 않고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며 “이런 혼돈을 수습하는 유일한 길은 성경을 알고 성경의 가르침을 지키는 일”이라고 전했다.

③교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에 관해선 “교리는 인체로 비유하면 심장이다. 기독교는 교리 위에 세워지고, 교리에 따라 집을 짓고 사는 것이다. 교리는 설계도와 같다”며 “교리는 바른 신앙을 지켜주는 지침이자 신자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고, 성도의 삶에 대한 지침이며,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이라고 했다.

마스터스 개혁파총회는 오는 11월 28일 개혁신학포럼을 열고, 2023년에는 4월 노회, 6월 2차 수련회, 10월 31일 1차 총회, 11월 22차 개혁신학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제주선교센터와 마스터스 개혁파총회 본부, 서울 리폼드센터 건립을 완료한 뒤, 2025년 총회를 공식 출범시킨다는 비전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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