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문한 우크라 침신 총장 “전쟁 두렵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준비시키셨다”

뉴욕=김유진 기자     |  

동문 목회자 시무하는 교회 방문해 인도적 지원에 감사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UBTS)가 러시아의 포격 중에도 지하 방공호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 제공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UBTS)가 러시아의 포격 중에도 지하 방공호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 제공

야로슬라프 피즈 우크라이나침례신학교(Ukrainia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UBTS) 총장이 부인 나디아 여사와 함께 지난 5일 미국을 방문했다.

미국 남침례회 교단지인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피즈 총장은 6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퍼스트침례교회를 방문해 대럴 윌트니 임시 담임목사와 함께 열왕기상 18장 20-39절을 본문으로 주일 설교를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출신 동문인 피즈는 러시아의 침공 기간 동안 UBTS에 무료 교육과 함께 인도적 지원을 베푼 남침례교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인 리비우에 위치한 UBTS는 올해 재학생 2천 명 전원에게 등록금을 전액 면제했다.

피즈 총장은 설교에서 “나는 꿈에라도 전쟁을 겪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지금 겪고 있는 일을 위해 나를 준비시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여러분이 그런 말을 했었다면 전혀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8개월 동안 내가 민족을 위해 한 가장 큰일은 전쟁이 시작된 2월 24일에 실제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나는 두려웠을까?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났지만, 그때가 하나님께서 나를 준비시키신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뿐만이 아니었다. 엘리야는 자신만이 유일하게 남은 사람인 줄로 생각했다. (그러나) 남은 자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피즈는 엘리야를 “모든 신자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중요한 역할로 봉사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을 예표한다”면서 아세라의 선지자 850인에 맞섰던 갈멜산 전투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엘리야가 여기서 한 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삶을 산 것이었다. 그는 그때에 그 일을 하기 위해 왔었다”며 “꼭 강조할 대목은 우리 모두에게 (엘리야처럼)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기회를 갖고 있고, 이 모든 기회는 우리의 삶만큼이나 독특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이런 기회를 붙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특별한 시간을 포착하는가? 그것들을 사용하는가 아니면 놓치는가?”라며 “엘리야는 850명의 선지자들 가운데 나타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이 엘리야에게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때가 그의 시간이자 그의 삶이었다”고 전했다.

피즈는 또 “전쟁을 종식시킬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도록, 전쟁 기간 동안 고통받은 교회들의 리더십이 회복되고 추운 겨울 동안 주민들에게 식량과 안전이 제공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피즈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내 발전소의 40%가 파괴됐다.

끝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하나님의 기적을 위해 기도해 달라. 전쟁을 멈추려면 하나님의 기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UBTS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 몇 달 동안 난민센터로 사용돼 왔다. 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인도주의 의료 기관인 ‘위케어센터(We Care Centers)’를 통해 실향민 지원과, 전쟁으로 문을 닫은 450여 개 교회의 목회자 리더십 회복을 돕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올해 2월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6,490명(성인 6,087명, 어린이 403명), 부상자는 1만 명 미만으로 추산했다.

OHCHR은 격전지인 마리우폴(도네츠크), 이지움(하르키우), 리시찬스크, 포파스나, 시에비에로도네츠크(루한스크) 등에서 보고가 지연돼 실제 인명 피해는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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