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한우리교회 ‘워십 앤 파티’에서 간증
열악한 가운데 섬기는 작은교회 청년들 참 귀해
작은교회 청년들 통해 이 땅 부흥 다시 일어날 것
청년들을 위한 ‘워십 앤 파티’가 오는 11월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한우리교회(담임 윤창용 목사)에서 개최된다.
작은교회 목회자들과 청년들을 섬겨온 초교파 단체 ILP(I Love Pastor, 대표 손종원 목사) 주최로 네 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크리스천 연예인인 개그맨 오지헌 집사가 강사로 나선다. 지난 세 차례 파티에서는 강균성·신애라 씨 등이 함께했다.
파티에서는 1시간여 경배와 찬양 후 오지헌 집사가 청년들에게 간증과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 길 카페에서는 이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ILP 대표 손종원 목사는 “타이틀을 ‘예수에 미치게 하소서’라고 정했다. 대충 믿어서는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며 “예수에 완전히 미쳐야 대한민국에 부흥이 올 수 있다. 부모 세대도 많이 와서 청년들을 위해 뒤에서 기도해 주시고, 식사하면서 그룹별로 교제를 나누게 된다”고 소개했다.
손 목사는 “청년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좋은 말씀을 듣게 해야 한다. 지역 청년들은 또래 기독 청년들을 만날 길이 없다. 그래서 함께 밥 먹고 교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며 “올해 세 번의 집회를 했는데, 작은교회 목사님들의 연합이 일어나고 있어 감사하다. 동네마다 서너 교회들의 연합 집회가 생기고 있다. 모여봐야 몇 명 안 되지만,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는 걸 느낀다”고 보고했다.
오지헌 집사는 “2003년에 개그맨이 됐지만, 처음엔 준비되지 않아 힘들었다. 그때 미제이(Mej, 연예인 선교회)에 가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며 “당시 미제이 담당 교역자였던 손종원 목사님께서 매일 철야기도를 하셨다. 함께 작은교회 사역을 하면서 은혜가 됐다”고 전했다.
오 집사는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신 3가지 사역 방향이 있다. 연예인들, 북한, 그리고 청년들을 향한 것”이라며 “요즘 청년들이 중요해졌다. 미전도종족이라 할 정도로 예수를 믿지 않는다. 간증집회를 다녀보면, 10여 년 전과 너무 달라졌다. 청년들이 너무 나오지 않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가장 위기라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청년들은 한번 타오르기 시작하면 불꽃같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 이 시대 청년들을 깨우려 하시는 것 같다. 여기에 동참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이번 집회를 섬기는 것”이라고 했다.
오지헌 집사는 “작은교회 청년들이 참 귀하다. 큰 교회들은 프로그램도 잘 돼 있고 편하다. 하지만 작은교회에서 섬긴다는 건 쉽지 않다”며 “그런 귀한 청년들과 함께 예배드리면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이유를 점검하고 자신이 얼마나 귀한 사람들인지 알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집사는 “예수님도 뛰어나고 잘난 사람들부터 제자 삼지 않으셨다. 작은교회 청년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릴 때, 부흥의 씨앗이 시작되지 않을까”라며 “그들 가운데 부흥을 이끌어갈 이들이 있으리라는 마음을 품게 하셨다. 그들이 한두 명씩 일어난다면, 이 땅에 다시 부흥이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집회에 청년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소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자신을 잘 지켜온 이들”이라며 “아무것도 아닌 저 같은 사람도 하나님께서 높여 주셨는데, 작은교회 청년들을 통해서도 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낮은 곳에 있는 청년들이 너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지헌 집사는 “요즘 청년들은 커다란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이야기 들어줄 상대, 멘토가 필요하다. 무언가를 물어볼 곳이 없다고 한다”며 “청년들은 밥만 해줘도 마음이 열리더라.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밥만 해줘도 마음이 열리고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금은 소통이 많은 세대라고 하지만, 진짜 소통은 많지 않은 세대”라고 말했다.
오 집사는 “한두 교회 주축이 아니라 작은교회들이 동등하게 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집회에 큰 교회들이 장소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크리스천들이 서로 떨어져 분리돼 있는데, 작은 곳에서부터 이렇게 연합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자신들의 이름을 내려놓고, 하나님 이름 안에서 하나 된다는 취지가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전할 메시지에 대해서는 “10여 년 이상 함께 사역해 왔는데, 예전보다 복음을 들어본 청년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다”며 “청년집회 자체도 예전보다 적어진 것 같다. 저도 손종원 목사님처럼 저 자신을 내려놓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밥차 사역’에 대한 비전도 전했다. 그는 “아내와 100인분 정도로 청년들을 위한 밥차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힘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며 “크리스천들이 비난받는 시대인데. 밥 한 끼, 커피 한 잔 나누면서 말이 아닌 실천으로 신앙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지헌 집사는 “커피차 사역을 해봤는데, 의외로 청년들이 받으려 하지 않더라. 왜 주는지 경계한다. 커피숍을 홍보하는 줄 알더라. 청년들에게 ‘기브 앤 테이크’가 너무 강하다”며 “하지만 하나님 사랑은 그렇지 않은 것 아닌가. 우리에게 거저 주신 하나님 사랑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오 집사는 “청년들이 존재 자체로 사랑받기 충분하다는 마음을 나누고 싶다. 그런 면에서는 목사님들보다는 아무래도 제가 좀 더 편하지 않을까”라며 “저도 청년들에게 형으로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면서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사역의 계기에 대해선 “처음엔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을 하려고 했지만, 청년들에 대한 마음이 생겼다”며 “전에 어떤 목사님께서 하셨던 사역이라고 한다. 대학생들에게 밥을 나눠주면서 예수님 이야기 대신 ‘내가 너희를 먹일 테니, 너희는 민족을 먹여 달라’고 외치셨다. 그것만으로도 큰 메시지가 됐다”고 답했다.
또 “저희가 크리스천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작은 것 하나라도 해준다면 이들에게 울림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밥차가 나오지 않아 커피를 나누고 있다. 물가도 비싸져서 쉬운 일은 아니다. 스피커로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이 정도 틀어놓고 밥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울림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밥을 잘 짓는 아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흥이 일어났던 국가들을 찾아보니, 모두 가난한 나라들을 도왔더라.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많은 축복을 해주셨는데, 부유한 크리스천들은 많지만 가난한 이들을 돕지 않고 있다”며 “하나님 주신 축복을 나누면서, 청년들에게 ‘너희가 배부르면 반경 5km 안의 이웃들에게 베풀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나라에도 아직 가난하고 힘든 이들이 많다. 청년들에게 그런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